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39화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당신의 야바위를 궁금해합니다.]
[독식을 좋아하는 성좌가 당신에게 200코인을 후원합니다.]
가위바위보의 승자는 순식간에 가려졌다. 살짝 상기된 얼굴의 이길영과, 만족한 얼굴의 정희원. 그리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은 이지혜.
“······이건 말도 안 돼!”
아쉽게도 이길영의 속내는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앰플 중 두 개는 이길영에게 갔다.
“저한텐 안 주셔도 되는데······.”
“챙겨 둬.”
넌 귀여우니까 봐준다.
나는 이길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외에도 나는 체력 앰플 두 개를 정희원에게 주었다.
정희원이 생긋 웃으며 받았다.
“고마워요. 안 그래도 체력 때문에 힘들었는데.”
앰플을 하나도 못 먹은 것은, 오직 이지혜뿐이었다.
“어떻게 20판 중에 18판을 혼자 이길 수 있어? 사기 친 거지?”
“난 원래 가위바위보 잘해.”
“진짜 관심법 쓴 거 아냐? 그러지 말고 나도 딱 하나만 주라······.”
“유중혁한테 달라고 하든가.”
나는 애처롭게 눈물을 글썽이는 이지혜를 보며, 보란 듯이 앰플을 깠다.
정희원이 시무룩한 이지혜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이지혜의 빛나는 장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동생, 세상은 줄을 잘 서야 되는 거야.”
*
두두두두, 돌아가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
멀어지는 공룡 섬을 보며 이길영이 물었다.
“형, 혹시 얘는 다음 층으로 못 데려가요?”
이길영의 무릎 위에는 아까 이길영과 대화하던 거대 사마귀가 앉아 있었다.
그새 친해진 모양인지, 사마귀는 이길영의 턱에 더듬이를 비볐다.
“아쉽게도 못 데려가.”
시무룩한 얼굴의 이길영이 애써 정을 떼듯이 사마귀를 안아 들었다.
“······잘 가, 티타노.”
뀌이익.
벌써 이름까지 붙여준 모양. 안타깝지만 ‘극장 던전’에서 만들어진 괴수들은 다른 층으로 이동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템은 다른 층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아까 얻었던 능력치 상승 앰플이 그러했고, 지금 내가 쥐고 있는 아이템 또한 그러했다.
[폭군 티렉스의 DNA 앰플]
황금색으로 빛나는 이 작은 앰플은,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섭취 시 30분간 모든 능력치를 +10 상승시켜주는 아이템. ‘극장 던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이 아이템이 없으면 절대로 이 던전의 마지막 층을 깰 수 없다.
만약, 유중혁이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면 더욱.
이길영이 놓아준 거대 사마귀가 허공을 날아 사라지고, 어두운 하늘의 정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Ending credit’에 도달했습니다.]
[출연자 : 김독자, 정희원, 이지혜, 이길영]
[출연료로 각각 5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정신을 차렸을 때, 우리는 지상 1층으로 돌아와 있었다. 우리가 탈출한 영화 포스터가 찢어진 채 벽에 붙어 있었다. 무사히 클리어했다는 증거다. 그새 이지혜가 불평했다.
“이런 식으로 몇 층이나 더 가야 돼?”
“유중혁이 깨 놓은 층도 있을 테니, 생각보단 금방일 거야.”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곧장 2층으로 향했다. 2층부터는 본격적인 상영관이었기 때문에 잔여 공간이 협소한 편이었다. 정희원이 물었다.
“여긴 변화가 없네요?”
아무리 기다려도, 2층의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 카메라도 보이지 않았고 상영도 시작되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2층의 포스터들은 모두 찢어져 있었다. 이지혜 또한 뭔가를 눈치챈 듯했다.
“혹시 포스터가 멀쩡한 영화들만 상영되는 거야?”
나는 찢어진 포스터들을 하나씩 확인해 보았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 거대 로봇들이 싸우는 영화였던가? 아쉽다. 만약 이게 멀쩡했으면 클리어 보상으로 [강화 장갑(裝甲)]같은 걸 얻을 수도 있었을 텐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이건 찢어져 있어서 다행이고.
“와, 나 이거 보고 싶었는데.”
나는 이지혜가 보던 포스터를 보았다.
“히어로물 좋아해?”
“응.”
“다행이네, 저거 멀쩡했으면 이제부터 싫어졌을 테니까.”
“···그건 그래.”
찢어진 포스터 속에서, 초록색 괴물이 우리를 보며 포효하고 있었다.
우리는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여기도 쓸렸네.”
역시나 3층에도, 포스터들은 모두 찢어져 있었다. 유중혁이 제대로 휩쓸고 간 모양이었다. 3층에는 위험한 영화들이 많아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제임스 왕 감독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유중혁 이 자식, 이건 대체 어떻게 깬 거지? 이거 몰살 영화인데.
“생각보다 금방 올라가겠는데요?”
밝은 목소리의 정희원과는 달리, 나는 층을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불안해지고 있었다. ‘극장 던전’의 클리어는 어느 정도의 운을 필요로 한다. 층마다 붙어 있는 포스터들중에는 ‘멸살법’에서 다루지 않은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유중혁도 모든 영화를 클리어하지는 않았으니까.
4층에 진입한 순간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지상 4층에 진입했습니다.]
포스터를 찾을 시간도 없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정희원이 기도하듯 곱게 양손을 모았다.
“제발 귀신 영화는 나오지 마라······.”
뭔가 정희원 답지 않은 말이라 흘끗 봤더니, 정희원이 변명하듯 말했다.
“귀신은 칼로 베어도 안 죽잖아요.”
···그런 이유였나.
[상영이 시작됩니다.]
슈아아앗― 하는 느낌과 함께 배경이 바뀌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우리는 뱃머리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었다.
“이건······?”
짠 소금기가 입가에서 느껴졌고, 탁 트인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너무나 간만에 보는 바다의 풍경이라 일순 넋을 놓고 말았다. 매일매일 직장 일에 찌들어 살다 보니, 여행을 가본 것도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이건 무슨 영화일까요?”
옆을 보니 정희원이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유람선의 안쪽에서 들려오는 악단의 바이올린 소리, 들뜬 사람들의 사담 소리. 단순히 영화를 재현한 광경이라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로맨틱한 분위기······.
아, 알겠군, 이 영화가 뭔지.
이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아, 갑자기 속이······.”
뒤를 돌아보니 이지혜가 허공에 대고 토사물을 흩뿌리고 있었다. 정희원이 달려가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한참이나 헛구역질을 한 뒤에야 이지혜가 울상을 지었다.
“저, 뱃멀미가 있어서.”
“괜찮아, 토해.”
······조금 전부터 느끼는 건데, 왜 이지혜가 충무공의 선택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소설을 읽어서 알고는 있지만, 그냥 모르고 싶다.
“언니 근데······ 이 영화 그거죠? 배 침몰하는.”
“그런 것 같네.”
“그런데······ 혹시 언니가 ‘케이트 윈슬렛’이에요?”
이지혜가 부럽다는 듯 정희원의 드레스를 바라보다가 내 쪽을 일별했다.
“그럼 저 아저씨가······ 디카프리오? 웨에에엑!”
그런 말 하면서 토하는 녀석을 보자니 어쩐지 기분이 언짢다.
뒤쪽에서 이길영이 튀어나온 것은 그때였다.
“형!”
후줄근한 복장을 입은 이길영이 그곳에 있었다. 뭔가 기시감이 드는 복장인데······.
아무튼 일행은 모두 모였다.
“시간이 없으니 엔딩을 구상해 보죠.”
이 배는 이제 침몰할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멸살법’에 이 영화에 대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타이타닉>을 상대로 어떻게 ‘사이다’를 연출한단 말인가?
바다와 싸우기라도 해야 하나?
이지혜가 먼저 의견을 냈다.
“어차피 침몰할 배니까, 그냥 우리가 침몰시켜 버릴까?”
“그건 좀······.”
난감하다. 차라리 때려 부수고 나아가는 영화였으면 시원하게 클리어했을 텐데.
“악당을 해치워 봐요, 형.”
이길영의 의견이었다.
이 영화에 명백한 악당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기에 나는 일단 그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그럼 발암 악역들을 처리하죠.”
우리는 일단 움직였다. 그런데 이 영화의 악역을 무슨 수로 찾지? 타이타닉을 마지막으로 본 게 벌써······.
그런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악역이 스스로 우릴 찾아왔기 때문이다. 말끔한 정장을 걸친 올백머리의 사내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잭 도슨!”
잠깐, 잭 도슨이라면······ 디카프리오의 배역명인데?
그런데 사내는 내 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저요?”
···설마 네가 디카프리오였냐.
나는 이길영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
잠시 후, 우리는 영화의 발암 캐릭터라 생각되는 인물을 묶어 납치했다. 하지만 극장 주인은 반응이 없었다. 납치 정도로는 안 된다 이거지······.
나는 잠시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죽여 보자.”
이지혜가 선수를 치며 검을 뽑았다. 온몸이 꽁꽁 묶인 사내가 몸부림쳤다.
“극장 주인이 사이다패스라며? 그럼 이런 녀석들은 빨리 죽여버리는 게 답일 거 아냐?”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생각이 아니라 확신한다.
‘멸살법’에서도 이와 비슷한 다른 영화에서 그게 엔딩의 해답이었으니까. 그런데 공포에 떠는 사내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정희원이 갑자기 의외의 말을 했다.
“그런데······ 진짜 사람 같네요.”
“···예?”
“이거 영화인데, 꼭 진짜 사람 같아서요.”
며칠 전까지 악인들을 깔끔하게 토벌하던 정희원이 그런 말을 하니, 의외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정희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살인자가 되었다고 해서,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이지혜가 말했다.
“언니, 지금 그런 감상적인 얘기할 때에요? 그래서 죽이지 말자고요?”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 살리는 건 좋아요. 근데 이 사람 안 죽이면, 우리가 죽는다고요. 우린 확실히 살아있지만, 이 사람은 그냥 ‘등장인물’이라고요!”
등장인물······.
이지혜의 말에, 나는 잠깐 멍한 기분이 되었다.
정희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역시 그런걸까?”
“설령 이 남자가 ‘진짜 사람’이라도 어차피 나쁜 짓 할 놈들이잖아요! 그런 놈들 죽이는 게 뭐가 나빠?”
이지혜의 말은 옳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는 분명 시나리오의 ‘악역’이고, 나쁜 짓을 할 것이다. 그러니 죽여도 괜찮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것은 ‘멸살법’에서 유중혁이 자주 펼치던 논리였다.
내가 입을 열려는 순간, 이지혜가 벌떡 일어나 칼을 뽑았다.
“어휴, 뭔 궁상이에요? 사부 죽게 생겼는데 지금!”
허공에서 내리꽂힌 칼날은 그대로 사내의 가슴을 관통했다. 울컥거리는 피가 쏟아졌다. 가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적인 피. 이윽고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극장 주인이 바뀐 엔딩에 만족합니다.]
[배의 선미에 다음 층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열렸습니다.]
“거봐요, 제대로 했잖아요. 그쵸?”
이지혜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분명 답은 틀리지 않았다.
극장 주인은 이것을 ‘사이다’라고 인정했고, 성좌들은 우리의 행동에 대해 코인을 줄 것이다. 그 코인으로,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것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다.
[두 번째 ‘Ending credit’에 도달했습니다.]
[출연자 : 김독자, 정희원, 이지혜, 이길영]
[출연료로 각각 5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타이타닉>에서는 마땅한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시스템 메시지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다음 층으로 넘어갔다.
[지상 5층, 보상의 방에 입장하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올라가자, 마침내 [보상의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상의 방? 여긴 영화가 안 나오나 봐요?”
“여긴 전시관인 것 같습니다. 원래 영화 소품들을 전시해 놓은 장소였나 보군요.”
사실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의뭉을 떨어줬다.
실제로 유리관 안에는 어디서 본 듯한 영화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각종 영화의 주인공이 사용했던 장비류와 의상, 무대 소품들······.
재미있는 것은, 이것들이 더이상 ‘소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유리관을 향해 다가간 정희원이 탄성을 질렀다.
“맙소사, 이 검 좀 봐!”
[미카즈키 무네치카 ― 레플리카] : A급 도검
반짝이는 눈빛으로 유리관을 보는 정희원을 향해,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제대로 된 검이 생겼네요, 희원 씨.”
“우와······.”
한눈에 봐도 대단한 수준의 도검이었다. 기존에 쓰던 뿔칼은 물론이고, 이지혜의 장도와 비교해도 앞서면 앞섰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아이템.
정희원은 검을 손에 들고 붕붕 휘둘러 보기 시작했다.
“이거 대박인데요? 날도 제대로 서 있고, 가볍고!”
저렇게 좋아하는 정희원의 모습은 처음 봤다.
[등장인물 ‘정희원’이 당신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별말씀을.
극장 던전을 공략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이 5층의 ‘보상’ 때문이었다. 극장 던전은 일행의 초반 아이템을 파밍하기에 적절한 장소였다. 특히 무기가 없었던 정희원은 이걸로 확실히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보상 아이템은 1인당 2개로 제한됩니다.]
비록 영화의 소품들이기에 진짜 ‘성유물’ 급의 성능은 아니었지만, 나름 레플리카, 그러니까 복제품 버전의 특색을 갖춘 아이템들이었다.
이 정도 수준의 A급 아이템이면 초반에는 사기템에 가깝다.
그나저나, 역시 유중혁은 여길 지나간 모양이다.
벌써 아이템 두 개가 사라진 걸 보면.
“아이템들 챙겨 가죠. 각자 두 개씩 챙길 수 있으니까, 신중히 고르세요.”
정희원에게 유상아가 쓸만한 아이템 하나를 더 고르게 하고, 나는 이현성에게 줄 아이템을 챙기기로 했다. 마침 쓸만한 게 보였다.
[헤라클레스의 방패 ― 레플리카] : A급 방패
좋아··· 이거면 되겠지. [낡은 철제 방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아이템이로군. 나를 향한 충성심으로 눈을 빛낼 이현성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히어로물 팬을 자처하는 이지혜는 아까부터 구석에 있는 아이템을 꺼내기 위해 용을 쓰고 있었다.
“아, 왜 이게 안 빠져!”
뭔가해서 가까이 가 봤다. 이거였군.
[묠니르 ― 레플리카] : A급 둔기
뇌신 토르의 망치가 그곳에 있었다. 이거, 진짜 성유물이었으면 어마어마한 아이템이었을 텐데······ 그래도 원본 성능이 엄청난 만큼 복제품의 성능도 상당할 것 같았다.
나는 미동도 않는 망치를 잡고 끙끙대는 이지혜를 보며 말했다.
“그거 특별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젠장, 나도 특별하거든?”
그때, 뒤쪽에서 불쑥 나타난 이길영이 묠니르에 손을 뻗었다.
“야, 꼬맹이! 이건 내······.”
묠니르는 아주 가볍게 이길영의 손아귀에 감겼다. 이리저리 망치를 휘둘러 보던 이길영이 나를 보며 물었다.
“형, 제가 가져도 될까요?”
“그래, 잘 어울리네.”
이지혜가 또다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나만 불행해······ 나만······.”
나는 그녀를 무시하고 남은 아이템들을 살폈다.
어디 보자, 남은 하나로 뭘 고르지.
[외장 강화 수트― 레플리카] : A급 방호구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 일단 방호구를 보충하는 게 좋겠지.
꾸역꾸역 수트를 착용하자, 팔다리의 접촉부가 착, 하고 감겨들었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입는 피해가 10% 감소합니다.]
[적을 감지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이전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안 입는 것보단 훨씬 낫다. 이 위에서 벌어질 싸움들을 생각하면 말이다.
그럼, 이제 준비는 끝났고.
아직 던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유중혁은 분명 살아있을 것이다. 빠르면 6층에서, 늦어도 7층에서는 만날 수 있겠지. 정말 최악의 경우 8층의 보스와 싸우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 살아는 있다는 거니까.
자, 이제 우리 회귀자님 뒤통수 구경 좀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