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화

550화 유중혁이 떠난 후 어느새 1년하고도 2개월이 흘렀다. 원고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 것은 3부의 작업이 한창 마무리될 즈음이었다. 원고는 축적되고 있었으나, 빈 구석이 너무 많았다. 부차가 더해질수록 한수영이 모르는 이야기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이게 약간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아일렌이 잠든 김독자의 설화 파편에서 기억을 추출해주지 않았다면, 원고 작업은 훨씬 더디어졌을 것이다. [설화 파편, ‘암흑성 대모험’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설화 파편, ‘1863회차의 기억’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설화 파편, ‘미식협 이야기’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너무나 작은 이야기였기에 설화가 되지 못한 것들. 한수영은 그 파편들을 읽으며 부족했던 김독자의 내면을 채워 넣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부분들은 공백이었다. 한수영은 그런 지점들을 애써 채워 넣지 않았다. [당신의 화신이 ‘클라우드 시스템’에 로그인했습니다.] 유상아가 물었다. “중혁 씨는 잘 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뭐, 보나마나 애먼 웹 소설 작가들 족치고 있겠지.” “다른 작가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다 수영 씨 같은 건 아니겠죠?” “뭐 다 이렇진······ 너 또 왜 와서 갈구냐?” “생각해 보니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고도로 발달한 AI일 수도 있고······.” 한수영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우주는 넓고 작가는 많다. 그리고 유중혁에게 두들겨 맞을 작가도 많을 것이다. 아무튼 수정본의 다운로드가 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걸 보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긴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당신의 화신이 당신이 쓴 원고를 고치고 있습니다.] “······뭐?” * [······대장, 지금 뭐 하는 거야?]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있다.” 유중혁은 [클라우드 시스템]의 파일을 열어 실시간 업데이트 파일을 수정하는 중이었다. 본래였다면 화신인 그가 [클라우드 시스템]에 업데이트된 파일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당신의 특성 효과가 발동합니다.] [당신은 ‘클라우드 시스템’의 원고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서술된 내용의 수정은 상당량의 개연성을 요구합니다!] 얼마 전부터, 그것이 가능해졌다. 대체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에게 내재되어 있던 작가의 특성이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어쩌면 ‘이계의 신격’들의 설화를 받으며 개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수영이 화내는 거 아냐?] “그놈이라고 모든 이야기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떤 부분은 아주 엉망이더군.” 유중혁은 그렇게 말하며 홀로그램 키보드를 두들겼다. 비유는 그런 유중혁의 모습에 감탄하며 말했다. [오······ 대장, 생각보다 맞춤법 잘 아네? 맨날 칼만 휘두르니까 낳다, 낫다도 구별 못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유중혁의 커서가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최신 파일을 재수정했습니다.] 유중혁이 방금 커서를 올려두었던 부분에 이상한 말이 쓰여 있었다. 「야, 너 지금 내 원고 고쳤지? 뒈지고 싶냐 진짜?」 ······이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법도 있었군. 유중혁은 침착하게 그다음 문장을 이어 썼다. 「네놈이 원고 간수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뭔 개소리야?」 「원고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 파일에 의견을 표시해 뒀으니 확인해라.」 유중혁은 그 말을 한 후 자신이 고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폈다. 「흑색 코트를 걸친 이길영은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세계를 오시하며 말했다. “시커먼 놈. 약해빠졌군.” - 네놈은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장강의 급류처럼 고고한 기파를 내뿜으며, 이지혜가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파천검문(波天劍門) 진신오의절기(眞身奧義絶技) 파천멸황검(波天滅皇劍)!” - 파천검문에 이런 기술은 없다. 그리고 한자도 틀렸다.」 한수영은 잠시 말이 없었다. 「······뭐야, 난 이런 문장 쓴 적 없는데? 이거 설마 벌써 연재된 거 아니지?」 「업데이트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빨리 고치도록.」 대충 무슨 상황인지는 이해가 갔다. 「이것들이 진짜······ 내 노트북을······.」 보나마나 이길영과 이지혜가 한수영 몰래 업데이트 예정 파일을 바꿔놓은 것이겠지. 눈앞에서 빠르게 수정되는 문장을 보며 비유가 말했다. [둘이 이제 정말 많이 친해졌네.] “임무를 위한 교류일 뿐이다.” 매번 수정본이 갱신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수영 또한 김독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온전한 형태로 복원하기 위해 애쓰는 중인 듯했다. 각색이나 상상력으로 채워진 부분들이 많아질수록 이 소설은 그들이 살았던 현실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목적이 김독자를 되찾는 것인 이상, 이 이야기는 그들이 살아온 현실이어야만 한다. [이게 이야기인 이상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해. 모든 이야기는 곧 화자의 시점에서 왜곡되니까.] “알고 있다. 김독자 본인이 썼더라도 마찬가지였겠지.” 유중혁은 잠시 그것에 관해 생각했다. 결국 어떤 이야기를 써도 온전한 ‘김독자’를 복원할 수 없다면, ‘김독자’라는 존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유중혁은 고개를 흔들었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까. 유중혁은 한수영의 원고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은 이들은, 다만 한수영의 원고를 읽고 있을 것이었다. 지금은 이 문장을 읽고, 다음은 여기를 읽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한수영과 유중혁이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들이 모르는 ‘행복한 결말’이, 누군가의 상상 안에서는 비로소 실현되기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세계가 이 우주 어딘가에서는 무사히 존재하기를.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최신 파일을 수정했습니다.] 「근데 유중혁 너 지금 몇 년이나 떠돌고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잘못된 사용으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개연성 후폭풍으로 인해 성흔이 일시적으로 종료됩니다.] 아무래도 원고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였던 모양이다. 천천히 고개를 든 유중혁은 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머리 곳곳에 미묘하게 자라난 새치들이 보였다. [대장, 아직 100년도 안 됐어.] “알고 있다.” [시간 되게 안 가지?] 무심히 지나가는 듯한 그 목소리에, 유중혁은 멈칫했다. 비유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솜뭉치 상태로 흘러가는 암흑 단층의 정경을 보고 있었다. 새삼 비유의 전생이 신유승이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대장, 알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 부탁을 들어주려고, 내가 얼마나 지난한 세월을 견뎠는지.”」 과거의 회차에 정보를 전해주기 위해, 무려 수천 년의 시간을 세계선의 미아로 떠돌았던 존재. 유중혁은 몇 번이나 입술을 열었다 닫았다. 그리고 간신히 말문을 떼었다. “······많이 힘들었겠군.” [맞아, 아주 힘들었어. 대장 원망도 엄청 많이 했고.] 범람의 재앙, 신유승. 도깨비 왕 비유는 한때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요즘은 환생해서 다행이다 싶어. 그때 약속했던 걸 대장이 지켰거든.] “약속?” [아직 내가 신유승이었던 시절, 대장이 그런 약속을 했었어. 모든 시나리오가 끝나면 다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이어지는 비유의 목소리를 들으며, 유중혁은 41회차의 설화를 되짚었다. 은밀한 모략가가 전해준 기억 덕분인지, 어렴풋하게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나리오가 끝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하던 신유승. 41회차의 유중혁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신유승, 네가 마지막이다.”」 일행들은 하나씩 죽어갔고, 최후의 순간 유중혁은 신유승을 세계선 바깥으로 보냈다. 그날의 기억. 그날의 시간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모른다. 어쩌면 ‘이름 없는 것들’이 되었을지도.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사과하지 마. 그 사과를 할 존재도, 받을 존재도 이제 이 세계에는 없으니까.] 그 말이 맞았다. 말을 하는 사람도, 말을 듣는 사람도 어쩌면 적확한 대상은 아니었다. 유중혁은 41회차의 삶을 잃었고, 비유는 환생과 함께 그 시절의 기억을 대부분 망각했다. 다만 그들을 이어주는 오래된 이야기가 있었다. 두 존재는 잠시 그 이야기를 생각했다. [슬슬 일을 시작하러 가볼까?] “그러지.”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긴 여정을 완수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줄 적당한 매개인을 찾아내는 것. “이번에는 저 부부 작가가 좋겠군.” 아마도 꽤 오랫동안 계속될 여행. 유중혁은, 그것이 그리 나쁘지 않은 일처럼 느껴졌다. * 연재가 점점 장편이 되며, 김독자의 설화 파편이나 일행들의 면담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길영이 투덜거렸다. “그냥 지난번처럼 대충 때우면 안 돼요?” “내가 언제 대충 때웠냐? 이설화, 준비한 거 부탁해!” 한수영의 말에 이설화가 여러 개의 빨판이 연결된 장치를 병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유상아가 말했다. “······설화 파편 추출기잖아요?” 이설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설화 파편을 추출할 거예요.” “우리 설화를요?” “평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게 있을 수도 있고, 무의식중에 잠재된 것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다들 알고 있겠지만 설화의 대부분은 무의식에 축적되어 있거든요.” “아, 어쩐지 부끄러운데······ 이상한 설화라도 나오면 어떡해요?” 당연히 그러길 기대한다는 듯, 한수영이 사악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이길영. 이지혜. 너네부터 해봐.” 그 말에 이길영과 이지혜가 쭈뼛거리며 물러났다. “아 왜. 우린 알고 있는 거 다 실토했다고. 그치 누나?” “그럼 그럼!” 그러거나 말거나 한수영은 두 남녀를 잡아 의자에 앉힌 뒤 고무 빨판 같은 것을 머리에 씌웠다. 이길영이 발악을 했다. “아, 기분 이상하다고! 뚫어뻥 머리에 쓴 거 같아!” 츠츠츠츠츠! “으히히힉!” [‘이길영’의 완전한 설화가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마왕의 광신도’가 노래를 부릅니다.] 「“오오 그때 독자 형은 말했다네에······.”」 “그럴 줄 알았다. 설화 이름부터 광신도구만 뭘.” 이길영은 축 늘어진 척 말이 없었다. 한수영은 실눈을 뜬 채 그런 이길영을 노려보다가 이지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때마침 이지혜의 설화도 막 추출되어 나온 참이었다. [‘이지혜’의 설화 파편이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파편, ‘천부적인 왜곡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쭈, 야 소설은 네가 써야겠다.” 한수영의 시선을 피한 이지혜가 옆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너네 또 내 원고 조작하면 죽는다 진짜.” “······네.” “됐고, 다음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한수영이 새로운 빨판을 쥔 채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장난스런 표정의 정희원이 한수영의 머리에 빨판을 씌웠다. “아 뭐야! 이거 벗겨! 빨리!” [‘한수영’의 설화 파편이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파편, ‘레몬맛 사탕의 추억’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근데, 그거 내가 먹던 건데.” “그래서?” “······재미없네, 진짜.”」 정희원이 놀리듯 말했다. “오호, 이것 봐라. 우리 작가님, 이런 귀한 장면은 왜 본편에서 쏙 빠뜨리셨을까?” “······.” “상아 씨, 우리도 해봐요. 빨리 추출해야 작가님께서 원고를 쓰시지.” 한수영이 이를 바득바득 가는 사이, 다른 일행들도 하나둘 빨판을 쓰고 설화 파편 추출을 시작했다. [‘유상아’의 설화 파편이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파편, ‘근면, 성실, 인내’가 추출되었습니다.] “······뭐야? 가훈이야?” “다들 유상아 씨를 좀 본받으라고.” [‘유상아’의 설화 파편이 추가로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파편, ‘날카로운 첫 손 잡기의 추억’이 추출되었습니다!] 설화를 확인한 정희원의 눈이 이채를 띄었다. 그녀도 아는 설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한수영이 물었다. “뭐야, 너 김독자랑 손 잡았어?” “음~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저런 적도 있었지 참.” “왜 잡았는데?” “궁금해요?” “소설에 써야 되니까 빨리 대답해!” 곁에서 정희원이 빨판을 머리에 쓴 채로 웃었다. “야야 한수영, 절친한 동료끼리 손 정도야 잡을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정희원’의 설화 파편이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파편, ‘구원의 마왕의 흑염룡을 본’이 추출되었습니다.] 한수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절친한 동료끼린 그런 것도 보여주냐?” “하하하······, 이거 뭔가 오류가 있나 보네.” [‘이현성’의 설화 파편이 추출되었습니다!] [설화 파편, ‘구원의 마왕의 흑염룡을 본’이 추출되었습니다!] 깜짝 놀란 정희원이 물었다. “현성 씨는 그 설화 왜 갖고 있어요?” “희원 씨, 잊으셨습니까? 전에 같이 보셨잖습니까.” “뭔데 뭔데! 왜 둘이 그런 걸 본 건데!” 장하영의 재촉에 정희원이 곤란하다는 말투로 횡설수설을 시작했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한수영은 슬그머니 비켜나 설화 추출기 쪽으로 접근했다. 어쩐지 심란해 보이는 그녀는 복잡한 눈으로 일행들과 설화 추출기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추출기의 전원 버튼으로 손가락을 뻗었다. 그 광경을 발견한 정희원이 소리를 질렀다. “한수영, 뭐해? 또 나중에 오해하지 말고 내 말 똑바로 들······.” [‘한수영’의 추가 설화 파편 분석이 끝났습니다.] [설화 파편, ‘실수로 구원의 마왕의 흑염룡을 터트린······.] 거의 동시에, 한수영이 장치의 전원을 껐다. * 「“그러니까, 전우치의 공격이 내······ 그곳으로 날아왔다 이거냐?”」 뒤늦게 1부의 추가분을 서술하며, 한수영이 작게 투덜거렸다. “젠장, 별일이 다 있었네.” 하마터면 일행들에게 이상한 설화를 들킬 뻔했다. 어쨌거나 일행들의 설화 파편을 추출한 덕에, 한수영은 남은 원고를 무난하게 써 내려갈 수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은 철저하게 생략하고, 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써 내려간 소설. 이쯤 되면 이걸 소설이라 불러야 할지, 아니면 수필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지경이었다. “후······.” 작품이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일행들의 표정에도 고통의 그림자가 떠올랐다. 즐거웠던 순간의 기억들은, 결국 그들이 맞이한 결말로 귀결된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김독자는 그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엔딩. 이길영이 물었다. “······이런 비극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의미는 있어.” 그들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을지언정,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누군가는 위로를 받는다. 그것이 그들 자신이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8개월 정도가 더 지났을 무렵, 마침내 한수영은 4부와 5부를 거쳐 원고의 에필로그에 도달했다. 알 수 없는 해방감과 고양감에 휩싸인 채, 한수영은 마지막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해당 세계선의 시스템의 노화도가 한계치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해당 세계선의 모든 시스템이 소멸 단계로 진입합니다.] “······뭐?” [성흔, ‘클라우드 시스템’의 작동이 중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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