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화
459화
Episode 87. 강철의 심장
우리는 곧장 서울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점검한 것은 [공단]의 안전이었다.
“이후 별다른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중앙 상황실을 맡고 있던 아일렌이 말했다.
상황실의 패널에는 태평양 인근을 촬영한 영상들이 중계되고 있었다.
미대륙과 인접한 태평양에 떠오른 거대한 섬.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재앙’ 중의 하나였다.
‘멸살법’ 본편에서 저 섬의 주인은 강력한 외신이었다. 문제는 이번에도 같은 존재일 것이냐는 건데.
“어머니는?”
“동해안에 계십니다.”
“······동해안?”
[잊힌 섬의 융기가 시작됩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먼 태평양 건너편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보였다. 저만한 수준의 지각 변동이 초래되었으니, 엄청난 양의 해일이 세계 각지로 밀려들었을 것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미국이었다.
―콰가가가각!
화신들의 처참한 비명과 함께, 뉴욕의 시가지가 떠내려가고 있었다. 쓰나미가 전부가 아니었다. 그 쓰나미의 저변으로 이계의 신격의 하급 개체인 ‘이름 없는 것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이계의 신격의 하급 개체들이, 마구잡이로 범람하며 미국 본토를 모조리 갉아 먹고 있었던 것이다.
구호를 요청할 틈도 없었다. 재난 발발 삼십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본토의 절반이 사라졌고, 한 시간이 지났을 때 미국은 새카만 아우라로 뒤덮여 있었다.
서울에 나타났던 [암흑성]이나 [범람의 재앙]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재앙이었다.
“혹시 어머니가······.”
아일렌이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다행······ 이라고 말씀드려야 할진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순간 패널 화면이 전환되며, 한반도의 동해안이 포착되었다. 예상대로 쓰나미는 여기까지 밀려왔다. 미국 본토를 덮친 것에 비하면 파도의 높이가 낮았고 ‘이름 없는 것들’도 보이지 않았지만, 쓰나미는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자연재해였다.
―천제의 풍신이여!
어머니의 외침과 함께, 손끝의 쥘부채에서 강렬한 바람이 폭발했다. ‘성마대전’때는 꼬장꼬장하게 굴었던 풍백이, 이번에는 제대로 도움이 된 모양이었다.
어머니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조영란도 맹활약 중이었다.
[거대 설화, ‘신단수’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홍익>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바다에 뿌리를 박은 [신단수]의 설화가 한반도의 개연성을 이용해 재해를 막아내고 있었다.
십 년 감수했다는 듯 한수영이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미국이면, 그 여자가 있는 곳이잖아?”
한수영이 그 여자라고 말할 만한 인물은 하나밖에 없었다.
“저건 미래시로 예견 못 한 건가?”
“안 그래도 그것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아일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황실 한쪽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등장했다. 그 인물을 확인한 유중혁이 곧바로 [흑천마도]로 손을 옮겼다.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칼은 집어넣으시죠, 패왕.”
환하게 요동치는 [대악마의 눈동자].
예언자 안나 크로프트와, 그녀가 이끄는 ‘차라투스트라’가 그곳에 있었다.
*
“다섯 시간 전 경보령을 내렸어요. 대부분은 세계 각지로 탈출했지만, 못 나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왜 우리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았죠?”
“그만한 여력조차 없었어요. 애초에 미래시 정보를 확신할 수도 없었고요. 이렇게 갑자기 대규모 미래 정보가 격변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
안나 크로프트는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대규모의 미래 정보 격변. 아마 ‘마지막 시나리오’에 한해서는 안나 크로프트의 미래시도 큰 메리트를 가지지 못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한수영이 따지듯 물었다.
“<아스가르드>는? ‘성마대전’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니, 다시 당신에게 지원을 시작했을 텐데.”
입술을 꾹 깨문 안나 크로프트가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렸다.
“······미국을 버리라고 하더군요.”
곧 마지막 시나리오가 시작된다.
아마 <아스가르드>도 고작 일개 행성의 대륙 하나에 연연할 만큼의 여유는 없는 것이리라.
실제로 멸망이 발생하는 행성은 지구뿐만이 아닐테니까.
쿠구구구, 하는 소리와 함께 패널 속에서 폭음이 들려왔다.
【가가가가가가가각】
【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
미대륙의 해안지대를 점령한 ‘이계의 신격’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나는 1863회차에서 겪었던 95번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그쪽 세계선에서는 우리보다 빠르게 이계의 신격의 침습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그와 비슷한 꼴이 되겠지. 그것이 저 빌어먹을 관리국이 원하는 이야기니까.
“······한국은 뭔가 대책이 있나요?”
“생각 중입니다.”
“이계의 신격의 왕과 접선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아마 ‘은밀한 모략가’를 이야기하는 듯했다.
“정확히는 포획한 상태입니다.”
내 말에 안나 크로프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거기까진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럼······ 혹시 그를 통해서 이번 재앙을 막아낼 수는······.”
“이미 개연성을 많이 소진한 상태라 무립니다. 게다가 그는 이번 재앙과 관련이 없습니다.”
“당신, 뭔가 알고 있군요?”
나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안나 크로프트를 마주보았다.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기가 아는 것을 토해내는 것이 먼저다. 그것이 정보 교환의 기본이니까.
내 의중을 눈치챈 듯, 안나 크로프트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줄 수 있는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거라도 말해보시죠.”
“······하나, 현재 ‘대멸망 시나리오’가 발동한 지역은 태평양 일부와 미대륙까지예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였다.
[현재 해당 지역은 대멸망이 진행 중입니다.]
나는 투명한 돔이 미대륙과 태평양 전체에 걸쳐져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름 없는 것들’은 아직 저 돔벽 바깥으로는 나가지 못하는 듯했다. 아마 저기까지가 현재 ‘이름 없는 것들’에게 허용된 개연성일 것이다.
“둘, ‘이름 없는 것들’은 평범한 병기로는 사냥할 수 없어요. 기존의 병기 체계가 듣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하위 시나리오의 성유물들도 좀처럼 먹히질 않아요.”
실제로 화면에서는 ‘이름 없는 것들’과 악전고투를 벌이는 몇몇 화신들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개중에는 꽤 이름 있는 성유물의 소유자도 있었는데, 그의 도끼는 ‘이름 없는 것들’의 살갗을 제대로 베어내지 못했다.
―어째서······!
날카로운 이빨에 찢긴 화신체의 살점이 패널을 덮자, 이지혜가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다. 나는 피하지 않고 그 장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전용 스킬, ‘독해력’이 발동합니다!]
‘이름 없는 것들’의 동체를 둘러싼 갑각. 그 표면에 희미한 활자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유중혁이 말했다.
“성흔이군.”
“단순한 성흔이 아니야. 저렇게 상시 활성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면 이미 형상설화(形像說話)의 단계라고.”
형상설화. 슬슬 그 정도의 개연성이 허락될 단계도 됐다.
유중혁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저 ‘이름 없는 것들’의 왕은 아주 강력한 방어 능력을 지닌 존재일 것이다.”
왕의 권속들은 자연히 왕의 설화를 따른다. ‘은밀한 모략가’의 권속인 꼬마 유중혁들이 그랬던 것처럼.
태평양에 섬을 융기시킨 ‘이계의 신격’은, 아마 공포의 기록자들이 남긴 책에 적혀 있었던 다섯 왕 중 하나일 것이다.
「서쪽 세계의 재앙, ‘가라앉은 섬의 주인’.」
나는 일행들을 안심시키듯 말했다.
“너무 걱정하진 마십시오. 상위격의 성좌들이라면 저들을 죽일 수 있는 병기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성좌들은 아무도 참전하지 않았어요.”
확실히, 화면 어디에도 성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물며 그 흔한 위인급 성좌조차도.
“지금부터 모아 봐야죠.”
나는 진언을 발동하기 위해 비유를 흘끗 보았다. 채널이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분명 모두가 저 광경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메시지가 없다?
······어쩌면, 저 심해 깊숙한 곳에서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왕’을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장하영.”
나와 눈이 마주친 장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채널을 통해 성좌들과 의사 교환이 어려운 상태라면, 장하영의 힘을 빌리는 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무도 답장이 없는데.”
“아무도?”
그럴 리가 없었다. 이 <스타 스트림>에 성좌가 얼마나 많은데.
“흑염룡이 유일하게 답장을 주긴 했는데······ 지금 조금 바빠서 대답하기 어렵다고······.”
“<올림포스>에도 연락해 봤어? <명계>는?”
“맨 처음에. 근데 답장이 없어.”
뭔가가 이상했다.
<올림포스>는 그렇다 쳐도, <명계>라면 당연히 반응할 법도 한데.
하물며 우리엘이나 제천대성은······.
곁에서 혀를 차던 한수영이 말했다.
“당연한 거야. 이게 성좌란 족속들의 본질인 거지.”
지금껏 우리를 응원해준 성좌들의 수식언 하나하나가 머릿속을 스쳐 간다. 그 많은 성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수영이 계속해서 말했다.
“많은 성좌들이 우리 설화를 봤지. 누군가는 응원하고, 누군가는 시기하고.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고, 많은 코인을 벌었어. 하지만 거기까지야.”
“······.”
“세상이 우리 이야기에 동하기라도 한 줄 알았냐? 네가 정말 <스타 스트림>을 바꿨다고 생각했어?”
“그렇게까지 순진한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차피 성좌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채널만 구독하는 법이야. 이제 흥미가 떨어졌으니, 다른 채널으로 옮겨간 것뿐이라고.”
한수영의 말이 사실일지 어떨지는 모른다.
[다음 대멸망 시나리오 지역은 ‘동북아시아’입니다.]
[대멸망 시나리오 시작까지 14일 12시간 7분 남았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들의 외면으로 자칫하면 지구가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정희원이 물었다.
“이제 어쩌죠?”
“······뭐, 아주 상정하지 못한 상황도 아닙니다.”
내 말에 한수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뭐 방법이라도 있어?”
“저쪽에서 만나러 오지 않겠다면, 우리 쪽에서 먼저 만나러 가야지.”
“어디부터 갈 건데? 역시 만만한 <명계>인가?”
“<명계>를 만만하다고 말하는 건 아마 너뿐일 거다.”
이죽거리는 한수영을 뒤로하고, 정희원을 바라보았다.
<명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급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있다. 남은 시간은 14일. 최소한의 동선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야만 한다.
“잃어버린 동료부터 되찾아야지.”
내가 바라본 것은 정희원의 허리춤에 매달린 강철검이었다.
[등장인물 ‘이현성’의 영혼이 잠들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철화 5단계의 후유증이 내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이었다.
“‘강철의 주인’을 만나러 간다.”
“강철의 주인? 그런 녀석이 도움이 되겠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철의 주인은 강력한 성좌야. 신화급은 아니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신화급 성좌보다 더 필요한 성좌라고.”
“왜?”
“자세한 거 설명할 시간 없어. 일단 움직이자.”
긴급 연락책과 최소한의 방어 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장하영과 공필두, 그리고 이설화는 공단에 남았다. 또 남기고 가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니 오히려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더 큰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이설화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얼른 다녀와, 여긴 맡겨 두고.”
서울에 남겨진다고 해서 이들의 임무가 더 쉬운 것은 아니다.
이야기되지 않는 것들이 있기에, 비로소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
우리는 곧장 [X급 페라르기니]를 타고 차원로로 진입했다.
좌표는 OZ-7611. 찬연한 <스타 스트림>의 별들이 스쳐 가자, 일행들의 표정도 긴장으로 물들었다.
“다들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놀러 간다고······ 그 노동자 혁명인가 뭔가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근무 시간이잖아요.”
“그렇게 무서운 곳은 아니니까 하는 말입니다.”
“어디로 가는 건데요?”
“음, 말씀드렸다시피 ‘강철의 주인’의 본거지로······.”
“그놈 정체가 뭔데?”
결국 답답해진 한수영이 물었다.
“다른 성좌들은 수식언으로 대충 유추가 가능하잖아. 긴고아의 죄수는 손오공이고, 술과 황홀경의 신은 디오니소스고. 그런데 그 녀석은 전혀 예측이 안 돼. 내가 읽은 부분까지도 정보가 안 나왔고.”
“궁금하면 [예상표절]로 맞춰보든가.”
“그런 하찮은 것에 내 능력을 쓰라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일행들 표정을 보아하니, 한수영뿐만 아니라 다들 ‘강철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한 얼굴들이었다.
정희원이 물었다.
“우리가 아는 신화 속 인물이에요?”
“신화 속 인물은 아니지만, 엄청 유명한 성좌긴 하죠. 실제로 이 성좌의 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데······ 애들은 잘 모를 것 같기도 하고.”
내 말에 신유승과 이길영이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뒤쪽에서 굉음이 들려온 것은 내가 말을 이으려던 찰나였다.
“······저 새끼들이?”
운전대를 잡고 있던 한수영이 경악하며 외쳤다.
백미러에 비치는 전함의 그림자. 한두 척이 아니었다. 족히 수십여 척은 되는 우주 전함들이 에테르 입자를 흩뿌리며 우리를 추격하고 있었다.
신유승이 물었다.
“저거 성운들 아니에요? 왜 우릴 공격해요?”
확실하진 않지만 <베다>나 <파피루스> 같은 거대 성운들의 설화 병기로 보였다. 이지혜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거북선 소환할까?”
“아냐. 싸울 시간 없어. 밟아 한수영!”
어차피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가속한 [X급 페라르기니]가 전율적인 속도로 차원로를 주파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떠올랐다.
[좌표 ‘OZ-1900’에 도착했습니다!]
끼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차가 멈춰 섰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정거장이었다.
정거장에는 작은 나무집이 있었다. 나는 외쳤다.
“빨리 내리세요! 그리고 저 집으로 들어가요!”
모든 일행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과 거의 동시에, [X급 페라르기니]의 차체가 폭발했다.
······젠장, 아직 몇 번 타보지도 못했는데.
나는 일행을 모두 확인한 뒤 현관문을 닫았다. 곧 집의 주변에 가공할 태풍이 일더니, 떠오른 집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외쳤다.
“창문을 전부 잠가주세요!”
“저게 창문 잠근다고 막아지냐?”
한수영은 태클을 걸면서도 열심히 창문을 걸어 잠갔다. 우릴 쫓던 성운들이 멀리서 탄환을 장전하는 것이 보였다. 수십 척의 전함이 한꺼번에 광자포를 충전하는 광경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아마 저 공격이라면, 한반도 전체를 날려버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지혜가 다급하게 외쳤다.
“아저씨! 지금이라도―”
“걱정 마, 여긴 안전해.”
집 전체가 기하학적 변형을 일으켰다. 집의 내관이 급격하게 팽창하더니, 거대한 금속음과 함께 집 전체로 배관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뭐야? 나무집 아니었어?”
[선체 도킹을 시작합니다!]
허공에 붕 떠올라 있던 집이 장착음과 함께 어딘가에 고정되었다. 그와 동시에 허공에서 격발된 포화가 우리를 향해 쏟아졌다. 대륙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을 만한 화력이었다.
그 순간, 시끄러운 배기음과 함께 행성 일대에 아득한 크기의 강철막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날아든 포화는 그 막에 가로막혀 그대로 소멸했다.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방호벽에, 일행들은 기가 질린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창밖으로 우리가 착륙한 행성의 외연이 비쳤다.
은빛의 도시. 마치 수축기의 심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행성.
[강철의 심장, <오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철의 심장 <오즈>.
이곳은, <스타 스트림>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이 자라나는 행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