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화
402화
[<스타 스트림>의 모든 성좌들이 재앙의 존재를 감지했습니다!]
[다수의 성좌들이 공포에 질립니다!]
격변하는 기후 속에서, 휴전 중이던 성좌들이 고함과 진언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당황하는 이들. 재앙의 격을 느끼고 겁에 질려버린 이들. 어떻게든 이 시나리오에서 탈출하기 위해 관리국으로 문의를 넣는 성좌들까지. 살아남기 위한 별들의 발악으로 인해 전장은 아비규환이 되고 있었다.
[스타 스트림의 「관리국」이 비상사태에 대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관리국이 나섰다.
성좌들의 메시지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관리국 쪽에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스타 스트림의 「관리국」이 해당 사안을 두고 회담을 진행 중입니다.]
설마 ‘성마대전’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관리국도 몰랐을 것이다.
애초에 ‘혼돈 수치’는 성마대전의 빠른 진행을 위한 양념으로 뿌린 장치였으니까. 그런데 그 수치가 선악 수치를 앞질러버렸고, 심지어는 묵시룡을 깨우려 하고 있다.
묵시룡이 깨어나면 무수한 성좌들이 죽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관리국의 고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란 얘기가 된다.
[관리국이 나선다 해도 깨어나는 재앙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
나도 수르야의 말에 동의했다.
이것은 80번대의 메인 시나리오다. 아무리 관리국이라고 해도, 이미 발생한 ‘거대 설화’를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은 관리국의 대처를 믿을 때가 아니었다.
“묵시룡이 깨어나려면 혼돈 수치 10이 더 필요합니다.”
약간이지만 아직 시간은 있었다.
만약 묵시룡의 해방을 막지 못하면, 여기서 일행들은 높은 확률로 전멸한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가.
당장 생각나는 방법은 물론 있었다.
혼돈 수치를 올리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
문제는, 그 원인이 저 ‘구체’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츠츠츠츠츳······!
“아무리 ‘종말의 구도자’라고 해도 저 안에서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겁니다.”
나는 ‘멸살법’을 통해 ‘종말의 구도자’의 리스트를 알고 있었다. 그들 중 누구라 해도, 저 구체의 안에서 오랜 시간을 버틸 수는 없다.
저 안에는 무려 메타트론과 아가레스를 비롯하여 이 세계의 최상위격 성좌들이 들어가 있으니까.
아무리 늦어도 지금쯤이면, 대천사와 마왕들이 ‘종말의 구도자’를 알아서 정리했을 것이다. 그러면 혼돈 수치의 상승도 멈출 것이고······.
[같은 진영의 소속원들이 충돌했습니다!]
[현재 혼돈 수치 : 91]
허공에서 스파크가 내리친 것은 그때였다. 진동하던 구체의 일부가 희미하게 벌어지며, 뭔가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찢어진 여섯 장의 날개. 내가 알고 있는 대천사였다.
나는 [바람의 길]을 발동해 몸을 날렸다.
안아 든 대천사의 몸은 가벼웠다.
물씬 풍겨오는 푸른 향기. 등줄기를 가른 깊은 상처에서 설화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다.
“가브리엘.”
[성좌, ‘물병자리에 핀 백합’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대천사 가브리엘, 그녀는 나와 함께 1863회차를 겪고 돌아온 대천사였다.
미래에 자신이 <에덴>을 배신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에 빠졌던 성좌.
얼핏 그녀가 이번 사안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추리를 해 보았지만, 그럴 턱이 없었다. 애초에 원작에서도 가브리엘의 배신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고, 엄밀히 말해 그건 배신이라 부르기도 어려웠다.
가브리엘의 입술이 힘겹게 움직였다.
목소리는 제대로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채근했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가브리엘은 지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더니, 뭔가를 내게 건넸다.
가브리엘의 설화였다.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는 가브리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그 입이 전하는 말을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에덴을 구해줘.」
가브리엘의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
메타트론은 자신의 곁에 정렬한 천사들과, 맞은 편에 도열한 마왕들을 한 번씩 바라보았다. 다들 초조한 기색이었다.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들.
그 얼굴들의 중심에, 메타트론의 오랜 라이벌이 있었다.
[고작 성운 하나 때문에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되다니, 어이가 없군.]
2번째 마계의 주인, ‘지옥 동부의 지배자’.
아가레스가 두꺼운 궐련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승패 결정은 어떻게 할 셈이지? 3차 성마대전을 따로 열 건가? 솔직히 나는 반대다. 다시 이만한 개연성을 모으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까.]
이번 성마대전을 개최하기 위해 <에덴>과 <마계>는 모두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성마대전’은 스타 스트림의 ‘거대 설화’ 중에서도 역대급의 스케일. 만약 이 시나리오가 무화된다면, 간신히 그러모은 선악의 설화가 흐트러져 선악 모두가 사멸의 길을 걸어갈 수도 있었다.
메타트론은 회색 구체의 바깥으로 흐릿하게 비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불길하게 몰려든 먹구름 너머로 드문드문 천둥이 쳤다. 세기말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메타트론은 문득 오래 전의 일을 떠올렸다.
[아가레스, 첫 번째 마계의 주인이 승천한지도 벌써 수천 년이나 지났군요.]
[한가로운 추억이나 나눌 시간은 없다.]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내가 이 빌어먹을 ‘벽’을 넘겨받은 날인데, 잊을 턱이 있나.]
[‘선악을 가르는 벽’이 으르렁거립니다.]
아가레스의 화신체에서 불길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그러자 메타트론의 화신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선악을 가르는 벽’이 추억에 잠깁니다.]
그것은 둘이자 하나인 벽.
세상의 선악을 결정하는, 최후의 벽의 파편.
그 벽을 사이에 두고, <에덴>과 <마계>의 대표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오랫동안, 당신과 내가 줄곧 이 세계의 ‘선악’을 결정해왔지요.]
무엇이 선(善)인가.
<에덴>의 수장인 메타트론조차 그것은 알지 못한다. 선은 그저 무수한 설화들의 집합체였을 뿐이니까.
메타트론은 선대의 설화들을 읽고 이해하며 선을 배웠다. 그리고 그 선들은, 스스로를 설명하는 대신 다른 설화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것은 선이 아니다.」
그렇게 악(惡)이 만들어졌다.
정의(正義)가 정의(定義)되었고, 분노가 발명되었다.
「고로 우리는 악이 아니다.」
그렇게, 선이 만들어졌다.
그 간단한 이분법이 <스타 스트림>을 반으로 찢어 놓았다.
단순하고 확고한 원칙일수록 파급력도 강하다. 수많은 성좌들이 선악의 원칙에 편승했다.
[네놈은 모를 거다. 이 세계에 ‘악’으로 존재한다는 게 얼마나 지루한 일인지.]
아가레스가 궐련의 연기를 뿜으며 말을 이었다.
[‘선악’을 이렇게 만든 것은 결국 네놈이다. 악의 세부를 지우고, 빌어먹을 ‘권선징악’을 유행병처럼 퍼뜨린 네놈이야말로 선악의 설화를 망가뜨린 원흉이란 말이다.]
시나리오에 어떤 세부가 존재했든, 어떤 슬픔과 고통이 존재했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마지막이었다.
선이 악을 징벌했다. 그것이면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쳤다.
분명 그런 시절도 있었다.
메타트론이 말했다.
[당신도 찬성했던 이야기 아닙니까.]
[그때는 그것만이 살아남을 방법이었으니까.]
선은 악을 처벌함으로써 살아남았고, 악은 선에 대항함으로써 연명했다.
그렇게 수만 년의 세월. 선악은 희미해졌고, 정의는 사라졌다. 선과 악은 지루한 늙은이들의 관념이 되었다.
이제 아무도, 권선징악 따위엔 환호하지 않는다.
툭, 아가레스가 피우던 궐련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벌레를 터트리듯 꽁초를 짓이겼다.
[시나리오의 반복 속에 선은 따분한 권태가 되었고, 악은 고루한 클리셰가 되었다. 이제 이 짓도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군.]
아가레스의 말에 마왕들이 일제히 병기를 빼들었다.
메타트론이 말했다.
[여기서 싸우면 공멸하게 될 겁니다.]
[악은 언제나 선보다 쉽다. 너희가 사라져도, 우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선을 잊었다고 해서, 나도 선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럼 증명해봐라.]
아가레스의 눈동자가 불타올랐다.
[이젠 같잖은 ‘권선징악’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악’이다. 태생부터 ‘악’이었고, 너희를 증명하는 것이 나의 존재 이유였다. 그리고 오늘부로, 나는 그 이유에서 벗어날 것이다.]
마왕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당장이라도 대천사들을 쓸어버릴 것처럼 범람하는 격.
그런데 바로 그때.
[같은 진영의 소속원들이 충돌했습니다!]
[현재 혼돈 수치 : 83]
시스템 메시지가 허공을 덮었다.
갑작스레 상승하는 혼돈 수치에 대천사들이 놀란 얼굴로 서로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바깥이다! 바깥에서 누군가가 같은 진영을 학살하고 있어!]
아가레스와 마왕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런 혼란의 중심에서, 오직 메타트론만이 침착하게 웃고 있었다.
[오랫동안 생각해봤지만, 역시 방법은 이것뿐인가 봅니다.]
[무슨······.]
[싸움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싸워드리지요. 하지만 여기서 우리끼리 싸워 성마대전을 끝낸다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런 작은 구체 안에서 조악하게 멸망해 간 선악을, 대체 누가 기억해줄 거라 생각하십니까?]
메타트론의 목소리는 기묘한 광기에 젖어 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아가레스가 외쳤다.
[메타트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이런 생각입니다.]
메타트론의 말과 함께, 대천사들의 선두에 있던 미카엘이 검을 뽑았다.
최강의 대천사가 검을 뽑자 마왕들도 기합을 내지르며 격을 방출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미카엘의 검이 누군가를 찔렀다.
[······미, 카엘?]
믿을 수 없다는 듯 파르르 떨리는 눈꼬리.
미카엘이 찌른 존재는 마왕이 아니었다. 미카엘이 웃었다.
[아쉽군. 우리엘을 제일 먼저 죽이고 싶었는데.]
믿을 수 없다는 듯 도리질을 반복하던 대천사 라구엘이, 설화를 쏟아내며 그대로 절명했다.
동족을 살해한 미카엘의 전신에서 마기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타락 천사의 권능은 같은 대천사를 죽임으로써 더욱 강고해진다.
[같은 진영의 소속원들이 충돌했습니다!]
[현재 혼돈 수치 : 87]
신화급 성좌에 육박하는 격이 폭발했고, 도륙이 시작되었다. 달아날 곳을 잃은 천사들이 황급히 격을 발출했으나, 그들은 제대로 된 싸움조차 해 보지 못하고 죽어갔다. 본래 미카엘에겐 같은 절대선의 천사를 공격할 수 없는 금제가 걸려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것은─
[서기관, 어째서······!]
새하얀 빛을 내뿜는 메타트론의 책.
이 학살은, ‘하늘의 서기관’의 묵인하에 벌어지고 있었다.
[같은 진영의 소속원들이 충돌했습니다!]
[현재 혼돈 수치 : 88]
천사가 천사를 살해하는 지옥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왕들이 공포에 떨며 물러나고 있었다.
환한 미소를 지은 미카엘이, 뺨에 묻은 천사들의 피를 닦으며 말했다.
[이제, ‘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가장 오래된 선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성마전쟁은 결국 설화들의 전쟁. 그리고 설화들은, 어떻게 해야 자신들이 기억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대노한 아가레스가 외쳤다.
[설마 네놈들, 묵시룡을······!]
아가레스가 황급히 격을 발출하려는 순간, 뭔가가 그의 등을 파고들었다.
자신의 격을 위협하는 은밀한 마기.
[가장 오래된 악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휘청거리며, 아가레스가 돌아보았다.
[······네놈이 왜?]
[당신이 말했잖습니까.]
심장을 도려내는 날카로운 클로의 느낌.
종말의 구도자, 아스모데우스가 웃고 있었다.
[악은 언제나 선보다 쉽다고.]
*
가브리엘의 설화는 아주 짧았다. 짧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기엔 충분했다.
저 구체 안에서는 이미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달아나, 가브리엘. 녀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리고 라파엘을 비롯한 소수의 대천사들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격을 희생해 가브리엘을 구체 밖으로 내보냈다.
[선과 악의 정의가 격변하고 있습니다!]
[같은 진영의 소속원들이 충돌했습니다!]
[현재 혼돈 수치 : 92]
“김독자.”
어느새 유중혁과 한수영이 곁에 와 있었다.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
나는 구질구질한 설명을 보태는 대신 본론만 말했다.
“메타트론이야. 녀석은 처음부터 ‘묵시룡’을 깨울 작정이었어.”
이미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고 있는 듯, 한수영이 인상을 썼다.
“그 자식, 1863회차에 대해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1863회차에서 <에덴>은 묵시룡에 의해 멸망한다.
그리고 메타트론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멸망하지 않을 방법이라 믿었을 것이다.”
그 말을 한 것은 유중혁이었다.
“묵시룡이 깨어나면, 적어도 이번 ‘성마대전’은 <스타 스트림>이 멸망할 때까지 잊히지 않는 설화가 될 테니까.”
“아니, 다 뒈져버리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다 죽지는 않는다. 적어도 살아남은 녀석들은 선악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테니까.”
에덴과 마계가 멸망해도, 선악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모든 것이 멸망해도, 그 정신은 계승되니까.
무수한 성좌들과 화신들이 죽겠지만, 묵시룡은 ‘악’으로 명명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그 재앙과 대적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에덴>과 <마계>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 아득한 의지에 한수영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저 미친 새끼들이······.”
[같은 진영의 소속원들이 충돌했습니다!]
[현재 혼돈 수치 : 93]
올라가는 혼돈 수치를 보며 조금씩 암담함이 밀려왔다.
이 모든 것이 메타트론의 시나리오였다.
“김독자. 이제 어쩔 거야?”
멀리서 다른 일행들과 우리엘이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츠츠츠츠츳!
허공에서 스파크가 내리치며 포탈이 열린 것은 그때였다.
“······도깨비?”
[대도깨비, ‘허주(虛主)’가 시나리오에 현현했습니다!]
[대도깨비, ‘허체(虛體)’가 시나리오에 현현했습니다!]
각각 검은색과 흰색 정장을 갖춰 입은 대도깨비들이 위엄 있는 격을 흩뿌리며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급하게 온 듯, 구겨진 와이셔츠와 넥타이가 강풍에 펄럭거렸다.
그들은 곧장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구원의 마왕, 이 ‘암흑 단층’은 곧 소멸한다. 그리고 너는 매우 높은 확률로 사망할 것이다.]
슬슬 관리국이 나설 거라 생각은 했다.
하지만 대도깨비들이 직접 올 줄은 몰랐는데.
“멸망을 예고하러 오신 거라면 좀 늦으셨군요. 벌써 시스템이 한창 떠들어대고 있으니까요.”
내 태연한 대답에 놀란 듯, 대도깨비들이 서로를 돌아보았다.
[소문대로 혓바닥이 긴 녀석이군.]
[그래서 왕께서도 관심을 가지시는 거겠지.]
그게 대체 뭔 소리냐고 물으려는 순간, 대도깨비가 미소를 지었다.
마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는 듯이.
[마왕이여,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성마대전’을 포기해라.]
즐거운 듯 웃는 대도깨비가, 쓰러진 가브리엘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너를 ‘마지막 시나리오’에 데려가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