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화

361화 Episode 68. 들리지 않는 말 소섬의 정글 숲을 헤치며, 장하영은 김독자의 말을 떠올렸다. ―너는 이번 시나리오의 히든 카드야. 시나리오가 시작하기 전, 김독자는 장하영을 따로 불러 그런 말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봐야, 장하영으로서는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지금까지 관심도 없던 게.’ 섭섭했다. 아무리 다른 일행들과 지내온 시간의 깊이가 다르다곤 해도, 김독자는 지금껏 너무 소홀했다. [혁명가 게임] 시나리오나 [마왕 선발전] 시나리오가 끝난 이후 3년. 장하영은 줄곧 소외감을 느껴왔다. 뭐랄까, 주요 시나리오에서 계속해서 배척당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난 왜 <김독자 컴퍼니>에 가입하라고 안 해? 그중에서도 가장 섭섭한 건 그것이었다. 묻고 싶었다. 왜 김독자는 자신에게 성운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 것인지. 설마, 잊고 있는 것은······. [‘정체불명의 벽’이 말합니다. ‘김독자를 너무 믿지 마.’] “시끄러워.” [‘정체불명의 벽’이 말합니다. ‘그 녀석은 그냥 널 이용할 뿐이야.’]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김독자는 장하영이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실리적인 인간이니까. 그럼에도 장하영은 이렇게 대꾸했다. “김독자는 그런 사람 아냐. 넌 왜 그렇게 김독자를 싫어해?” [‘정체불명의 벽’이 묻습니다. ‘넌 그 녀석과 친해지고 싶은 건가?’] “친해지면 좋기야 하겠지······. 요즘 말도 많이 못 해 봤으니까.” [‘정체불명의 벽’이 묻습니다. ‘왜지? 그 녀석을 좋아하는 거냐?’] “좋아하긴 누가 좋아해.” 퉁명스럽게 대꾸한 장하영이 입술을 비죽였다. “내가 좋아하는 건 ‘구원의 마왕’이라고.” [‘정체불명의 벽’이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놈이 그놈이잖아.’] “달라! 아무튼, 나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뿐이야.” [‘정체불명의 벽’이 한숨을 내쉽니다. ‘언젠가 그 녀석이 너를 죽이더라도?’] “왜 그런 불길한 소릴 하는 건데?” 그러고 보면 [정체불명의 벽]은 언제나 김독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김독자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너 자꾸 방해 좀 하지 마. 지난번에도 너 때문에 나만 ‘거대 설화’ 못 얻었어.” <기간토마키아>를 승전보로 장식한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 그 광경을 화면을 통해 지켜보며, 장하영은 벅차올랐고, 감동했으며, 끝내는 홀로 서글퍼졌다. 자신도 저곳에 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저 타오르는 불꽃 위에, 자신도 몸을 던졌어야 한다고. 그 거대한 설화의 일부가 되었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정체불명의 벽’이 말합니다. ‘사람을 믿어봤자 또 실망하게 될 뿐이야. 지난 삶을 통해 충분히 겪었잖아.’] 자신이 없었다. 만약 그녀가 뛰어들었을 때, 성화가 꺼지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개입으로 ‘거대 설화’가 망쳐지기라도 한다면? ······김독자가, 자신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면? 장하영은 다른 일행들과는 달랐다. 그녀는 마계의 주민으로서 지구로 넘어온 존재였고, 김독자와 함께 첫 번째 시나리오부터 함께 싸워온 동료가 아니었다. 그래서 함께 가고 싶다 말하지 못했다.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그들 사이에 있었으니까. 아무리 다가가려고 해도 다가갈 수 없는 벽. 장하영에겐 그들이 공유하는 역사가 없다. “이쪽이에요! 조금만 더 달리면 돼요!” “희원 씨, 길영일 제게 주십시오. 제가 들겠습니다.” “됐어요! 아직 그 정도 체력은 남아 있어요.” 먼 수풀 사이로 들려오는 목소리. 장하영은 반사적으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상처투성이가 된 남녀가, 각각 아이를 하나씩 업은 채 달리고 있었다. 장하영도 아는 인물들이었다. 정희원과 이현성. 둘은 괴수에게 쫓기고 있었다. 달려오는 대여섯 마리의 오크족과, 다시 그 뒤를 잇는 두 마리의 트롤. 방향을 보아하니, 그들은 벌판을 가로질러 연기의 발생지로 이동하려는 듯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방향에는, 오크나 트롤 이상의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있었으니까. 이대로면 일행들은 전멸이다. 장하영은 반사적으로 주먹을 그러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확히는, 일어나려 했다. [‘정체불명의 벽’이 말합니다. ‘저들을 구하지 마라.’] “뭐? 무슨 개소리야?” [‘정체불명의 벽’이 말합니다. ‘저들이 여기서 죽으면, 너는 김독자의 유일한 동료가 될 수 있다.’] 그 말과 거의 동시에, 달려가던 정희원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바닥을 나뒹구는 이길영과 정희원. 바로 뒤를 쫓던 오크들이 히죽거리며 글레이브를 쳐들었다. 피하기엔 늦었다. 정희원이 외쳤다. “길영아! 달려!” 떨어지는 글레이브를 보며, 장하영은 생각했다. 어쩌면 [정체불명의 벽]의 말이 맞다. 만약, 여기서 저들이 죽는다면······. ―고마워.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친 것은, 이곳에 오기 직전 김독자와 나눈 대화였다. ―뭐가? ―그때 네가 해줬던 말. 김독자는, 평소처럼 허여멀건 얼굴로 중얼거렸다. ―네가 그랬잖아. 벽 너머의 상대방이 들을 수 없더라도······ 그래도 벽에 뭔가를 남겨 보라고. 장하영은 의아했다. 자신이 그런 말을 했던가? 언제? ······술에 취하기라도 했었나? 김독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하고 있어. 언젠가 네 말처럼, 누군가는 그 벽의 흔적을 들여다볼지도 모르니까. 떨어지는 글레이브 아래서, 눈을 질끈 감는 정희원의 모습이 보인다. 고함을 치는 이현성과, 정희원을 덮는 이길영. 정신을 차렸을 때, 장하영은 이미 달리고 있었다. [당신의 새로운 특성이 개화를 준비합니다.] 그녀의 주먹이 섬전처럼 뻗어 나갔다. 초월좌의 주먹에 오크의 글레이브가 수수깡처럼 부러져 나갔다. 눈을 크게 뜬 정희원이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장하영은 생각했다. ‘바보 같이······.’ 자신의 감정을 김독자는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구원의 마왕’은 마왕이지 신이 아니니까, 그녀가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하는지 아무런 관심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해지지 못한다 하여, 그 마음이 모두 없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행들을 지키듯 선 채, 장하영이 말했다. “여기서부턴 나한테 맡겨요.” 역사 같은 건 지금부터 만들어도 늦지 않다. 아직, 자신에겐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 나는 숨을 토해내며 눈을 떴다. [‘전지적 독자 시점’ 3단계가 종료되었습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종료합니다.] 다행히 장하영은 일행들을 만났다. 혹시나 시일이 늦춰지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계획대로 흘러갔다. 장하영을 만났으니, 이제 일행들은 안전할 것이다. 나는 뻐근한 몸을 일으키며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들을 재차 확인했다. [당신은 ‘히든 시나리오’ 클리어 보상으로 스킬 ‘전지적 독자 시점’의 사용권을 획득하였습니다.] 본래 ‘환생자들의 섬’에서는 스킬 사용이 불가하다. 하지만 ‘히든 시나리오―생존 게임’을 완수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전용 스킬 ‘전지적 독자 시점’의 레벨 수치가 최저치로 고정됩니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스킬에는 레벨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스킬은 ‘1세대 개연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스킬입니다.] 처음에는 [책갈피]의 사용권을 받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책갈피]는 어차피 다른 인물의 스킬을 빌려오는 스킬이었다. 즉, 사용권을 얻더라도 다른 인물의 스킬에 대한 사용권을 추가로 얻지 않으면 어차피 [책갈피]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정말이지 제약이 많은 섬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번 섬에서 얻어야 할 것은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이니까. 멀리서 이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대사부우!” 벌써 이틀째. 이지혜는 일권무적 유호성을 졸졸 쫓아다니고 있었다. “대대사부! 그 설화 좀 알려주세요!” 유호성이 소여물을 줄 때도. “한 구절만요! 저 진짜 잘 배울 수 있어요.” 빨래를 하거나, 나무를 할 때도 이지혜는 유호성을 괴롭혔다. “어제 그거 어떻게 한 거예요? 주먹 쑥 뻗었더니 걔들 머리 다 터졌잖아요!” 물론 유호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설화 통제법’을 쉽게 배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키리오스나 파천검성도, 그에게 이 기술을 사사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렸으니까. 설화 통제법. 그것은 스킬이나 성흔이 아닌, 순수한 기술의 이름이었다. ‘멸살법’에서도 여러 가지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사실 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많아서 나도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으르렁거립니다.] ······이 자식을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유호성이 처음으로 짜증을 낸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그만 쫓아 다녀라. 내가 왜 니 대대사부냐?” “그야······ 우리 사부의 사부의 사부잖아요!” 해맑게 웃는 이지혜의 말을 들으며, 그것도 맞는 말이다 싶었다. 이지혜의 사부는 유중혁이고, 유중혁의 사부는 파천검성이고, 파천검성의 사부는 일권무적 유호성이니까. 이지혜를 노려보던 유호성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건 알려준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야. 너희처럼 시스템에 익숙해진 놈들은 백날 수련해도 효과를 보지 못해.” “하지만 대사부들한테는 알려 주셨잖아요!” “그놈들은 배후성이 없는 초월좌들이었어. 너희와는 달라.” 냉정한 거절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그 자세부터가 잘못되었어. ‘시키는 대로’해서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틀 동안 나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거냐?” 유중혁의 대사부답게 유호성은 재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심지어 성씨도 같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유호성이 내내 우리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너희는, 이곳에서 아무것도 듣지 못하였느냐?” 그 말에, 이지혜와 나는 동시에 주변 정경을 바라보았다. 돼지의 똥을 치우던 장한이 뭘 보느냐며 나를 마주 노려보고 있었다. [설화, ‘배변 치우기의 달인’이 오늘 하루도 즐겁게 살자고 다짐합니다.] 농작물을 수확하던 아낙이 막걸리를 마시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고. [설화, ‘노동요의 달인’이 흥얼거리며 주인의 일을 돕습니다.] 도끼질을 하던 노인이 한숨을 푹푹 쉬며 지게에 걸터앉았다. [설화, ‘천년의 나무꾼’이 요즘 젊은 놈들은 어른 공경을 모른다고 말합니다.] 딱히 대단한 설화들은 아니었다. 고작해야 동물들 똥을 치우거나, 노동요를 부르거나, 나무를 하며 만들어진 설화들. 그럼에도 그 설화들은 내가 아는 다른 설화들과는 궤가 달랐다. 그 설화들에겐 기묘한 조화(造化)가 느껴졌다. 그저 강력한 힘을 추구하는 설화들이나, 주인을 지배하려 드는 설화들과는 다른 느낌. 하나의 존재와 하나의 설화가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만들어진 앙상블. 유호성이 말했다. “10년을, 100년을, 1000년을 수련해야 비로소 한 문장을 얻을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설화’다.” 진짜 설화라. 재미있는 표현이었다. “너희도 설화를 가지고 있겠지? 그거나 잘 단련하도록 해라. 이제 와서 다른 설화들을 배우려 애써봤자 소용 없다.” “하지만······ 이걸로는 대대사부처럼 강해질 수 없잖아요.” “그거야 네놈들이 하기에 달렸지. 중요한 건 설화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거니까.” “정확히 들여다본다고요?” “너무 커다란 이야기는 오히려 그 이야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법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저런 아리송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언제였더라, 리카온에게 [바람의 길]을 배울 때였던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길]도 못 배운 내가, 설화통제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을까? 또 재능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 곤란한데. 한숨을 내쉰 유호성이 재차 입을 열었다. “에휴, 빌어먹을 애새끼들. 딱 한 번만 알려주마.” 그 말에 이지혜가 얌전한 학생처럼 그의 앞에 앉았다. 나 역시 슬그머니 근처로 다가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너흰 ‘설화’를 뭐라고 생각하느냐?” 이지혜가 눈을 굴리다가 대답했다. “음······ 이야기?” “한심하긴.” “구박만 하지 말고 제대로 알려줘요!” “기초부터 설명하는 수밖에 없겠군.” 유호성이 쯧쯧 혀를 차며 자신의 왼손을 들었다. “이건 뭐라 부르지?” “······왼손?” 유호성은 반대쪽 손을 들었다. “그럼 이쪽은?” “오른손이요.” “그럼 이 둘을 묶으면 뭐가 되지?” 곰곰이 생각하던 이지혜가 답했다. “······양손?” 그러자 유호성을 대신해 설화가 대답했다. [설화, ‘양손잡이 권투사’가 즐거워합니다.] “그래, 이것은 ‘양손’이라는 말로 이어져 있다. 많은 존재가 그렇게 부르고, 그렇게 인식하고, 비슷한 형태로 납득할 수 있는 ‘관계’지.” 이지혜가 멍한 얼굴을 했다.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유호성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엔 뭐라고 부를까?” 유호성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왼손으로 쥐며 물었다. “하나는 왼손이고, 하나는 나뭇가지지. 이 둘을 묶어 뭐라 부르면 좋겠느냐?” “음······ 나뭇가지를 쥔 왼손? 아니면······ 왼손과 나뭇가지······.” 뭐라고 불러도 시원찮은 느낌이었다. “부르는 게 쉽지 않지. 왜 그런지 알겠느냐?” 이지혜가 고개를 저었다. 유호성이 말했다. “이 둘 사이에는 제대로 된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왼손과 나뭇가지든, 나뭇가지를 쥔 왼손이든,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지. 서로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유호성은 나뭇가지를 다트처럼 들고서, 멀리 떨어진 나무를 향해 던졌다. 쾌속하게 날아간 나뭇가지가 나무 둥치에 박혔다. 원래부터 그 나무의 가지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그 어색한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바로 ‘설화’다. 세상의 가장 먼 것들을 이어주는 것. 설화를 통제하고 싶다면, 설화부터 제대로 이해하도록 해라.” 알 듯 모를 듯한 설명이었다. 나무에 꽂힌 나뭇가지를 보던 이지혜가 멍하니 눈을 끔뻑였다. 나는 바닥을 굴러다니는 돌을 조심스레 주워들었다. 세상의 가장 먼 것들을 연결해주는 힘이라······ 어렵다. 내 행동을 보던 유호성이 혀를 차며 말했다. “멍청한 놈. 방금 나는 예시를 든 것뿐이다. 그렇게 아무거나 쥔다고 관계가 만들어지고 설화가 발생하는 게 아냐! 오랜 세월을 쌓아 소재와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힌 후에야······!” 그리고 다음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츠츠츠츠츳! [1세대의 충만한 개연성이 당신의 행동에 반응합니다.] [설화의 소재가 당신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손에 쥐어진 돌멩이가 즐거운 듯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설화, ‘돌멩이와 나’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망연한 얼굴로 나를 보던 유호성이, 입술을 푸들푸들 떨며 물었다. “네놈, 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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