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화
241화
이리스는 당황했다.
본래 그녀는 아스가르드의 특정 성좌와 계약 예정 상태에 있었다.
그렇게 인지도가 크지 않은 하위급 성좌인데다 무척 호색한이어서 이리스는 그 계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나 크로프트가 주최한 이 ‘팔찌 원정대’에 참가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큰 활약을 보이면, 예정 배후성을 바꿔 줄 수 있다는 안나의 말에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녀에게 기회가 왔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당신과 ‘배후 계약’을 맺기를 원합니다.]
생각해 보면 화신 계약은 한 명만 가능한 건 아니다.
성좌의 역량에 따라 둘이나 셋 이상을 두는 자들도 있으니까.
물론, 성좌의 힘이 나누어지는 만큼 해당 화신들은 그만큼 약화된 성흔들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리스는 그런 걸 아쉬워할 처지가 아니었다.
“계약할게요!”
[성좌, ‘구원의 마왕’이 해당 계약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임을 명시합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해당 계약의 유효 시일은 ‘팔찌 원정대’가 끝날 때까지임을 명시합니다.]
한시적인 계약······.
‘그래, 지금은 욕심을 부릴 때가 아냐.’
입술을 깨문 이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성좌의 말은 끝난 게 아니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조건이 있다고 말합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해당 시나리오 완료 후 받게 될 ‘소원권’의 양도를 원합니다.]
이리스의 머릿속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한시적인 계약도 모자라 소원권까지 달라고?
묘한 섭섭함이 스쳐 갔지만, 그녀가 찬물 더운물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구원의 마왕은 ‘해당 시나리오 완료’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것은 즉,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살려 주겠다는 뜻이었다.
“당연히 드릴게요.”
대답과 동시에, 허공에서 홀로그램 계약서가 내려왔다.
이리스는 달아나면서도 허겁지겁 홀로그램 위에 서명을 마쳤다.
[‘배후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충만한 힘이 전신에 스며들며, 누군가가 자신을 지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할 수 없던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아났다.
하지만 뒤쪽에서 들려오는 스산한 울음소리에, 이리스의 자신감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화신 사냥’이 시작됩니다.]
곳곳에서 [악령]에게 찢기는 화신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
[현재 남은 원정대 숫자 : 6명]
원작에서, 이 게임은 ‘사냥 몰이’라는 이벤트였다.
본래 미식협의 이벤트는 아니었고, 안나 크로프트가 독단으로 개최하는 이벤트였다.
그런데 이번 회차의 안나 크로프트는, 그런 절차를 생략하고 ‘미식협’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허공을 향해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자, 곁에 있던 ‘양산형 제작자’가 물었다.
[호오, 그대도 참가한 건가?]
“······어르신도 참가하셨습니까?”
[허허, 난 너무 늙어서 저런 시나리오는 못 뛰어. 그리고······ 그다지 내 취향도 아니야.]
실제로 ‘미식협’의 모든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었다.
한쪽에는 안나 크로프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성좌들도 있었고, 이런 이벤트 자체를 멸시하는 성좌들도 보였다.
[흐음. ‘악령’ 명단에 그대의 수식언은 안 보이는데······.]
시나리오에 참가한 성좌들의 숫자는 총 열다섯 명.
그러나, [악령] 역할로 출력되는 성좌들의 숫자는 총 열넷 뿐이었다.
내 끄덕임에, ‘양산형 제작자’의 눈이 천천히 커졌다.
[역시, 페르세포네 할망구가 데려온 이유가 있었군. 하지만 괜찮겠는가? 그대는 오늘 처음······.]
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데뷔전은 화려할수록 좋으니까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메시지가 들려왔다.
[설화, ‘미식협의 이단아’를 획득하였습니다.]
아마, 안나 크로프트 또한 나와 비슷한 메시지들을 듣고 있을 것이다.
「많은 ‘성좌’들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설화가 생긴다.」
그것이 설화 생성의 첫 번째 원칙이니까.
여기에 설화 당사자의 위험 부담이나 이야기의 형식이 맞물리면서 설화의 등급이 결정된다. 심지어 안나 크로프트는 지금 ‘화신’의 몸으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
이대로 시나리오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1세대의 추종자’라든가 ‘설화 조작자’ 따위의 전설급 설화를 얻게 될 수도 있다.
츠츠츳.
눈을 감자, 이리스가 보고 있는 정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자신의 화신을 바라봅니다.]
파르르 떨고 있는 어깨가 안쓰러웠지만 이 아이에게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었다.
선뜻 친절을 베풀 만큼 내가 착한 사람도 아니고.
그러니, 이건 그저 ‘거래’를 위한 제스처일 뿐이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침착하라고 말합니다.]
숨을 히끅 삼킨 이리스가 대답했다.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성좌, ‘구원의 마왕’이 희망이 없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말합니다.]
모든 시나리오에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 구멍이 너무나 실낱같고 작아서, 도저히 1회차에는 클리어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을 뿐이지.
하지만 그것은 거꾸로 말하면, 몇 회든 반복해서 시도할 수 있는 이에겐 반드시 클리어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세계의 누구보다도 ‘많은 회차’를 알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멀리서 [악령]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리스의 체력은 이제 한계였고, 내가 전할 수 있는 성흔은 ‘희생의지’ 뿐이었다. 빌어먹게도 그 성흔은,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하지만, 성좌가 줄 수 있는 건 ‘성흔’만은 아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자신의 화신에게 ‘암살왕의 망토’를 하사하였습니다.]
이리스는 허공에서 내려온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도깨비 보따리]에서 무려 15만 코인이나 주고 산 아이템.
비록 하루에 30분의 제한이 있는데다, 성좌들의 이목을 속이기에는 좀 성능이 부족하긴 했지만 지금이라면 얘기가 다를 것이다.
[······거기냐?]
기다렸다는 듯 성좌들이 풀숲을 헤치고 나타났다.
[악령]이 된 성좌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거대한 뿔을 단 악마의 모습을 한 이도 있었고, 황소 머리에 작은 낫을 든 녀석도 있었다.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발이 없으며 흑색의 케이프를 두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흠, 이상하군. 분명 이 근처였는데.]
[제대로 본 거 맞아?]
감쪽같이 사라진 이리스의 기척을, [악령]이 된 성좌들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악령] 역할을 맡은 성좌들은 강력한 제약을 받습니다.
―[악령] 역할을 맡은 성좌들은 본신의 십 분의 일에 해당하는 ‘격’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좌들에게도,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다.
겨우 벌레 열다섯 마리를 밟아 죽이는 걸로 즐거워하는 인간이 없는 것처럼.
유희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제약을 거는 것조차 망설이지 않는 녀석들.
그게 바로, 미식협의 성좌들이다.
[뭔가 수를 쓴 모양이군. 좀 더 달아나게 놔두라고. 시나리오가 쌓여야 맛도 더 좋아지니까.]
[······후후, 이거 기대되는데.]
한참이나 풀숲을 뒤져보던 성좌들이 이내 포기하고 돌아서자, 이리스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도착했다.
[원정대원 ‘이리스 블라지미로브나 레베제바’가 ‘악령’으로부터 한 번 살아남았습니다.]
[설화, ‘팔찌 원정대’가 축적됩니다.]
이 시나리오는 고전 설화를 오마주하여 만들어진 것.
시나리오에서 오래 버틸수록, 고전 설화의 기운은 이리스에게 스며들 것이다.
―사, 살았어요!
[성좌, ‘구원의 마왕’이 이번에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이번에 만난 녀석들이 최고위급의 성좌들이었다면, [암살왕의 망토]로 이목을 숨기는 건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페르세포네나 ‘양산형 제작자’가 그랬듯, 정말 지고한 미식협의 성좌들은 이런 시나리오에 들개처럼 달려들지 않는다.
그들에겐 이런 이벤트에 욕망을 분출하는 다른 성좌들을 관찰하는 것 또한 하나의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되니까.
즉, 내가 노려야 할 진짜 관객들은 그들인 셈이다.
―선물 고맙습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빌려주는 거라고 말합니다.]
―······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화신을 동정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의 쪼잔함을 질책합니다.]
이 시나리오는,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
원정대의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어 가는 와중에도, 이리스는 성좌들의 눈을 피해 조금씩 [화산] 쪽으로 다가갔다. 도중에 죽은 원정대에게서 팔찌를 수거하는 행운도 있었다.
[현재 남은 원정대 숫자 : 2명]
내가 실시간으로 ‘멸살법’을 읽으며 시나리오에 참가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멸살법’에는 이 시나리오의 원형이 되는 ‘팔찌의 마황’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시나리오 맵의 지형지물을 분석하여 최대한 효율적인 동선으로 이리스를 움직였고, 어느새 [화산]의 정경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하, 이거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가는군요. 엄청나게 맛있는 요리가 되었겠는데요? 보는 저도 이렇게 침이 고이는데······.]
슬슬 다른 성좌들도 누군가가 ‘원정대’ 쪽에 개입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당황한 기색은 아니었다.
[원정대원 ‘메르베스 루티어’가 사망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리스는 혼자가 되었다.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나는군.]
흩어졌던 [악령]들이 하나둘 [화산] 근처로 모이고 있었다.
결국 원정대는 [화산]으로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암살왕의 망토]도 남은 시간이 거의 다했다.
나는 이리스에게 신호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달리라고 말합니다.]
이리스는 [화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달려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작은 역사가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것을, ‘미식협’의 모든 성좌들이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
[화산]까지 백여 걸음을 남겨두었을 때, 마침내 [암살왕의 망토]의 특전이 종료되었다. 기척이 들키자, 주변을 배회하고 있던 열 명의 [악령]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내가 먼저 먹는다!]
다가오는 악령들을 보며, 공포에 젖은 이리스가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의 절망적인 시선이 마지막으로 머무른 곳은, 하늘이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자신의 화신에게 몸을 빌려줄 것을 청합니다.]
숨을 헐떡이며, 이리스가 입을 뻐끔거렸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강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강림의 형태로 현현하게 되면 나 역시 시나리오 속에서 격의 제약을 받게 된다.
그러니, 내가 이번에 행할 것은 [강림]이 아니었다.
내겐 그것보다 훨씬 개연성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도 효율이 좋은 스킬이 있었다.
츠츠츠츠츳!
나는 나를 구성하던 설화 중 몇 개를 일부러 빼내어 화신체에 타격을 주었다.
[전용 스킬, ‘전지적 독자 시점’ 3단계가 발동합니다.]
[‘1인칭 조연 시점’이 발동하였습니다.]
[등장인물 ‘이리스 블라지미로브나 레베제나’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하였습니다!]
나는 이리스의 ‘시점’으로 눈을 떴다.
아마 지금 미식협에 있는 내 몸은 무방비로 잠들어 있겠지.
그러니, 최단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만 한다.
[일부 성좌들이 당신의 존재를 눈치챘습니다!]
그와 동시에 쏟아지는 진언들.
[역시 돕는 녀석이 있었군. 누구냐?]
[호오, ‘강림’한 건가?]
[이거 횡재하게 생겼군······!]
축적된 설화의 빛을 받아, 이리스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몸을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미식협의 ‘신입’으로 출발해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도, 분명 하나의 방법이었겠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질질 끌어서는, 3천 편이 지나도 이야기의 결말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거 안나인가 뭔가 하는 녀석 좀 족쳐야겠는데? 방금 죽인 이 새끼, ‘소드마스터’ 설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멀리서 걸어오는 몇몇 성좌들이 자신의 손에 쥐어진 화신들을 내던지며 말했다.
아마, 마지막으로 죽은 원정대원인 듯했다.
[보아하니 신입인 것 같은데, 그쯤하고 꺼지는 게 좋을 거다. 아니면 네 진체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테니까.]
죽은 원정대원의 머리가 이쪽을 향해 굴러왔다.
마지막까지 도망쳤으나, 결국은 살아남지 못한 화신의 머리.
내가 그 머리를 조심스레 주워들자, 한 성좌가 비웃듯 말했다.
[설마 그놈을 동정하는 것이냐? 후후······ 예술을 모르는 녀석이구나.]
“왜 이들의 삶이 당신들의 예술이어야 하지?”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자, 죽은 화신의 머릿속에 남은 처절한 기억들이 흘러들어왔다. 기억은 이윽고 설화가 되어, 이윽고 내 손끝에 깃들었다.
[설화 파편, ‘처참하게 살해당한 소드마스터의 원념’을 획득하였습니다.]
성좌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러섰다.
[······더러운 설화를 좋아하는 놈이었군.]
“더러워? 당신들이 준 거잖아.”
이 자가 쉽게 소드마스터가 된 이유?
간단하다.
성좌들로부터 기연을 받았으니까.
“이야기가 답답하다고. 시나리오가 너무 느리다고. 당신들이 모두 준 힘이잖아.”
그렇게 받은 것들이 모여서.
누군가는 소드마스터가 되었고.
누군가는 대마법사가 되었다.
그리고 소드마스터와 대마법사가 된 죄로.
그들은, 모두 이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뭘 다들 그렇게 뜸 들이고 있어? 그만 먹어 치우자고!]
성질 급한 성좌들이 [악령]의 힘을 개화하며 달려들었다.
본래라면, 이리스는 이들에게 이길 수 없었다.
원정대는 절대로 [악령]에게 이길 수 없으니까.
하지만.
치이이이이익!
불타오르는 검격에 맞은 [악령]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크아아아아악!]
그리고 내 손에는, [암살왕의 망토]와 함께 구입했던 검이 쥐어져 있었다.
+
<아이템 정보>
이름 : 에오렌의 검 ― 레플리카
등급 : SS+ (특정 시나리오 한정)
설명 : 1세대 설화의 기운을 받은 검이다. 오직 여성체 화신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시 10분 동안 [악령]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발현할 수 있다.
+
무려 20만 코인짜리 검이었다.
심지어 이 시나리오가 아니면, 별 쓸모도 없는 검.
평소라면 절대로 이딴 아이템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 세대의 검이라고?]
[어이, 겁먹지 마! 그냥 레플리카 버전이야!]
사실, 많이 고민했다.
[다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행동에 경악합니다!]
내가 이 시나리오에 이만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지 생각했고.
이것으로 인해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했다.
[‘미식협’의 일부 성좌들이 당신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어떤 것은 계산이 되었고, 어떤 것은 계산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선택했다.
“너희는 내가 [화산]으로 올 줄 알고 있었겠지.”
계산이 되지 않는 것들은, 계산이 되지 않는 채로 놓아두기로 했다.
“근데 그거 알아? 나도 너희가 여기로 모두 몰려올 거 알고 있었어.”
아무리 패널티를 받았다고 해도, 상대는 성좌들.
여유 따윈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처럼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진짜 사냥을 시작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