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442화 “아저씨!” 김독자의 전신에서 강렬한 빛이 뻗어 나온 것과, <황제>의 거대 설화가 담긴 마력파가 덮쳐온 것은 거의 동시였다. 신유승은 반사적으로 김독자의 몸을 감쌌다. 이미 수많은 공격을 받아낸 [야수왕의 감수성]은 내구도가 심각하게 떨어져 있었지만, 달리 막아낼 수단도 없었다. 신유승이 눈을 질끈 감은 채 몸을 웅크리는 순간. 눈부신 빛의 폭풍과 함께, 후방을 덮던 설화의 격이 씻은 듯 사라졌다. “······아?” 허공에 번쩍 들려졌던 아이의 몸이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방금 전까지 김독자가 서 있던 자리에, 훤칠한 키의 사내가 서 있었다. 눈부신 백금발. 강철 같은 근육과 붉게 타오르는 화안금정. <황제>의 성좌들이 경악했다. [마,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마어마한 격의 출현에 놀란 것은 외신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요괴에 빙의한 ‘이계의 신격’들은 사내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가공할 혼돈의 격에 당혹감을 표출했다. 【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누구】 사내가 웃었다. [나를 모르다니, 은퇴가 너무 길었나 보군.] 신유승은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 김독자의 기운이 느껴지긴 하는데, 김독자는 아니다. 그럼 이 자는 대체 누구인가. “아저씨······?” [네가 삼장인가.]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던 제천대성이, 신유승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두 존재의 시선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쳤다. [김독자는 무사하다.] 화안금정에서 물씬 흘러나오는 고독한 그리움. 신유승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머리의 차가운 금테에 손이 닿는 순간. [설화, ‘구원의 마왕’이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신유승의 손이 떨렸다. 너무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존재의 안에 김독자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불가해한 무언가로 변하지 않은 채, 신유승이 알고 있는 김독자 본연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유승아!” 멀리서 달려온 정희원이 신유승을 안아 들며, 경계하듯 제천대성을 노려보았다. 제천대성은 그런 정희원에게 싱긋 웃어주고는 창공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황제>의 일부 성좌들과 대도깨비, 그리고 혹부리 왕이 있었다. [다들 왜 그런 표정이지? 아깐 『서유기』 주인공인 나를 빼놓고 잘도 떠들더니.] 서유기의 주인공, 제천대성. 대도깨비들 중 하나가 물었다. [어째서 그대가 나선 것이지? 그대는 분명 <황제>와의 약조를 맺었을 텐데.] [약조는 안 어겼어. 약조 내용이 뭔지나 알고 묻는 건가?] 대도깨비가 말을 잇기도 전에 혹부리 왕의 진언이 떨어졌다. [원숭이 왕! 제정신인가? ‘구원의 마왕’은 우리 것이다. 이제 그는 ‘이계의 신격’이란 말이다. 그것이 신성한 약속이다!] [그놈은 이제 내 형제야. 그리고······.] 제천대성의 화안금정이 환한 빛을 뿜었다. [이제, 나도 ‘이계의 신격’이거든.] 투전승불의 ‘이계의 신격화’로 인해, 손오공의 전신에 혼돈의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현재 해당 설화에서 ‘이계의 신격’의 지분은 35.333%입니다.] [히든 시나리오― ‘약속 증명’이 완료되었습니다!] [거대 설화의 힘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서유기 리메이크」가 최종 페이즈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손오공은 자신의 오랜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혼란에 빠진 요괴들이 제천대성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시나리오의 소모품으로 쓰이던 ‘이계의 신격’. 방금 전까지 왕을 찾던 그들은 당혹스런 모습으로 고개를 흔들어 댔다. 【왕은왕은왕은왕은】 【어느쪽어느쪽어느쪽어느쪽어느쪽】 요괴들은 새로운 ‘이계의 신격’으로 등장한 제천대성 손오공과, 본래 그들이 따르던 ‘은밀한 모략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그런 요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제천대성이 말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친구들.] (아주 긴 이야기를, 그와 함께해 온 요괴들이었다.) [너희들이 당한 시련들을 알고 있다. 나는 요괴로 태어났지만 인간의 영향을 받았고, 그들의 사상과 관습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정한 방식으로 정의를 실천했고, 그들이 말하는 도를 쌓았다.] (때로는 적이었고, 때로는 동료였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요괴들은 희생되고, 무의미한 깨달음만이 반복된다. 이제 「서유기」는 뻔한 가르침을 설파하고 성운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설화였고, 무대 위의 연극에 지나지 않았다.) [그 모든 시간을 속죄할 수는 없겠지. 다만, 그럼에도 너희가 나를 용서해준다면······.] (오래된 요괴들의 왕. 한때 천계와 맞서 싸웠던 그들의 왕이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해 싸우겠다.] 하나둘 요괴들이 고개를 들었다.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제천대성이 대답했다. [나의 진명을 걸고 약속한다.] 요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둘 모여든 요괴는 열이 되었고, 백이 되었고, 천을 넘었다. 강 속에 숨어 있던 요괴들도, 창공의 구름 사이에 몸을 감추고 있던 요괴들도 나타났다. 구름처럼 모여든 요괴들이 무리를 이루기 시작했다. 오래 전, 그들이 모시던 하나의 왕을 받들 듯이. [오래된 ‘거대 설화’가 깨어납니다.] [잠깐, 멈춰라!] [그대는 심사위원이다! 심사위원이 진행 설화에 개입할 수는―!] 다급히 대도깨비들이 제재에 나섰으나, 이번만큼은 소용이 없었다. [<스타 스트림>이 95번 메인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납득합니다.] [「서유기 리메이크」의 메인 테마가 격변합니다!] 아무리 대도깨비라고 해도, <스타 스트림>의 거대한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 혹부리 왕도 잠시 사태를 관망하려는 듯 뒤로 훌쩍 물러났다. 어차피 그의 목적은 ‘이계의 신격’을 시나리오에 투입하는 것이었으니 이걸로 손해 볼 것은 없었다. 문제는, 저 ‘이계의 신격’들을 이끄는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쿠구구구구구구! 허공의 [그레이트 홀]에서 낙뢰가 이어지더니, 뭔가가 심연을 뚫고 강림하고 있었다. [저 자는······!] 지금껏 나타났던 외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강대한 격. 제천대성도, 혹부리 왕도, 대도깨비들도. 그곳의 모두가 그 존재의 현현을 지켜보았다. 제천대성이 웃었다. [드디어 오셨군.]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시나리오 지역에 현현했습니다!] [누군가가 ‘혼세마왕’의 배역으로 시나리오에 참가했습니다!] 새카만 그림자로 일렁이는 ‘은밀한 모략가’가, 요괴의 배역을 받아 시나리오에 참전한 것이었다.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인지, ‘은밀한 모략가’의 전신이 휘황한 스파크에 둘러싸여 있었다. 제천대성이 물었다. [이 손 선생을 방해하러 온 건가?] 【그건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겠지.】 [예상대로 음침한 목소리구나, ‘은밀한 모략가’.] 두 존재가 실제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비형과 비유의 채널에서 김독자를 지켜보았던 두 성좌의 대면. 제천대성이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간접 메시지로는 점잖은 척 굴더니, 결국 이렇게 성깔을 드러내시는군.] ‘은밀한 모략가’가 제천대성을 고요히 응시했다. 【그러는 그대는 간접 메시지대로 방정맞군.】 가공할 격을 일으킨 손오공이 여의금고봉을 쥔 채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긴말은 됐고, 왔으면 한판 붙지. 어차피 네놈을 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으니까.] ‘은밀한 모략가’의 등장과 함께, 주변의 요괴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두 명의 절대자 중 어느 쪽을 따라야 할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요괴들의 왕인 제천대성에게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이계의 신격’의 왕인 은밀한 모략가에게 복종할 것인가. 갑작스런 두 성좌의 대결 구도에 대도깨비들도, 혹부리 왕도, 허공의 성좌들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한쪽은 <스타 스트림>의 절멸을 꿈꾸는 이계의 신격, 다른 한쪽은 <스타 스트림> 최강의 성좌 중 하나. 지금껏 벌어진 적 없던 전장이 열리려 하고 있었다. 투기를 불태운 손오공이 여의봉을 하늘 높이 치켜드는 순간. 【미안하지만, 그대의 상대는 내가 아니다.】 그 말과 동시에, 창공이 갈라지며 대량의 스파크가 발생했다. [성운 <황제>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강림합니다!] 지금까지 넘어온 <황제>의 군세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물량. 반파된 이십팔수 별자리들과 몇 남지 않은 구요성관들. 사해 용왕에 이어 무수한 숫자의 신선과 투선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성좌, ‘반도원의 주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천계지자(天界智者)’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수식언을 밝히지 않은 다수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지상과 산악, 하천을 다스리는 신령들과 천궁을 지키는 은하수군까지. 도합 10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군세가 시나리오의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탁탑천왕에 나타 태자, 이랑진군이라. 그리운 조합이구나. 게다가 천궁의 엉덩이 무거운 노친네들까지······.] (오래전, 그와 맞서 싸웠던 천궁의 적수들이 그곳에 있었다.) [제천대성,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페이후와 함께 정희원을 압박했던 나타 태자의 전신에서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설화가 넘실대고 있었다. 이제 설화방의 일개 배역이 아닌 ‘나타 태자’ 본인으로 등장한 까닭이었다. [뭔 짓이긴. 이제 시나리오를 끝내려는 거지.] 제천대성의 퉁명스런 대답에 <황제>의 성좌들이 반발했다. [그대 마음대로 끝을 결정할 수는 없다!] [이런 짓을 하면 약소 성운에 「서유기」가 넘어가게 된다는 걸 모르는 건가!] [어서 경전을 내놓게!] 제천대성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경전을 내려다보다가, 곁의 신유승을 흘끗 돌아보았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아 좀 넘어갈 수도 있지 뭘 그래. 널리 알려지면 좋잖아.] [이것은 약조 위반이다!] [위반 아냐. 내가 너흴 돕는 건 ‘네 명의 손오공이 같은 설화를 택할 때까지’였잖아. 그날이 온 것뿐이다.] 제천대성의 진의를 깨달은 <황제>의 성좌들이 서로를 돌아보았다. [성운, <황제>가 ‘긴고아의 죄수’에게 격노합니다!] 성운을 대표해서 나온 것은 이랑진군이었다. [제천대성,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겠지? 설마 여기서 ‘천계대전(天界大戰)’이라도 벌일 셈인가?] [흠? 그럴 생각은 없었다만. 설마 싸우고 싶은 거냐?] 쿠구구구구! 제천대성의 화신체에서 흘러나오는 어마어마한 기류에, <황제>의 성좌들이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천계를 휩쓸었던 그의 설화가 시나리오에 풀려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랑진군의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다. [그대의 강함은 인정한다. <황제>의 누구도 단신으로 그대와 맞서 싸울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대는 이 전투에서 이길 수 없다. 설화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츠츠츠츠츳······! 「무대화」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설화와 설화가 부딪치며, 오래된 시절이 재현되고 있었다. 요괴들의 왕인 제천대성과 <황제>의 대전쟁. 제천대성이 말했다. [확실히 그땐 내가 졌었지. 하지만 그건 내가 그저 ‘제천대성’일 때의 이야기다.]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황제>가 먼저 움직였다. [놈이 도술을 사용한다! 지금 포박해라!] [태상노군이시여! 금강탁을······!] [오라, 매산 육형제여!] 달려드는 천계의 군사들을 보며, 제천대성이 근두운을 불렀다. 새카맣게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들이 손오공의 설화에 맞춰 모여들고 있었다. [거대 설화, ‘서유기’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제천대성이 입을 열었다. [내 진명은 손오공.] 「제천대성」 「미후왕」 「필마온」 「투전승불」 그리고 「구원의 마왕」 통천하의 강 위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내리치는 우레. 그 폭풍우의 중심에서, 제천대성이 주먹을 그러쥐었다. * 눈부신 낙뢰가 전장을 휩쓰는 사이, 유중혁은 전장에 도착했다. 통천하의 중심에서 성좌들을 우수수 떨어트리는 제천대성의 신위는 그야말로 가공할 것이었다. ‘······김독자는 저 녀석 안에 있는 건가.’ 황금빛으로 물든 [현자의 눈] 덕분에, 유중혁은 쉽게 김독자의 생사를 확인했다. 다행히 김독자는 무사한 듯했다. 거기다 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강력한 ‘제천대성’이 직접 현현하여 자신의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 정희원과 신유승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요괴들과 성좌들의 대격전에 끼어 몸을 사리고 있었는데, 실로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길영과 이지혜, 장하영은 아직 이곳에 도착하지 않은 듯했다. ‘슬슬 시나리오를 끝내야 한다.’ 이미 그들의 설화방은 랭킹 1위를 달성했고, 경전은 삼장 역할인 신유승에게 넘어왔다. [현재 『은퇴한 SSSSS급 손오공이 되었다』 설화방이 ‘경전’을 획득한 상황입니다.] [경전을 1시간 동안 수호하면 시나리오는 자동 종료됩니다.] [현재 시나리오 종료까지 54분 남았습니다.] 심지어 시나리오 종료 페이즈까지 발동한 상황. 이제 시간만 끌어도 서유기의 거대 설화는 <김독자 컴퍼니>의 것이 된다. 다만,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쿠구구구구······. 창공의 중심에서 전장을 응시하는 저 존재였다. ‘은밀한 모략가.’ ‘은밀한 모략가’는 전장에 참가하지 않은 채 제천대성과 <황제>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의도인지는 짐작이 갔다. 아마 제천대성의 힘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그를 습격하려는 속셈이겠지. 현현한 ‘은밀한 모략가’의 위세는 일전과 같지 않았다. ―개연성을 많이 소모했군. 그는 이번 회차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했다. 그 말을 한 것은 유중혁 [999]였다. 대체 언제부터였는지, 녀석은 유중혁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었다. 유중혁은 무심한 눈으로 그런 [999]를 일별하더니, 조용히 [흑천마도]를 뽑았다. “놈을 죽일 기회라는 뜻이지.” ‘은밀한 모략가’가 정확히 그를 응시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저 시선이 마주친 것만으로, 유중혁은 굳어버렸다. [설화, ‘이적에 맞서는 자’가 몸을 움츠립니다.] [설화, ‘재앙의 왕을 사냥한 자’가 전투를 거부합니다.] 그의 설화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약화된 것이, 저런 상태란 말인가. 흘러나온 패배의 기억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날 부러진 것은 [흑천마도]만이 아닌지도 모른다. [999]가 물었다. ―두려운 모양이군. 인정하기 싫었지만, 사실이었다. ―확실히, 지금의 네놈은 ‘위대한 모략’을 이길 수 없다. 자신이 가진 그 어떤 역사를 걸어도 넘을 수 없는 절망. 유중혁은 그때 압도적인 시간의 벽을 보았다. 그것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 “뭐?” 유중혁의 어깨에서 뛰어내린 [999]의 외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무림만두가 유중혁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키가 자라난 [999]는, 정확히 유중혁과 똑같은 모습이 되었다. 스멀거리며 흘러나오는 초월좌 특유의 격. 등을 돌린 또 다른 자신을 보며, 유중혁은 그가 누구인지 절감했다. 999회차의 유중혁. 검은 코트를 흩날리며, [999]가 말했다. “기억해내라. 진짜 네가 누구인지. 네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를 말이다.” 천천히 품속의 검을 뽑는 [999]. 놀랍게도 그가 뽑은 검은 [진천패도]가 아니었다. [흑천마도]. 3회차의 유중혁이 가진 것과 정확히 같은 병기. [999]가 말했다. “999회차의 전투를 네게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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