64화
64화
내 말에 당황한 민지원이 물었다.
“······황산벌 전투?”
“네, 황산벌 전투는 원래 신라가 이깁니다. 역사대로라면요.”
달려오는 추왕인의 거검에 화랑 하나가 그대로 두 쪽이 났다.
분명, 역사대로라면 이긴다. 역사대로만 간다면.
그런데 내가 말을 잇기도 전에 화랑대장이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
“임전무퇴! 싸움에 있어서는 물러남이 없으니!”
그와 동시에 화랑들이 일제히 병장기를 꺼내며 복창했다.
“없으니!”
“사군이충!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겨라!”
“섬겨라!”
저 자식이?
[신라의 모든 화랑이 ‘세속오계 Lv.2’의 효과를 받습니다!]
“하하하, 명을 재촉하는구나!”
계백의 화신, 추왕인이 신이 나서 외쳤다.
창을 휘두르며 달려가는 화랑대장.
화신은 배후성 따라간다더니, 저놈이 그 짝이다.
[등장인물 ‘추왕인’이 성흔 ‘백제검도 Lv.4’를 발동합니다!]
“크어억!”
거검을 얻어맞은 화랑대장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나는 민지원을 향해 소리쳤다.
“진형을 물리라고 하세요!”
“진형을 물려라! 어서!”
[등장인물 ‘민지원’이 ‘군세 지휘 Lv.2’를 발동하였습니다!]
[군사들이 이성을 잃은 상태입니다.]
[스킬 발동이 취소됩니다.]
“진형을 물리라고!”
당황한 민지원이 다시 한번 소리를 질렀으나, 이미 ‘세속오계’에 고무되어있는 화랑들은 민지원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애초에 진성왕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미(美)에 충성하는 놈들이니······ 어쩔 수 없나.
쨍그랑, 소리가 들리더니 박물관의 2층 창문을 깨고 내려온 이길영이 내 곁에 착지했다.
“형, 티타노를 부를까요?”
언제든 [다종 교감]을 쓸 준비가 되었다는 듯, 이길영이 눈을 빛냈다.
“아니, 지금은 괜찮아.”
지난번처럼 6급 충왕종을 불러올 수 있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그 후 이길영은 이틀이나 잠들어 있었다. 고등급의 괴수종은 통제하기가 까다롭고, 자칫하면 아군도 휩쓸리게 된다.
무엇보다 이길영은 히든카드였다.
왕들의 난전이 시작될 때까지는 아껴두어야만 했다.
“끄아아악!”
전방에 있던 너덧 명의 화랑들이 나가떨어졌다.
반면, 백제군은 한 명의 사망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달려오는 유상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유상아 씨, 유물을······!”
나는 유상아에게서 [간평의]를 넘겨받았다.
간평의. 다들 사인참사검에 정신이 팔려있지만, 사실 이 아이템이야말로 네 번째 시나리오에서 필수적으로 얻어야 하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이 없으면, 사실 사인참사검도 별 의미가 없으니까.
“커허헉!”
추왕인에게 또 일격을 얻어맞은 화랑대장의 몸은 벌써 만신창이였다.
한 방에 안 죽은 게 용한 지경이다.
[성좌, ‘임전무퇴의 화랑’이 조급해합니다.]
[성좌, ‘황산벌의 마지막 영웅’이 즐거워합니다.]
[성좌, ‘매금지존’이 초조해합니다.]
백제군의 기세는 점점 더 드높아졌고, 신라군의 사기는 꺾여갔다.
추왕인의 몸에서 계백의 원혼이 일렁이는 듯했다.
“망할 신라 놈들을 쓸어 버려라!”
성좌들은 자신이 살았던 역사와 흡사한 상황에 처할수록 화신과의 동조율이 높아지고, 성흔의 위력도 증가한다.
거기다 관계된 ‘성좌’들이 조우했으니······.
슬슬, ‘무대’가 만들어질 때가 됐다.
치지지직―
“우와앗? 뭐야!”
깜짝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주변의 공간에 스파크가 튀며, 정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드넓은 광화문이, 험준한 산악 속 벌판으로 변하고 있었다.
「무대화(舞臺化).」
동조율이 높고, 서로 역사적 상관관계가 있는 화신들이 싸우게 되면 발생하는 현상.
「무대화」는 성좌들이 싸웠던 시공간 자체를 이곳에 소환시킨다.
물론 실제로 공간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증강현실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문제는, 이 무대를 소환한 본인들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하하하······ 그립구나, 황산벌이여!”
동조율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간 추왕인이 외쳤다.
이제 저 녀석은 자신이 완전히 계백 장군이라 믿는 듯했다.
계백도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다.
성좌가 초반 시나리오부터 저런 짓을 벌이면 개연성 폭풍을 맞기도 전에 관리국에서 제재를 당한다. 그나마 계백은 위인급 성좌라 격이 낮아 개연성의 영향을 적게 받는 모양이지만.
“으, 으아아아!”
공포에 질린 화랑들이 한 걸음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성국도 허탈한 듯 중얼거렸다.
“7왕도 아닌데 저렇게 강력한 힘이라니······ 말이 됩니까?”
“저 「무대」에서는 계백이 주인공이니 가능한 겁니다.”
콰아아아앙!
미친 괴수처럼 날뛰는 추왕인의 모습은, 그야말로 야차 그 자체였다.
한 번 「무대화」가 발생해 배후성과의 동조율이 높아지면, 화신들은 본신이 가진 힘의 몇 배를 낼 수 있게 된다.
나는 파르르 떨리는 민지원을 보며 입을 열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관창의 화신이 죽도록 내버려 두는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본래, 황산벌 전투는 관창의 희생을 바탕으로 승리하는 전장이다.
그러니 관창만 죽는다면, 이 전장의 절반은 완성된다.
“무대화가 시작된 이상, 이곳은 역사의 전장이나 마찬가집니다. 관창의 화신이 죽으면 그 분노로 신라군의 사기는 상승할 것입니다. 역사가 그렇게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나는 민지원의 대답을 듣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두 번째 방법은, 역사를 바꾸는 겁니다.”
나는 내 손에 쥐어진 [간평의]를 내려다보았다.
간평의, 17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천문관측기.
불안한 낌새를 느꼈는지 민지원이 물었다.
“그거,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당신 나라가 망하겠죠.”
“그럼 당연히 첫 번째로······!”
하여간, 이래서 진성왕은.
괜히 무능한 왕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니까.
“당신에게 선택하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난 두 번째로 할 거니까.”
“아니, 그럼 왜 물은 거예요!”
“기회를 준 거지. 지금 신라에 필요한 건 당신이 아니야.”
나는 간평의를 구성하는 두 개의 원반을 조작했다.
이 두 원반은 제각기 천반(天盤)과 지반(地盤)이라고 하는데, 위쪽이 지반이고 아래쪽이 천반이다.
‘멸살법’에서는 이 간평의를 간단하게 정의한다.
「‘간평의’는, 하늘에서 ‘성좌’를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천천히 지반을 돌리자, 천반에 새겨진 별자리들이 환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간평의’의 특수 옵션, ‘별의 메아리’를 발동합니다.]
[‘별의 메아리’를 통해 당신은 위인급 성좌의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성좌는 당신의 요청을 거부할 수 있으며, 성좌가 요청에 응할 시 간평의의 사용횟수는 감소합니다.]
천반 위에 남은 별자리는 총 일곱 개.
즉, 앞으로 사용 가능한 회수가 일곱 번 남았다는 뜻이었다.
유물 상태가 좋았다면 더 많은 별자리가 남아 있었을 텐데. 아쉬운 대로 어쩔 수 없지.
곁에 있던 이성국이 뭔가를 눈치챈 듯 물었다.
“혹시 그걸로 성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모든 성좌가 다 가능한 건 아니고, 위인급만 됩니다.”
내가 대답하자, 이성국이 감탄했다. 뒤늦게 이 아이템의 진가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그거라도 어딥니까!”
흥분한 이성국이 말했다.
“여포나 항우를 부르시면 어떻습니까? 그 정도 성좌를 부른다면, 계백을 상대하는 것도 가능할 텐데요.”
“부를 성좌의 수식언을 알아야만 합니다.”
‘멸살법’의 세계에서 성좌들의 ‘수식언’은 곧 시공간의 ‘좌표’와도 같다. 좌표계에 X축과 Y축이 있듯, 스타 스트림의 성좌들은 수식언의 어절 속에 존재한다.
“아······ 그러면······.”
이성국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여포나 항우의 수식언을 내가 모른다 생각하는 거겠지.
당연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이 세계에서 나보다 성좌들의 ‘수식언’을 많이 아는 존재는 없으니까.
“성좌를 호명하겠다.”
[별들의 흐름 속에 위인급 성좌들이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내가 부를 성좌는 여포나 항우가 아니었다.
그들이 요청에 응한다는 보장도 없고, 무엇보다 이 전장에는 그들보다 더 어울리는 장수가 있으니까.
별들이 오연하고 도도하게 하늘을 밝혔다.
나를 향한 무수한 별들의 관음 속에, 나는 입을 열었다.
“나는 신라의 국선(國仙) 흥무대왕(興武大王)을 원한다.”
[별들의 운항이 시작됩니다.]
일순 하늘의 일부가 시커멓게 물들며, 땅에 그림자가 내렸다.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던 신라군과 백제군의 싸움이 일순 멎었다.
“무슨 헛짓거리냐!”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낀 추왕인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대표님, 제가 막겠습니다.”
이성국이 검을 뽑으며 나섰다. 최면술사인 그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잠깐의 시간 벌이는 되겠지.
잠시 후, 하늘 위에서 별자리 하나가 찬연히 빛났다.
드디어 나타나셨군.
[성좌, ‘흥무대왕’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장군이시여.”
[성좌, ‘흥무대왕’이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지금 이곳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자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을 부르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성좌, ‘흥무대왕’이 당신의 말에 침묵합니다.]
흥무대왕. 왕족이 아니었음에도, 사후 신라의 왕으로 추존된 유일무이한 인물.
아마 그는 내 청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황산벌은 그의 전장이니까.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성좌, ‘흥무대왕’이 현생의 역사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성좌, ‘흥무대왕’은 당신의 제안을 거부할 것입니다.]
······뭐라고?
별자리가 희미해지려는 순간, 유상아가 끼어들었다.
“장군님, 제 말이 들리시나요!”
눈치 빠른 유상아는 흥무대왕이 누군지 눈치챈 모양이었다.
[성좌, ‘흥무대왕’이 뒤를 돌아봅니다.]
“장군님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어요! 황산벌 전투도, 평양성 전투도······! 모두 기록으로 읽은 게 전부이긴 하지만요!”
짧게 숨을 들이켠 유상아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을, 흘러간 역사를 존중하고자 하는 장군님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장군님! 어떤 역사는 기록된 후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는 법이에요.”
또렷하고 반듯한, 내가 아는 유상아의 목소리.
“후회하지 않으세요? 젊은 화랑을 희생시키고, 무수한 백성들의 죽음이 묻었던 그 들판, 당신의 전장을······! 벌써 잊으신 건가요?”
[성좌, ‘흥무대왕’이 화신 ‘유상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물론 흘러간 역사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들판의 병졸들은 여전히 위로받지 못할 것이고, 젊은 화랑들의 삶은 돌아오지 않겠죠. 하지만 장군님! 이곳에는 아직 흘러가지 않은 역사가 있어요! 장군님께서 이곳에 와주신다면, 적어도, 지금 이곳의 역사는 바꿀 수 있습니다!”
잊고 있었다. 유상아가 얼마나 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는지.
신입 시절, 그녀는 미노 소프트에서 PT의 여왕이었다.
“장군님! 당신의 황산벌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황산벌에 있습니다.”
[성좌, ‘흥무대왕’이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딱히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는 순간이.
[성좌, ‘흥무대왕’이 당신의 요청에 응합니다.]
간평의의 별자리 하나가 사라지고, 하늘에서 쏘아진 성좌의 빛이 나를 비췄다.
긴장한 유상아가 미소하며 나를 보았다.
“잘 했어요, 유상아 씨.”
[당신에게 일시적으로 성좌 ‘흥무대왕’의 가호가 깃듭니다.]
전신의 근육이 놀란 것처럼 꿈틀거렸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펌프질했고, 머릿속에서는 몇 번이나 빛과 어둠이 교차했다. 내 존재 안에 내가 아닌 어떤 것이 부피를 늘려가고 있었다.
[이것은 그저 과거를 잊지 못한 늙은이의 회한이니.]
이것이, 성좌의 진언(眞言)이었다.
그저 듣는 것만으로도 존재가 위태로워지는 말.
[부디, 내게 그대의 목소리를 잠시 빌려주시게.]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나는 조용히 눈을 떴다.
을씨년스러운 황산의 벌판 위에서, 모두가 나를 보고 있었다.
계백의 화신인 추왕인이 경악하고 있었다.
“저 자는······?”
직접 강림한 것도 아니고, 고작 가호를 업었을 뿐인데도 위인급 성좌의 기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것이 성좌(星座)라는 존재들의 크기였다.
“오랜만이구나, 계백.”
내 목소리에서 낯선 깊이가 묻어 나왔다.
멀리서, 관창의 화신이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화랑 관창은 내게 예를 표하지 말라.”
“자, 장군······!”
흥무대왕이 나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있었다.
그는 관창을, 계백을, 부서진 서울을 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흥무대왕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었다.
저물어가는 해가 쓸쓸한 황산의 벌판을 물들였다.
“우스운 일이다. 이미 모든 역사가 저물었는데, 어째서 그대들은 또다시 이곳에 모인 것인가?”
그 말에, 추왕인이 미친 듯이 웃어 젖혔다.
울분, 그리고 깊은 한이 응어리진 웃음.
그 순간 그는 정말로 계백이었다.
“모르겠느냐? 이 벌판에서 다시 그대를 만나기 위함이다!”
[등장인물 ‘추왕인’이 ‘백제검도 Lv.4’를 발동합니다!]
패력이 깃든 추왕인의 거검이 움직였다.
분명, 본래의 나였다면 막기도 피하기도 쉽지 않았을 공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공격을 어렵지 않게 흘려냈다.
“계백, 어째서 벌써 화신에게 이입한 것인가? 개연성의 제약을 잊었는가? 이대로라면 그대는 화신과 함께 소멸할 것이다.”
그 말 그대로였다. 계백은 무리하고 있었다.
‘멸살법’의 독자인 나조차 의아할 정도로.
“김유신······. 너는 이번 ‘세계’에 관해 아무것도 듣지 못한 모양이구나.”
“무엇을 말이냐?”
“상관없겠지. 어차피 그대를 만난 이상, 내 숙원은 달성되었다. 이제 나 계백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 말을 하는 계백의 화신은, 왜인지 울고 있었다.
“나는 백제의 부여승(夫餘承), 황산벌의 계백이다! 전생의 못다한 한을 이곳에서 풀겠다!”
서글픈 눈으로 계백의 화신을 본 흥무대왕이, 나를 통해 입을 열었다.
“나는 화랑의 제15대 풍월주, 김유신.”
흥무대왕, 국선 김유신(金庾信).
“불행한 성좌의 넋을 위로하고 현생의 역사를 바로잡겠다.”
황산벌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명장이, 내게 의지를 보냈다. 나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곧게 쥔 칼자루에 찬연한 푸른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국선의 검이 지금 전장에 도래했으니.」
[성유물, ‘청룡검(靑龍劍)’의 힘이 일시적으로 ‘부러지지 않는 신념’에 깃듭니다.]
하늘 높이 솟은 청룡검의 칼날이, 그대로 황산의 벌판에 내리꽂힌다.
쿠구구구―
황산 전체가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막대한 마력이 빠져나가며, 나를 중심으로 대지에 일대 균열이 발생했다.
「모든 용화향도(龍華香徒)는, 지금 즉시 이곳에 당도하라.」
[성흔, ‘대화랑집결(大花郞集結)’이 발동합니다!]
균열 속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역사의 예토(穢土)에 묻혀 있던, 잊혀진 유령들.
지금은 이름조차 남지 않았지만, 한때 분명히 이 땅에 살았던, 오직 명예를 위해 싸웠던 화랑들이, 백골이 되어 일어나고 있었다.
그오오오오오!
김유신의 최정예 부대인 용화향도들이, 잊혀진 역사의 페이지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