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화

477화 Episode 91. 단 하나의 설화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담담히 선언하는 유중혁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본래 작전은 이런 게 아니었다. 유중혁은 999회차의 기억을 이용해 시간을 끌어야 했다. ‘이계의 신격’들을 적당히 자극해서, 그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내게 다음 회차는 없다.” 눈앞에서 내 작전을 송두리째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녀석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았다. 「“회귀자였던, 유중혁이다.”」 이제야, 그때 유중혁이 했던 그 말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지금껏 이번 회차의 유중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준 정보나 다른 변수들의 개입 때문이라 믿어왔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 유중혁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설화들이 그 증거였다. 필사가 아니라 필생의 의지가 담긴 설화들. 「유중혁은 이 회차에 모든 것을 걸었다.」 자신의 모든 연료를 쏟아부어 질주하는 열차처럼, 유중혁은 온 힘을 다해 살고 있었다. 이 회차는 그의 다음 생을 위한 재료가 아니었다. 【······대장, 거짓말이지? 응? 지금 농담하는 거지?】 이지혜의 표정이 삐거덕거렸다. 단순히 믿었던 신념에 배반당한 표정이 아니었다.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자신이 좇아온 마지막 지푸라기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 하지만 유중혁은 그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이지혜. 내가 네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나?” 【······왜.】 이지혜의 전신에서 폭발적인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999회차의 역사들이 폭주하는 것이 느껴졌다.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설화들이 묻고 있었다. 어째서 999회차가 아니라 이곳이냐고. 그들이 살아왔던 세계가 아니라, 이 세계냐고. 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자, 유중혁이 제지했다. “물러서라.” 고통스럽게 떨리는 뺨. 아무리 감정을 숨기려 애써도, 특유의 버릇까지 지워내지는 못한다.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 후 말했다. ―어차피 이제 물러설 곳도 없어. ―미안하군. ―됐어. 네가 선택한 거야. 얼핏 현실주의자인 것 같은 유중혁은, 사실 누구보다도 이상주의자다. 애초에 이상을 좇지 않는 녀석이 회귀를 거듭할 리가 없으니까. 그러니 그런 녀석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현실주의자가 되어야만 했다. 분개하여 밀려드는 ‘이계의 신격’의 파도를 보며, 나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갔다. [유중혁은 당신들의 세계선을 선택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온 힘을 다한 진언에, 패닉에 빠져 있던 ‘이계의 신격의 왕’들이 나를 돌아보았다. 999회차의 이지혜, 이현성, 김남운, 우리엘······. [잊었습니까? 그는 언제나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당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언제나 회귀를 반복해왔지만, 유중혁은 한 번도 진심으로 회귀를 원해본 적은 없었다. 3회차를 버리고 4회차를, 4회차를 버리고 5회차를 선택하면서도, 사실 그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회귀는 그의 선택이 아니라 그의 운명이었고, 선택한 것은 유중혁이 아니라 유중혁의 회귀를 원하는 ‘이야기’였다. [우린 서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왜, 비극과 비극이 서로의 불행을 겨뤄야 합니까?] 이 말이 먹힐지 아닐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반드시 말해야 했다. [우리는 당신들을 배제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을 재앙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껏 목격한 적 없는 아득한 시선의 세례에 시야가 아찔했지만, 나는 그 시선들을 피하지 않았다. 유중혁이 더 이상 0회차의 유중혁이 아니듯, 나 역시 1번 시나리오의 김독자가 아니다. [당신들과 함께, 저 하늘과 맞서기를 원합니다.] 하늘 너머로, 별들이 미친듯이 발광하고 있었다. [절대 다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관리국의 대도깨비들이 당신의 생각에 경악합니다!] 간접 메시지가 별빛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전이었다면 그 메시지를 읽는 것에 급급했겠지만, 이제는 안다. 저 하늘의 별빛들은 사실, 그곳에 어둠이 있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장식일 뿐이다. [‘이야기의 왕’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주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어이, 그게 무슨 뜻인진 알고 있는 거야? <스타 스트림>을 부수자는 거야 지금?】 이죽거리는 목소리. 999회차의 김남운이었다. 【우리라고 그걸 안 해본 줄 알아?】 목소리에 담긴 감정의 골이 깊었다.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정말로 웃는 것이 아니었다. 과장된 웃음의 내부에 침투한 체념. 【우리도 해봤어. 성좌들을 모두 떨어트리고, 우리 세계선의 도깨비 왕도 죽여봤다고. 그랬더니 어떻게 된 줄 알아?】 바다를 뚜벅뚜벅 걸어온 김남운이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달콤한 절망을 전해주려는 듯, 녀석이 속삭였다. 【그냥, 세계가 사라져 버렸어.】 나는 그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분명 시나리오도 제대로 클리어했고, 조건도 완수했는데······ 우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을 모두 잃었어. 어떤 기적도 보상도 없이.】 머릿속으로 999회차 우리엘의 말이 떠올랐다. 「<스타 스트림>이 사라지면 우주는 혼돈으로 변한다. 그런 세계선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악(惡)이다.」 <스타 스트림>을 부수겠다는 내 말에, 999회차의 우리엘은 그렇게 말했었다. 김남운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 세계의 끝에서, 우리가 뭘 봤는지 알아?】 [아주 거대한 벽을 봤겠지. 처음과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이 모든 세계를 둘러싼 거대한 벽.] 【······네가 어떻게 그걸 알지?】 [우리의 목표도 거기에 있으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스타 스트림>을 부수는 게 아냐.] 나는 ‘은밀한 모략가’가 전해준 말을, 나의 목소리로 반복했다. [‘최후의 벽’ 너머에 있을,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을 없애는 거다.] 999회차의 김남운이 큰 충격이라도 받은 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이던 녀석이 고함을 쳤다. 【‘최후의 벽’은 누구도 넘어갈 수 없어! 그건―】 【남운아, 이들은 ‘최후의 벽’의 너머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열쇠’를 가지고 있다.】 이현성의 말이었다. 999회차의 김남운이 혼란스런 표정으로 나와 이현성을 번갈아 보았다. 나는 999회차의 이현성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계의 신격의 왕’들이 당신의 말에 동요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선언으로 인해 ‘98번 시나리오’가 격변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선택에 분개합니다!] 별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지 못해도 좋다. 어떤 성운도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 편을 들어준다면. 999회차를 살아온 ‘왕’들이, 우리와 함께 세계선에 남아 싸워준다면― 【······네가 그런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치자고.】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줄기에 서늘한 한기가 스쳤다. 【그렇다면 내가 그 ‘열쇠’를 빼앗지 않을 이유가 있나?】 순식간에 다가온 김남운의 단검이 내 목줄을 노리는 순간. 카아앙! 눈앞을 흐르는 검은 궤적이 녀석의 단검을 받아냈다. 묵직한 충격에 유중혁과 김남운이 동시에 두어 걸음을 물러났다. 【하하하! 그래! 이 감각이야!】 [흑천마도]와 부딪친 ‘위대한 심연의 군주’의 손등에서 피가 흘렀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알아? 당신과 다시 한번 겨루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세월을 헤맸는지 아냐고!】 ‘위대한 심연의 군주’. 자신이 동경했던 상대를 다시 한번 부활시키기 위해 그 먼 세월을 여행해 온 존재. [거대 설화, ‘망상설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비틀거리는 이지혜를 부축한 우리엘도 어느새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언젠가 그가 내게 말했었지. 혹시나 그가, 그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된다면 내 손으로 자신을 죽여 달라고.】 눈부신 폭음과 함께, 허공의 태양이 다시금 빛을 내뿜었다. 【아무래도 지금이 그때인 것 같군.】 쏟아지는 섬열을 받아낸 것은 시야를 가득히 채운 강철이었다. ―피하십시오. 저 혼자서는 막아낼 수 없습니다. 999회차의 이현성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재앙’으로 소환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즉, 저들과는 다르게 ‘시나리오의 가호’를 받지 않고 있다는 뜻. “김독자!” 그와 거의 동시에 일행들이 도착했다. 흑염룡을 타고 날아온 한수영이 제일 먼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보는 대로.” 한수영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정희원을, 신유승을, 이길영을, 이지혜를, 유상아를. “여기가 마지막 고비입니다.” 아마 일행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부탁합니다. 누구도 죽지 마십시오.” 이번 싸움만큼은, 나조차도 일행들을 지켜줄 수가 없다. 콰아아아아아!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충격과 함께, 거센 해일과 일광이 교차했다. 하얗게 시야를 메운 포말 사이로 교차하는 칼날이 보였다. 바다를 가르는 묵빛 섬광. 유중혁이 싸우고 있었다. 999회차 김남운과 999회차 우리엘의 합공을 견뎌내며, 놀라울 정도의 무위를 펼치고 있었다. [거대 설화, ‘고독한 멸망의 순례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화, ‘영원불멸의 지옥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무려 두 명의 ‘왕’을 상대할 정도의 저력. 저것이 바로 유중혁의 진짜 힘이었다. 그가 쌓아온 모든 설화들이 일거에 폭발하고 있었다. [‘끊어진 필름 이론’의 연결이 불완전합니다!] [설화의 연속성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균형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독자 씨.” 고개를 돌리자 정희원이 그곳에 있었다. 눈부신 대천사의 날개가 그녀의 등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비스트 로드 신유승, 해상제독 이지혜, 강철검제 이현성. 원작과는 다른 삶을 살았고, 그렇기에 다른 해답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 우리는 서로를 일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혁 씨는 내가 도울 테니까 나머지는 저쪽을 맡아요!”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자신의 격을 개방합니다!] 날개를 펼친 정희원이 우리엘의 가호를 받아 유중혁을 향해 날아갔다. 아마도 우리엘의 선택인 것 같았다. ‘이계의 신격의 왕’이 먼 미래의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말했을 텐데. 성운의 가호 없이 나를 상대할 수는 없을 거라고.】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업화의 불꽃]이 바다를 향해 떨어졌다. 하지만 정희원을 걱정할 틈은 없었다. 이쪽으로 방대한 격을 쏟아내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터져 나가는 파도 사이로, 999회차의 이지혜가 텅 빈 눈동자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모두 피해요!” 앞으로 나선 유상아가 시공간을 비틀었다. 하지만 석존의 능력은 저 ‘이계의 신격의 왕’의 진심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쩌저저적, 하는 소리와 함께 뒤틀린 공간이 강제로 펼쳐졌다. 999회차 이지혜의 전함이 바닷속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가라앉은 섬의 주인’. 그녀의 [터틀 드래곤]은 말 그대로 전함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섬처럼 보였다. “아저씨!” 위험을 느낀 신유승이 [키메라 드래곤]으로 브레스를 뿌렸다. 그러자 바닷속에 숨어 있던 모든 해수종들이 밀려 나왔다. 갸오오오오오! 거친 울음을 내뱉은 괴수들이 전함의 외피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막아내기에 섬은 너무나 거대했다. 쿠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괴수들이 짓이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일대의 바다가 둔중하게 흔들리며 해일이 밀려오고 있었다. “형, 물러나요! 빨리!” “김독자, 뒤로 꺼져!” 나를 보호하듯 둘러싼 일행들이 필사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모두, 모두 없애면 돼.】 해일 너머로, 999회차의 이지혜가 외치고 있었다. 【전부, 새로 만들 수 있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럼 대장도 알게 될 거야. 얼마든지 부술 수 있는 세계라고. 대체 가능한 거라고. 우리가 살았던 세계가 진짜라고······!】 콰콰콰콰콰콰! 바다 전체를 날려버릴 듯한 포격과 함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었다.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크기의 해일. 저것이 그대로 밀려온다면, 아무리 어머니가 있다고 해도 한반도는 끝장이었다. [설화, ‘구원의 마왕’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정색한 한수영이 소리를 질렀다. “김독자! 또 허튼 짓 했다간―!” “걱정 마.” 나는 한수영의 어깨를 툭 치며 앞으로 나섰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나리오의 정경들이 눈앞을 스쳐 갔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빛과 어둠의 계절’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들이 만들어질 때마다, 나는 매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믿었고, 그것이 옳은 방법이라 믿었다. [거대 설화, ‘잊혀진 것들의 해방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긴고아가 머리를 단단히 죄어왔다. 일행들이 직접 내게 채운 족쇄. 이 거대 설화를 얻을 때, 나는 죽지 않았다. 이것이 그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안다. 콰아아아아아! 다가오는 해일. 신화급 성좌조차 막을 수 없는 힘이었다. 「하지만 김독자는 저 해일과 대적할 방법을 알고 있었다.」 원작의 마지막 회차. 유중혁이 ‘이계의 신격’들과 최후의 전쟁을 벌였을 때도 이와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그때, 유중혁의 곁에는 한 성좌가 있었다. [성좌, ‘가장 오래된 해방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나의 ‘신화급 성좌’만으로는 ‘대멸망’을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둘이라면 어떨까. [성좌, ‘구원의 마왕’이 ‘가장 오래된 해방자’를 바라봅니다.] 이제 나는 희생하지 않을 것이다. 일행들을 두고 떠나지도 않을 것이다. 유중혁이 이번 생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거대 설화, ‘잊혀진 것들의 해방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내가 가진 ‘거대 설화’ 중 유일하게, ‘이계의 신격의 왕’과 대적할 수 있는 힘. 이 거대 설화의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것은 내가 아니었다. “제천대성!” 머릿속에서 네 개의 고리가 이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미후왕’이 당신의 요청에 동의합니다.] [‘필마온’이 당신의 요청에 동의합니다.] [‘투전승불’이 당신의 요청에 동의합니다.] 과도하게 흐르는 설화가 내 화신체를 변형시키고 있었다. [‘제천대성’이 요청에 동의합니다.] 순식간에 자라난 머리카락이 백금빛으로 덮였다. 전신의 혈관을 타고 아득한 설화의 기운이 급류처럼 몰아쳤다. 한 손에 잡히는 여의금고봉의 충만한 감각. [당신의 화신체에 다섯 ‘손오공’의 힘이 현현합니다!] 외투에 내려 앉은 황금빛 설화의 격. 인근의 바다에 통천하의 전장이 재림하고 있었다. 천둥이 내리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자, 막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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