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348화
[마왕 ‘뱀지옥의 군주’가 치명상을 입고 시나리오에서 퇴장합니다.]
[당신은 ‘마왕승격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당신의 마계 등급이 조정됩니다!]
[당신은 ‘72번째 마계의 마왕’이 되었습니다!]
나는 잿더미로 스러지는 조진철을 지나치며 곁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두 명의 마왕들이 있었다.
하긴, 놀랄 법도 하겠지.
서열 최하위의 마왕이 일격에 72위를 끝장내버렸으니까.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일부 마왕들이 당신의 힘에 놀랍니다.]
[마왕, ‘안락과 흉폭의 마신’이 당신의 격에 침음합니다.]
[마왕, ‘무가치한 암흑’이 당신의 격에 위협을 느낍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마왕들의 반응을 조롱합니다.]
모든 성좌들이 ‘거대 설화’를 얻는 것은 아니다.
거대 설화를 얻더라도 대개는 그 쓸모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며, 지분도 형편없을 정도로 낮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내 모든 ‘거대 설화’는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일행들과 함께 만든 ‘역사’였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거대 설화’는, 하나일 때와 둘일 때 완전히 다른 차원의 힘을 보여준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마왕들을 탐욕스런 눈길로 바라봅니다.]
‘부러지지 않는 신념’의 검극에, 포세이돈과 맞섰던 감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나는 멀거니 있는 마왕들을 향해 검을 겨눴다.
[마왕, ‘거짓과 비밀의 사색가’가 시나리오 이탈을 준비합니다.]
마왕 서열 71위 단탈리온. 과연 눈치 빠르기로 소문난 악마답다.
[어딜 도망갑니까?]
나는 [전인화]와 [바람의 길]을 동시에 발동해 녀석을 붙잡았다.
츠츠츠츠츠츳!
이번에는 비형도 나를 도왔다.
[‘관리국’이 ‘거짓과 비밀의 사색가’의 시나리오 이탈 제안을 거부합니다.]
[승부는 끝까지 보셔야죠, 마왕님들.]
설마 도깨비가 내 편을 들 줄은 몰랐는지, 단탈리온의 눈동자가 커졌다.
안드로말리우스의 패배가 충격이었던 것일까, 나를 뿌리치고 뒷걸음질 치는 마왕의 모습에는 조금의 품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70위권 밖의 마왕들은 죄다 고만고만하다.
운 좋게 마왕이 되어, 간신히 최하위권에 매달린 채 ‘마왕’의 직위를 남용하는 떨거지들.
스가가각!
솟아오르는 핏줄기와 함께, 방심하고 있던 화신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71위.]
[마왕, ‘거짓과 비밀의 사색가’가 치명상을 입고 시나리오에서 퇴장합니다.]
[당신은 ‘마왕승격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당신의 마계 등급이 조정됩니다!]
[당신은 ‘71번째 마계의 마왕’이 되었습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연주하는 일각공’ 암두시아스를 바라보았다.
암두시아스가 물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왜요, 겁먹으셨습니까?]
[······나를 안드로말리우스나 단탈리온과 같은 급으로 보는가?]
대기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앞서 내게 패배한 두 명의 마왕들과는 달리, 암두시아스에게는 싸움을 준비할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화신의 머리 위로 일각공의 상징인 외뿔이 자라나 있었다.
[마왕, ‘연주하는 일각공’이 성유물 ‘지옥 나팔’을 소환합니다.]
60위권부터는 마왕들의 수준이 조금 올라간다.
[전용 스킬, ‘독해력’이 발동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느껴지는 설화의 두께감이 달랐다.
하지만 32위의 마왕인 아스모데우스를 이미 만나본 나였기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아스모데우스 녀석, 아마 지금은 순위가 훨씬 올라갔을 것이다. 마왕들 중에도 유독 가파르게 성장하는 녀석들이 있고, 아스모데우스 또한 그중의 하나니까.
반면 아래쪽 순위권에서 고여버린 마왕들은, 좀처럼 위로 올라갈 기회를 잡지 못한다.
[당신의 격이 크게 상승하여 스킬 ‘독해력’이 강화됩니다!]
[당신의 스킬이 해당 설화의 구성을 파악합니다!]
암두시아스에게서 느껴지는 설화는, 아주 음울하고 낡아 있었다.
[설화, ‘지옥의 연주자’가 하품을 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더이상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지루하고 긴 설화.
저것이 ‘연주하는 일각공’ 암두시아스의 중추를 형성하는 이야기였다.
암두시아스가 물었다.
[뭘 보고 있는 것이냐?]
아까, 나는 내가 쌓은 시간이 저들보다 치열하다고 말했다.
사실 그건 틀린 말이었다.
어떤 설화든 치열했던 순간은 있고, 치열함의 비교는 애초에 무의미하다.
이 빌어먹을 <스타 스트림>에서,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시간뿐이니까.
[······그냥, 싸울 수는 있는 건가 싶어서.]
수백 년의 시간 속에서 방부 처리된 성좌들은, 언젠가 시나리오의 자극에 둔해진다. 점차 그들은 새로운 설화를 찾거나 탐구하는 대신, 이미 획득한 설화의 흐름에 자신을 맡겨버리게 된다. 생각하길 그만두는 것이다.
[설화, ‘지옥의 연주자’가 마왕 ‘암두시아스’의 의지를 움직입니다.]
자신이 쌓은 설화의 주인이었던 그들은, 마침내 자신의 설화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다.
쿠구구구구!
[고작 백 년도 살지 않은 존재가, 감히 나를 조롱해?]
암두시아스는 알까.
지금 자신이 일으키는 분노가, 온전히 자신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설화, ‘지옥의 연주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침내 지옥의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67번째 마계의 충만한 마력으로 채워진 음파가 허공을 덮었다.
“아아아아악!”
연주를 들은 서울시의 화신들이 칠공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일각공의 연주는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지옥의 오케스트라’라더니, ‘멸살법’이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암두시아스는 강하지만 지금의 내가 꺾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강력한 연주의 파동에 어깨와 옆구리에 상처가 났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전진했다.
나와 일행들이 쌓아 올린 설화가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신을 삼킨 인간이 자신의 불꽃을 피워냈으니」
[부러지지 않는 신념]에서 성화의 불길이 피어올랐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거친 포효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다른 설화들에게 지배권을 행사합니다!]
내가 가진 설화들이 성화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설화, ‘왕이 없는 세계의 왕’이 동요합니다.]
[설화, ‘이적에 맞서는 자’가 ‘거대 설화’를 두려워합니다.]
[설화, ‘거신의 해방자’가 성화의 불길을 따릅니다.]
츠츠츠츠츠츳!
서울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새하얀 불꽃.
전신을 파고드는 개연성의 스파크와 함께, 폭주하는 설화가 검극에서 용솟음치며 뻗어 나갔다.
콰아아아아아아!
어둠을 가르며 질주한 성화의 불꽃은, 밀려오는 음파의 해일을 장난감처럼 부수고 암두시아스의 화신을 쓸어버렸다. 힘의 약동이 얼마나 거세었던지, 검을 쥔 내 손이 파르르 떨릴 지경이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당신의 ‘격’에 실망합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더 거센 질주를 원합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당신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신화를 삼킨 성화’를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본래 ‘거대 설화’는 다른 설화들이랑은 본질적으로 다른 구석이 있다.
강력한 설화는 주인을 선택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최후에는 그 주인 자체가 되려고 한다.
특히나 이번에 얻은 ‘신화를 삼킨 성화’는 유독 호전적인 데가 있었다.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이 녀석은 망설이지 않고 나를 자신의 불길로 먹어치울 것이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탐욕이 가득한 눈으로 당신을 노려봅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 전에, 빨리 이 녀석의 고삐를 조여야 할 텐데.
계획을 서두르지 않으면 나 역시 암두시아스와 같은 꼴이 될지 모른다.
스으으으으······.
성화의 불길이 지나간 곳에 쓸쓸한 연주회의 흔적이 잿더미로 남아 있었다. 어디에서도 마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이나 압도적인 힘의 격차였던 것이다.
[마왕 ‘연주하는 일각공’이 치명상을 입고 시나리오에서 퇴장합니다.]
[당신은 ‘마왕승격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당신의 마계 등급이 조정됩니다!]
[당신은 ‘67번째 마계의 마왕’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명성이 마계 전체에 널리 알려집니다!]
[소수의 마왕들이 당신의 힘에 경악합니다.]
허공에서 도깨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대표전의 승자가 정해졌군요.]
[서브 시나리오 ― ‘서울 혁명’이 종료되었습니다.]
[보상으로 <김독자 컴퍼니>에게 300,000코인이 차등 분배됩니다.]
이어서 간접 메시지들도 쏟아졌다.
[절대악 계통의 성좌들이 당신의 전투에 100,000코인을 후원합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당신의 투쟁을 좋아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의 성장에 뿌듯해합니다.]
[성좌, ‘양산형 제작자’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부 마왕들이 당신에게 친선을 제의합니다.]
쏟아지는 메시지 사이로, 흉벽 아래 인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암두시아스의 공격에 운 좋게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무엇에 이용당했는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표정들.
나는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바로 ‘구원의 마왕’입니다.]
등 뒤로 마왕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며, 머리 위로 마왕의 뿔이 솟았다.
히끅,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흉벽을 개방하세요.]
쿠구구구, 하는 소리와 함께 [공장]의 흉벽이 강제로 개방되었다.
그토록 넘어오려고 애썼던 장벽이 너무나 허망하게 열리자, 사람들은 오히려 당황한 눈치였다.
“무, 무슨······.”
[이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신 것 아닙니까? 얼마든지 들어오십시오.]
“······몰아 놓고 죽이려는 거지?”
“죽일 거야! 분명 우릴 죽일 거라고!”
공포에 젖은 몇몇 화신들은 이미 내 진언에 소변을 지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마왕’이지만, 한 번도 불합리한 이유로 화신들을 핍박한 적은 없습니다. <김독자 컴퍼니>가 한 번도 서울을 독점한 적 없듯이.]
사실, [공장]의 문은 늘 열려 있었다.
우리에게 먼저 거리를 둔 것은 시민들이었고, 공포심을 가진 것도 시민들이었다.
[‘공장’은 당신들을 받아들일 겁니다. 시나리오를 하나씩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이 노력한만큼, 자신의 설화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에, 사람들의 눈빛이 몽롱해져 있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도 있었고, 거세게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말을 어떻게 믿지!”
“마, 맞아! 이미 당신들은 너무 강해. 그리고 성좌들은······!”
그 감정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어떤 격차는 경외심을 갖게 만들지만, 어떤 격차는 절망을 품게 만든다.
그리고 방금 전 화신들은 평생이 걸려도 따라갈 수 없을 아득한 설화를 쌓은 존재들을 목격했다.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계속 뒤처져 있을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속도는 모두 다르니까요. 저도 몇 년 전까지는 당신들과 같은 처지였습니다.]
하늘의 성좌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시작할 적만 해도 까마득히 멀리 있었던 존재들.
[저 성좌들에 비하면 수백 수천 년이나 뒤처져 있던, 배후성조차 없던 화신이었죠. 그래도 어느덧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 존재들이, 이제는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
나는 뿔과 날개를 거두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제 모습을 똑바로 보십시오. 제가 특별해 보이십니까?]
사람들이 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내 외양에서 태생적인 특별함의 증거라도 찾아내려는 것처럼. 이윽고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어떤 시나리오도, 끝나기 전에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돌아섰다.
[정문은 열어 놓겠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와서 도움과 조언을 구하십시오.]
이것은 가짜 희망일지도 모른다.
아마 저들 중 대부분은 별의 자리에 오르기는커녕, 별빛을 마주하는 순간 그 황홀함에 취해 절명하고 말 테니까.
그럼에도 지금 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가짜 희망이었다.
누군가가 내 수식언을 중얼거린 것은 그때였다.
“구원의 마왕······.”
씁쓸한 입맛이 혀끝을 맴돌았다.
[마왕, ‘정욕과 격노의 마신’이 당신의 기만을 좋아합니다.]
[성좌, ‘타락의 구원자’가 당신에게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구원의 마왕’이라니.
아무래도 <스타 스트림>은 나만큼이나 작명에 재능이 없는 것이 틀림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를 바라지만, 나는 박애주의자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만 아낄 뿐이니까.
“독자 씨!”
멀리서 정희원을 비롯한 일행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허공에서 반짝이는 시스템 메시지가 보였다.
[73번째 마계의 주인, <김독자 컴퍼니> 대표 귀하.]
메시지를 건드리려는 순간, 뒤쪽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그거 읽을 필요 없어요. 이 몸이 직접 왔으니까.]
익숙한 파장의 진언. 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녀석을 노려보았다.
[아스모데우스.]
[오랜만이군요, 김독자.]
[그쪽도 순위를 내주러 온 건가?]
[그보단 깊은 전우애를 나누러 온 거죠. 우리, ‘거대 설화’ 지분도 공유하는 동료 아니었던가요?]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실제로 ‘마계의 봄’의 소수 지분은 녀석에게 있으니까.
[제가 온 이유는 이미 알고 계시겠죠?]
물론 알고 있었다.
아마 ‘아스모데우스’는 앞서 내가 해치운 마왕들과 같은 목적으로 이곳에 왔을 것이다.
[내가 꼭 참석해야만 하나?]
[어리석은 질문이군요. ‘종말’과 누구보다 가까운 당신이라면 당연히 답을 알고 있을 텐데.]
난 침묵하며 아스모데우스의 고요한 눈을 마주보았다.
아스모데우스가 말했다.
[곧 ‘선악의 이중주’가 시작됩니다. 이제 당신도 ‘편’을 택할 때가 왔다는 이야기지요.]
나를 보는 그 시선이 묻고 있었다.
너는 ‘선’인가.
아니면 ‘악’인가.
아스모데우스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중심으로 밤하늘의 별들이 일제히 갈라지고 있었다.
한쪽은 밝은 빛으로, 한쪽은 우중충한 빛으로.
나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선악의 이중주.
이 시나리오가 시작되었다는 것의 의미는 간단했다.
「이 세계선의 멸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무너진 선악의 균형 속에, 밤하늘의 별들은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거대 성운’들조차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멸망.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멸망의 첫 희생양은.
[성좌, ‘하늘의 서기관’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대천사들의 성운, <에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