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263화
유중혁이 특성을 개화한 후, 경기는 물 흐르듯 흘러갔다.
[참가자 ‘유중혁’이 조력자 ‘인류의 시조’를 살해하였습니다!]
[참가자 ‘유중혁’이 ‘살아있는 전설’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아직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성좌들은 유중혁의 능수능란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게임 아이템의 활용도, 지형지물이나 부가 버프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서도 성좌들은 유중혁을 쫓을 수 없었다.
[참가자 ‘유중혁’이 신화의 전장에 새로운 신화를 쓰기 시작합니다!]
[참가자 ‘유중혁’의 신화가 전장의 랭킹에 이름을 올립니다!]
승패는 순식간에 정해졌다.
[첫 번째 게임의 제한 시간이 다했습니다!]
[제한 시간 동안 얻은 승점을 토대로 승자 팀이 정해집니다!]
[1차전의 승자 팀은 ‘유중혁―김독자 공단’입니다!]
우리가 얻은 승점은 총 6점.
심지어 도중 상대 팀에게서 빼앗은 ‘문장’ 덕에 우리가 가진 문장도 총 두 줄이 되었다.
『참혹한 마경(魔境)에 설화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우리가 얻은 문장을 몇 번이고 들여다 보던 장하영이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진짜 우리가 이긴 거야?”
“그래.”
나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아무리 상황이 따라줬다 해도, 저 강력한 성좌들을 상대로 우리가 첫 승을 따내다니······ 마냥 ‘작전대로 됐다’고 의기양양해 할 수준이 아니었다.
[마왕, ‘격노와 정욕의 마신’이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상당수의 성좌들이 ‘유중혁―김독자’ 공단을 응원합니다!]
[1차전의 보상으로 각각 100,000 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멀리서 검을 휘휘 내저으며 다가오는 유중혁이 보였다.
괜스레 멋을 부리는 놈의 모습에 한마디 해주려는데, 유중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메시지는, 이 녀석이 멋대로 보낸 것이다.”
뭔 소리냐고 채 묻기도 전에, 유중혁의 품속에서 뿅 하고 비유가 튀어나왔다.
[바아아앗!]
한결 기운을 차린 듯 보이는 비유는, 한 손으로 우리엘 인형의 멱살을 쥔 채 장난감처럼 휘두르고 있었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자긴 아무 짓도 안했다고 항변합니다!]
인형을 허공으로 던져버린 비유가 내 품으로 쏙 들어왔다. 나는 그런 비유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주고는, 인형을 낚아채는 유중혁을 향해 물었다.
“대체 어디까지 갔었던 거냐?”
“멜레돈 근처까지 갔다.”
“왜 거기까지······?”
“구해야 할 아이템이 있었다.”
“아이템? 뭔데?”
“구했으니 알 것 없다.”
나를 노려보는 유중혁의 표정은 어쩐지 못마땅해 보였다.
“그리고······ 어차피 선발전을 시작할 거라면 예상치 못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
“좋은 판단이네.”
1차전에서는 선발전 참가 직전의 위치가 어디였느냐에 따라 소환 장소도 달라진다. 우리와 같은 곳에서 출발하지 않은 유중혁은 전혀 다른 루트로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적의 급소를 노리는 것도 훨씬 수월했으리라.
[하하하, 놀라운 일이 벌어졌네요. 하지만 게임은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죠!]
허공에서 비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이겼기 때문인지 녀석의 표정은 어딘가 들떠 보였다.
[5분 뒤, 2차전이 시작됩니다!]
잠깐의 승리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 게임은 총 3차전까지 있으니까.
나는 지친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방금 전의 전투로 죽었던 ‘사명대사’와 ‘오수’의 화신체는 다시 부활한 상태였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됩니다. 먼저 2승을 챙기면 게임은 끝이니까요. 그러니 모두 조금만 힘내서······.
딴에는 힘을 내라고 꺼낸 얘기였지만 일행들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사명대사님, 왜 그런 모습을 하고 계십니까?”
목탁으로 변한 사명대사가 딸랑딸랑 방울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게······ 개연성을 너무 많이 써버린 모양이네.]
이 게임에서는 죽는다고 해서 화신체가 소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패배할 때마다 가진 자원의 일부가 소모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오수?”
끼잉!
사명대사와 마찬가지로 지난 게임에서 죽은 오수는, 거의 기니피그만큼 작아져 있었다. 아무래도 지난 게임에서 개연성과 기력을 지나치게 소모한 듯했다. 같은 급에 머무르는 성좌들이라도, 축적된 설화의 양과 질에 따라 격의 차이는 심대하다.
이어서 입을 연 것은 한명오였다.
“나, 나도 더 이상은 무리일세.”
한명오는 1경기가 끝날 때까지 무사히 잘 도망다녔다.
무슨 도마뱀이라도 되는 것인지 잘라냈던 다리도 천천히 자라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얼굴은 그 짧은 사이 10년 쯤 늙어 있었다.
“괜찮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부장님.”
아무리 ‘힘’이 억제되어 있다고 한들, 상대는 성좌들이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성좌들의 ‘격’을 마주하고 있었으니, 보통의 화신이라면 정신이 붕괴하고도 남을 법한 일이었다.
그나마 파천신군이 무사하다는 것이 약간의 위안이었다.
왕왕!
파천신군은 지난 경기의 중반부터 유중혁을 도와 성좌 하나를 사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나, 유중혁, 장하영, 그리고 파천신군까지.
이제 우리 팀은 이 넷 뿐이다.
당연하게도, 이 넷만으로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유중혁이 입을 열었다.
“추가 전력은 내가 보급해보겠다.”
“아는 성좌라도 있냐?”
“제때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른다. 일단 목록에는 올려 놓지.”
누구를 부르려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이 시기의 유중혁에게 그런 인맥이 있었던가?
유중혁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2차전에서는 작전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포지션도.”
“왜? 지난 판처럼 하면 되지 않아?”
장하영의 물음에 유중혁은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나를 보았다.
결국 대신 대답한 것은 나였다.
“유중혁의 특성은 강력하지만 무적은 아니야.”
“······거의 무적에 가까워 보이던데?”
“아깐 성좌들도 이 게임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2차전부터는 능력치 제한의 페널티가 조금씩 풀릴 것이다.
우릴 얕보고 있던 성좌들은 이 게임과 관련된 특성이나 스킬들을 수집하기 시작할 것이고, 막대한 코인을 사용해 벌어진 격차를 좁힐 것이다.
유중혁이 아무리 ‘유희의 지배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일행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한테 생각이 있어.”
*
“이번 판은 [베르칸 공단] 쪽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파피루스 쪼가리 놈들과 힘을 합치잔 얘긴가?]
“찬물 더운물 가리실 때가 아닙니다.”
코뿔소를 닮은 멜레돈 공작의 얼굴에서 깊은 탄식이 새어나왔다.
고작 단 한 명의 화신에게 이 전장의 모든 성좌들이 유린당했다.
방심했다가 뒤통수를 맞고, 발밑에서 튀어나온 칼을 맞고.
심지어는 일대일로 싸웠으나 패배한 성좌도 있었다.
“이번에도 놈들에게 승점을 내줘서는 안 됩니다. 알고들 계시겠지요.”
[걱정 마라. 지난 판에는 방심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시조’ 마누가 이를 갈며 원시의 창을 치켜들었다.
[이 게임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히 학습했다.]
실제로 허공에서는 아까부터 불이나게 메시지가 울려 퍼지는 중이었다.
[성좌, ‘인류의 시조’가 ‘특급 게임 재능’ 스킬을 구매했습니다!]
[성좌, ‘우레를 먹는 새’가 ‘새대가리도 일주일이면 게임 마스터’ 아이템을 구매했습니다!]
갑작스런 구매 대란에 입이 찢어지는 것은 도깨비들이었다.
[어이쿠, 성좌님들! 이렇게까지······.]
성좌들은 그런 도깨비들의 모습이 아니꼬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작 화신에게 짓눌린 그들의 자존심이었다.
[가자.]
게임 시작과 동시에 성좌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특성과 아이템들의 영향력은 컸다. 그들은 이제 지형지물을 이용해 완벽한 은·엄폐 동작을 반복했고, 자신이 가진 성흔이나 스킬들이 이 게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숙지했다.
적팀의 올라운더는 저 말도 안되는 화신 하나뿐.
놈만 죽이면, 게임은 끝난다.
[저기다.]
‘우레를 먹는 새’가 거대한 활공음을 내며 강풍을 일으켰다. 그 바람이 넘긴 풀숲 속에서, 패도의 소유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중혁이었다.
“지금입니다!”
멜레돈 공작의 신호와 동시에 네 명의 성좌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아까와는 다를 것이다!]
인류의 시조가 가장 먼저 창을 휘둘렀고, 그 뒤를 이은 것은 오이디푸스 왕의 섬광포였다.
치이이이익!
미처 공격을 피하지 못한 유중혁의 팔뚝에서 피가 흘렀다.
바나라의 장군의 그림자가 분화하며 유중혁의 빈틈을 노렸다. 날카롭게 뻗어진 봉이 유중혁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콰지직!
그저 스쳤을 뿐인데도 살점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이제 성좌들이 낼 수 있는 전력의 한계는 삼십 퍼센트.
유중혁이 받는 피해는 아까와는 차원이 달랐다.
콰앙! 콰아아앙!
하지만 성좌들의 맹공에도, 유중혁은 잘 버텼다.
[······뭐야, 왜 안 죽지?]
이상함을 느낀 멜레돈 공작이 스킬을 사용해 유중혁의 체력 현황을 어림했다.
놀랍게도, 유중혁의 체력은 아직도 70퍼센트 이상 남아있었다.
“이, 이 녀석 체력이 좀 이상합니다. 설마······!”
뒤쪽에서 성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
아마 적들은, 반드시 유중혁을 ‘올라운더’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파천신군!”
내 신호와 동시에, 파천신군이 몸을 날렸다. 마치 공간을 가르는 빛의 창처럼, 파천신군은 허공에서 유중혁을 노리던 ‘우레를 먹는 새’의 몸통을 꿰뚫었다.
꾸웨에에에―!
큰 타격을 입은 새가 허공에서 날뛰자, 파천신군은 송곳니를 앞세운 채 새의 몸통을 집요하게 물어 뜯었다.
커엉―!
우리의 위치가 노출되자마자, 인근의 성좌들은 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달려오는 성좌들의 숫자는 총 셋. 원거리 딜러인 장하영은 민첩성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근접전이 시작되면 승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김독자, 10초만 벌어줘.”
“알겠어.”
장하영은 마보 자세를 취하더니 왼쪽 손은 전방으로, 그리고 오른쪽 주먹은 어깨 안쪽으로 당긴 채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장하영이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해 특정 스킬의 봉인을 해제합니다.]
[조력자 ‘장하영’이 궁극기를 준비합니다!]
이 게임에서, 특정 위력 이상의 성흔과 스킬은 ‘궁극기’로 취급된다.
그리고 궁극기는 오직 게임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만 해제할 수 있다.
장하영은 방금 어시스트로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한 것이다.
[조력자 ‘장하영’이 파천붕권(破天崩拳) Lv.10을 발동합니다!]
투콰아아아아앙!
마치 대포가 터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지며, 장하영의 주먹에서 공간을 찢어 발기는 거대한 권풍이 쏟아졌다. 오이디푸스 왕의 섬광포조차 짓눌러버린 그 권풍은, 달려오던 두 명의 성좌들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파천붕권.
‘멸살법’에서 본 적은 있었다.
오직 검의 길만 걷던 파천검성이 심심풀이로 만들어 봤다는 무공.
······심심풀이가 이 정도면, 진신전력은 대체 어느 정도라는 건지 모르겠다.
[조력자 ‘장하영’이 조력자 ‘우레를 먹는 새’를 살해하였습니다!]
[조력자 ‘장하영’이 조력자 ‘바나라의 장군’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성좌 하나만 잘라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명의 성좌가 죽고, 한 명의 성좌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나도 열심히 수련했다고 했지?”
웃는 장하영은 명백히 무리하고 있었다.
아무리 장하영이라고 해도, 그 짧은 사이 이만한 수준의 성장을 거듭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정체불명의 벽’과 거래를 한 상태겠지.
[죽여라!]
격분한 성좌들이 무시무시한 격을 흩뿌리며 달려왔다.
장하영은 오히려 녀석들을 향해 달려갔다.
“김독자! 가! 작전대로 해!”
여기서 장하영을 업고 가면, 시간이 늦춰진다.
그리고 이번에 ‘문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나였다.
협곡 쪽으로 달음박질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력자, ‘파천신군’이 살해당했습니다!]
[조력자, ‘장하영’이 살해당했습니다!]
······제길.
다행히 유중혁은 아직까지 무사한 모양이었다.
탱커를 하든 올라운더를 하든 유중혁은 유중혁이니까.
그렇게 협곡의 아래 쪽까지 내려갔을 무렵, 슬슬 주변으로 어두운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계산대로였다. ‘안개 발생’이 시작되었다면, 곧 그 ‘괴물’이 이곳에 나타날 것이다.
암석 지대 위쪽에서 성좌들의 기척이 느껴진 것은 그때였다.
[재빠르구나, 구원의 마왕.]
예상 밖의 움직임이었다.
멜레돈 쪽은 유중혁에게 발목이 잡혀 있을 텐데. 어떻게 벌써?
협곡의 바위 위로 솟아오른 그림자를 본 순간, 나는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깨달았다.
거대한 미라의 그림자.
그리고 뾰족한 전갈 꼬리를 가진 여신.
지난 경기에서는 보지 못했던 [베르칸] 진영의 성좌들이었다.
‘최후의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전갈의 여신’ 셸케트······.
놀랍게도, 그 사이로 [멜레돈] 진영의 오이디푸스 왕도 보였다.
나는 쓰게 웃었다.
“······그렇군. 힘을 합치기로 한 모양이지?”
셸케트의 꼬리가 크게 부풀어 오르며, 나를 향해 독침을 쏘아댔다.
푸슈슈슛!
공격을 피하려는 순간 내 발목을 휘감은 것은 ‘최후의 파라오’가 흩뿌린 낡은 붕대들이었다.
‘근접 딜러’들은 ‘원거리 딜러’의 연사에 취약하다. 거기다 움직임까지 제한당했으니, 내가 이대로 죽을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다.
오이디푸스 왕이 마무리를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콰아아아아앙!
강력한 빛의 폭풍이 내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폭음 속에서 언뜻 성좌들의 웃음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분명, 이 일격으로 내가 죽었다고 확신하는 웃음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획득한 승점을 포인트로 전환합니다!]
[포인트로 특정 스킬의 봉인을 해제하였습니다!]
나는 뿌연 먼지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희뿌연 시야 사이로, 웃음기가 사라진 성좌들의 표정이 보였다.
[성좌, ‘자신의 눈을 찌른 자’가 경악합니다!]
[성좌, ‘전갈의 여신’이 눈을 부릅뜹니다!]
나를 감싼 새하얀 털옷은, 강력한 협공에도 흠집 하나 없이 나를 지키고 있었다.
[전용 스킬, ‘책갈피’가 발동중입니다!]
‘3번 책갈피’를 쓰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꽤 오랫동안, 이 책갈피를 쓰는 것을 망설여왔다.
이걸 쓰는 게 나의 도깨비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해당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스킬 능력치가 강화됩니다!]
[전용 스킬, ‘야수왕의 감수성 Lv.10(+1)’이 발동 중입니다!]
품속에서 작게 웅크린 비유의 온기가 느껴졌다.
3번 책갈피, 비스트마스터 신유승.
나는 새하얀 털에 휘감긴 채, 협곡 위의 성좌들을 바라보았다.
[참가자 ‘구원의 마왕’이 포지션 효과의 보정을 받습니다.]
내겐 ‘유중혁’만큼의 공격력은 없다.
그렇다고, ‘장하영’처럼 뭔가를 빠르게 배우지도 못한다.
하지만 나 역시, 그들보다 잘 하는 것은 있다.
“미안하지만, 이번 게임의 ‘올라운더’는 나야.”
‘마왕 선발전’은 2차전에서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