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화

408화 우리의 뒤쪽에서 어둡지만 따뜻한 기류가 다가왔다. 그 격이 누구의 것인지 아는 나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소환 개연성을 <명계>에 부담하다니······.] “아직은 부모님께 의지하고 싶은 나이라서요.”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일찍 독립한다고 들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군요.] 처음으로 친척집에서 나와 고시원에 들어갔던 날이 생각났다. 열일곱 살의 일이었다. 나는 짐짓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저 같은 젊은이도 있어야 균형이 맞는 법이잖아요.” [성좌,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문득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 학교 행사가 열릴 때면 늘 비어 있었던 부모님의 자리. 나는 늘 친구들의 마음이 궁금했다. 저 자리가 채워져 있다는 것은, 부르면 달려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성좌,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자신의 격을 드러냅니다!] 이제, 나도 그 심정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다. 내 곁에 선 페르세포네가 염열파를 견뎌내는 하데스를 보며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플루토에 타기로 했었잖아요. 하여간 성격 급하기는.] 하데스가 막아낸 뜨거운 열기의 잔재가 허공에 잿가루처럼 퍼지고 있었다. 강력한 상대가 나타난 걸 알았는지, 묵시룡도 기세를 올렸다. 콰아아아아아! 최전방에서 염열을 감당하던 플루토가 조금씩 밀려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데스는 지금 자신의 격을 온전히 드러낸 상태가 아니었다. [성좌, ‘부유한 밤의 아버지’가 주춤거리며 자신의 아내를 돌아봅니다.] [내가 혼자선 안 될 거라고 했죠?] [성좌, ‘부유한 밤의 아버지’가 불행한 얼굴로 자신의 아내를 돌아봅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대충 어떻게 된 것인지 알 것 같았다. 하데스가 탄 플루토의 장갑에서, 설화들이 옴지락거리며 요동치고 있었다. [설화, ‘아내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한숨을 푹 내쉰 페르세포네가 지휘라도 하듯 허공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손끝에서 작은 음표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클래식 음악의 서두처럼, 설화가 열리고 있었다. [성좌,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명계>의 개연성을 움직입니다!] <명계>는 하데스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페르세포네는 저승의 ‘왕비’가 아니라 ‘여왕’이다. 즉, 둘은 성운 <명계>에서 동등한 지분을 가진 부부라는 뜻이다. 하데스의 속성은 어둠과 불. <올림포스>의 밤과 지옥을 수호하는 그의 진정한 격이 깨어나고 있었다. [성좌, ‘부유한 밤의 아버지’가 자신의 격을 개방합니다!] 순간적으로 전신을 구타당한 것처럼 막대한 충격이 찾아왔다. 어질어질한 시야 속에 비틀거리며 고개를 들자, 어둠과 불의 화신처럼 그곳에 서 있는 플루토가 보였다. [마지막 시나리오의 성좌들이 몹시 불쾌해합니다!] [마지막 시나리오의 성좌들이 ‘부유한 밤의 아버지’를 견제합니다!] [마지막 시나리오의 성좌들이 <명계>의 참견을 탓합니다!] [상당수의 성좌들이 ‘부유한 밤의 아버지’의 참전에 감탄합니다!] 콰콰콰콰콰콰! <베다>의 아그니가 죽었고, <아스가르드>나 <황제>에서 불을 담당하던 성좌들은 이미 꽁무니를 빼버린 상황이었다. 그나마 자신의 빛으로 유사 불꽃을 생성한 수르야가 분투 중이었지만, 그 역시 전신의 설화가 반파된 상태였다. 수백 명이 넘는 성좌들이 달려들어도 막을 수 없었던 재앙. 그 재앙을, 하데스가 단신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하데스, 이렇게 날뛰는 건 오랜만이죠?] 하데스의 포효에 맞춰 힘차게 지휘를 이어가는 페르세포네. 그녀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설화들이 플루토의 전신에 깃들고 있었다. <올림포스>의 오랜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명계>의 힘. 그들이 자신의 힘을 증명하고 있었다. [설화병기 ‘플루토’가 성유물 ‘이지스의 방패’를 사용합니다!] <올림포스>의 성좌들도 그에 힘을 보탰다. 아테나는 자신의 방패를 내주었고, 다른 성좌들 또한 본연의 거대 설화 개연성까지 희생해 힘을 빌려주고 있었다. 지금껏 한 번도 밤하늘의 성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그 생각이 바뀔 것 같았다. [다수의 성좌들이 명왕의 현현에 감사해합니다.] [절대다수의 성좌들이 ‘부유한 밤의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절대다수의 성좌들이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을 찬양합니다!] 세상의 파멸을 막아내는 하데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처음으로 신화라는 게 무엇인지 실감이 났다. 세계의 명운 앞에서 자신의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마음. 어쩌면 저것이, 1세대의 도깨비들이 성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영웅 서사였을 것이다. “뭘 그렇게 넋 놓고 있는 거지? 아직 끝난 것도 아니니 정신 차려라.” 돌아보니 유중혁이 딱딱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유중혁도 마찬가지다. 저 하데스를 보면서, 유중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하하, 지하철 메뚜기남! 이게 진짜 내 힘이라고! 큭큭, 큭큭큭큭!] 플루토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김남운의 목소리. 쟤도 있었지, 참.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플루토의 광기를 좋아합니다.] 누가 원작 짝꿍 아니랄까봐······. [곧 두 번째 페이즈가 종료됩니다.] 어쨌거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염열파의 불길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하데스는 잘 버티고 있었다. 플루토의 내구도는 충분했고, 개연성을 보태는 성좌들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났다. 그렇게 얼마나 더 지났을까. 마침내, 염열파의 불길이 멎었다. [두 번째 페이즈가 종료됩니다.] [축하합니다. ‘최초의 꼬리짓’의 두 번째 충격파를 무사히 견뎌냈습니다!] 이번 페이즈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협력 덕분이었다. 정희원과 한수영이 힘내주지 않았더라면, 이지혜가 자신의 함선을 돌격하지 않았더라면, 명계의 부부가 제때 와주지 않았더라면······. 그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절대 막을 수 없었다. [절대다수의 성좌들이 이 ‘거대 설화’를 좋아합니다.] [마지막 시나리오의 성좌들이 이 ‘거대 설화’를 불편해합니다.] 마침내 세 개의 페이즈 중, 두 개를 버텨냈다. ‘최초의 꼬리짓’의 모든 페이즈는 초반에 진압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원작이었다면 지금쯤 이미 수십 개의 성운이 작살나고 하늘의 팔분의 일이 무너진 상태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페이즈 준비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쿠구구구구구! “독자 씨! 저기!” 정희원의 목소리와 함께 뒤를 돌아보자, 묵시룡의 꼬리에서 뭔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분명 염열파 페이즈는 끝났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 생각을 대신해서 말한 것은 메타트론이었다. [예상보다 너무 빠르군요.] [신화급 성좌의 개입에 시나리오 개연성을 조정됩니다.]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페이즈의 진행 속도를 올립니다.] [30초 뒤, ‘세 번째 페이즈’가 시작됩니다!] 페이즈 시작을 막아 보려는 듯, 하데스가 자신의 격으로 묵시룡을 압박했다. 페르세포네도, 그 외의 성좌들도 모두 심각한 표정이었다. [······아들.] 지금 세 번째 페이즈가 시작되면, 하데스라고 해도 막아낼 수 없다. 하데스의 속성은 불과 어둠. 그는 세 번째 충격파를 막아내기에 적합한 성좌가 아니었다. 나는 메타트론을 향해 물었다. “봉인은 얼마나 더 걸립니까?” [제시간 안에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메타트론의 표정에도 희미한 절망이 머물고 있었다. 그는, 이제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슬슬 깨닫는 중일 것이다. [내가 시간을 벌지.] 그 말을 한 것은 줄곧 격을 비축하고 있던 미카엘이었다. 하데스의 활약을 보며 자극을 받았는지, 그는 전신의 격을 해방하며 날개를 퍼덕였다. 절반의 선과 절반의 악. 미카엘의 얼굴에 머무르는 설화들을 보며, 메타트론이 말했다. [구원의 마왕, 이미 알고 있겠지만 세 번째 충격파는 오직 ‘혼돈’의 힘을 가진 존재만이 막아낼 수 있습니다.] 멀리서 충격파의 준동이 시작되었다. 지금껏 겪었던 두 번의 충격파는 엄밀히 말하면 충격파가 아니라 ‘세 번째’의 전조일 뿐이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상대할 충격파야 말로, ‘최초의 꼬리짓’의 본질인 것이다. 메타트론이 물었다. [당신 쪽에도 ‘혼돈’의 힘을 가진 존재가 있습니까?] 나는 일행들과 성좌들을 돌아보았다. 사실 돌아보나 마나였다. 저 유중혁조차 혼돈 속성은 사용할 수 없다. 혼돈은 속성이 아니라 반속성이니까. 본래 ‘혼돈’은 성좌들이나 마왕들에게 허락된 힘이 아니었다. [‘선악과’의 힘이 당신의 내면에서 꿈틀거립니다.] 그리고, 나는 성좌이자 마왕이었다. 둘 중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존재. 선악과를 먹은 마왕. [당신은 가능하겠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혼돈의 본질은 반질서다. 두 개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나라면, 혼돈의 힘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저도 가능해요.” “희원 씨?” 정희원의 눈동자에 혼돈의 고리가 보였다. 새하얗게 탈색된 그녀의 머리카락이 신비하고 불길한 아우라 속에 떠올랐다. 순간 나는 그녀가 무엇으로 각성한 것인지 깨달았다. “좋습니다. 해봅시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실 아까 전부터 밤하늘에서 찾고 있는 성좌의 기척이 있었는데, 보이질 않았다. 그 성좌가 도와준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텐데. 거기에 맞춰 계획을 세워두었었는데─ [‘세 번째 페이즈’가 시작됩니다!] 아무래도, 이번엔 너무 늦은 모양이었다. [마왕, ‘타락 천사들의 왕’이 자신의 격을 해방합니다!] [성좌, ‘타락의 구원자’가 자신의 격을 해방합니다!] 하나의 존재가 가진 두 개의 수식언. 미카엘이 진정한 힘을 선보이며 전방을 향해 달려나갔다. 과연, 자신감을 발휘할만한 격이었다. [저지먼트 필드]. 한때 나를 쥐어 터트리던 그의 주특기가 혼돈의 충격파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었다. 신의 은총이 내린 절대적인 심판의 벽. 콰콰콰콰콰! 무적의 필드는, 너무도 쉽게 부서졌다. 막아내기는커녕 시간조차 벌지 못했다. 유리창처럼 깨지는 [저지먼트 필드]를 보며 미카엘이 비명을 질렀다. 89번 시나리오의 재앙. 원작의 그것조차 넘어선 혼돈의 충격파는, 그대로 미카엘의 몸을 짓이기며 터트려갔다. 뒤쪽에서 유중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해라!” 아마 유중혁도 뭔가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이번 충격파는 앞서 있었던 두 번의 충격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결심을 마친 내가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정희원이 내 앞을 막았다. “희원 씨.” “닥쳐요.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마치 내가 무슨 일을 할지 알고 있다는 듯, 그녀는 등을 보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등에는 이현성의 거구가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강철의 잠에 빠져든 사람의 얼굴. 나는 재차 입을 열었다. “희원 씨. 만약에 누군가가 목숨을 걸어야만―” “낌새 보이지 말아요. 나 진짜 미쳐버리니까.” [설화, ‘구원의 마왕’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감정에 동조하듯 두 개의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두, 비슷한 일을 겪으며 얻어낸 설화들. [성흔, ‘희생의지 Lv.8’이 발동 중입니다!] 비슷한 일을 겪으며 얻은 성흔이었다. 이 성흔이 정희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말해야 했다. “여기서 저걸 못 막으면 현성 씨는 정말 죽습니다.” 누구보다 잔인해져야 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희원 씨가 저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듣기 싫으니까, 제발!” 돌아선 정희원의 눈이 붉어져 있었다. “또 뭔가 방법이 있겠죠! 알아요! 독자 씨 그런 사람이니까. 자기만 알고 있는 빌어처먹을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을 쓰면 본인이 죽겠죠!”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저 안 죽습니다.” 그녀에겐 [거짓 간파]가 없다. “전이랑 지금은 다릅니다. 희원 씨도, 다른 일행들도 그때랑은 다르잖아요. 이건 여러분을 믿기 때문에 하는 선택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저를 꼭 구해주세요, 희원 씨.” [바람의 길]과 [전인화]의 힘이 그녀를 뒤쪽으로 날려버렸다. “김독―” 코앞까지 밀려온 충격파를 마주한 순간, 나는 온 힘을 다해 진언을 터트렸다. [수르야!] 내 외침과 함께, 뒤쪽에서 달려온 열차가 나를 태웠다. 급조한 열차였기에 선두만이 존재하는 기묘한 형태였다. [가지.] 전신의 흐름을 떠받드는 수르야의 격을 느끼며, 열차가 출발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를 연료로 삼아 열차가 출진했다. 설화의 파편을 넘어, 혼돈의 충격파 속으로. 꽈드드드드득! 몸 전체가 부서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열차 파편이 날아다녔다. 폭풍 속에서 반쯤 부서진 미카엘의 화신체가 나를 보고 있었다. [네놈―] 나는 녀석을 지나쳐 계속해서 달렸다. 정신이 까마득해지는 느낌이었다. [제4의 벽]이 경고성을 발했고, 내가 가진 모든 설화들이 절규했다. 이건 버틸 수 없다. 반드시 죽는다고, 모든 설화들이 입을 모아 외치고 있었다. 존재를 무화시키는 충격파의 너머로 묵시룡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대는 막을 수 없다」 그 시선을 느끼며 나는 웃었다. 맞아. 나는 당신을 못 막는다. 당신은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재앙’ 그 자체니까. 성좌와 마왕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무엇. 그런 재앙에게 일개 성좌인 내가 대적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나는 저런 재앙을 또 알고 있다. [<스타 스트림>의 성좌들이 당신의 속셈을 깨닫고 경악합니다!] [마지막 시나리오의 성좌들이 당신의 생각에 대경합니다!] [관리국의 모든 도깨비들이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무시무시한 스파크가 허공에 몰아쳤다. 그저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였다. 성좌들이 몰아준 모든 개연성을 허공에 폭발시키며, 나는 다시 한번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그 진명을 알더라도, 누구도 시나리오로 초대하지 않는 존재. [오라! ■■■■■!] 충격파의 하늘 너머로 <스타 스트림>의 우주가 보였다. 어긋난 개연성이 자아낸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었다. 거대한 암무(暗霧)의 진격 속에 별과 성운들이 지워지고 있었다. 뇌리를 뒤덮는 전율. 끝을 알 수 없는 안개의 저편에서 거대한 눈이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언젠가 73번째 마계에서, 나는 저 녀석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녀석의 분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형용할 수 없는 아득함’이 ‘묵시록의 최후룡’을 내려다봅니다.] 혼돈에서 태어난 이계의 신격. 나의 마계를 멸망시켰던 대재앙이 환생자들의 섬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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