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208화
푸우욱!
칼날이 심장을 꿰뚫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사내가 쓰러졌다.
“끅, 끄윽······ 개, 개같은······.”
어떻게든 욕설을 짜내 보려고 했지만, 사내의 입은 날아든 여인의 뒷발에 그대로 뭉개졌다. 그것이 사내의 마지막이었다.
한수영은 피바다가 된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겨우 다 죽였네. 하여간 한국 놈들 적응은 더럽게 빨라요.”
이곳은 경기도의 화신 클럽인 ‘약육강식’의 본거지였다.
시나리오가 시작되고, 그럭저럭 쓸만한 배후성을 선택하자마자 범죄집단으로 돌변한 놈들. 정부의 통제도 거부한 녀석들이라 지금 죽이지 않으면 훗날 한반도의 암적인 존재가 되는 녀석들이었다.
어디까지나, 원작에 따르면 그런 놈들이 될 예정이었단 얘기다.
“망할 김독자.”
한바탕 욕설을 갈겨 봤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수영은 한마디를 더 했다.
“유중혁 개새끼.”
여길 떠맡겨 놓고 각자 제 갈길을 가버린 두 놈을 생각하고 있자니, 한수영은 먹다 버린 음식물 처리반이 된 기분이었다.
“빌어먹을. 김독자는 그렇다 쳐도 유중혁 그 새낀 왜 그러는 거야?”
뭘 잘못 처먹었는지, 유중혁은 서울 돔을 나오자마자 본래의 3회차에서는 하지 않던 행동들을 이어갔다. 방구석에 처박혀 있질 않나, 혼자 혼잣말을 실컷 지껄이더니 갑자기 한반도 시나리오를 팽개치고 ‘개인 시나리오’로 떠나버리질 않나······.
덕분에, 남은 잔반들은 고스란히 한수영의 몫이 되었다.
“더 생각해봐야 뭐하냐. 씨······.”
어쨌거나 그녀도 멸살법을 읽었던 ‘마지막 하차자’였다.
김독자도 유중혁도 없으니, 자연히 한반도를 책임질만한 사람은 그녀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한숨을 푹푹 쉬며 학살 현장을 조용히 벗어나려는데.
“아 깜짝이야. 여긴 웬일이셔?”
사무실 출입구에 기대 그녀를 기다리는 한 여자가 있었다.
전신에 달라붙는 수트형 전투복에, 시원시원하게 흩날리는 머리카락. 드러나는 몸매를 의식해서인지, 어깨 위로 걸친 품이 넓은 코트.
새삼스럽지만, 정말 예쁜 얼굴이긴 하다.
하긴, 그러니까 언론에서도 그렇게 띄워주는 거겠지.
“요즘 티비 나온다고 바쁘실 텐데. 아니었나?”
한수영은 살짝 아니꼬운 눈으로 유상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상아도 벽에서 몸을 떼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약간의 키 차이가 나는 눈높이.
대치 끝에, 짧게 한숨을 내쉰 유상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행동할 건가요?”
“뭐.”
“법도 질서도 없어졌다고 해서, 모두 다 죽여도 되는 건 아니에요.”
한수영은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손을 홰홰 저었다. 유상아는 모른다. 클럽 ‘약육강식’이 어떤 놈들인지. 그리고 뭐가 될 녀석들인지.
모르기에, 저런 유치한 정의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잘못을 할 놈들이었어.”
“하지만 기회도 줘 보지 않았잖아요.”
“그냥 그렇게 정해져 있어. 넌 아무것도 몰라.”
한수영은 그렇게 말하며 유상아를 지나쳤다.
어차피 미래를 공유할 수는 없었다.
많은 이가 알게 된 정보는 그 가치가 떨어지고, 미래를 변화시킨다.
아마 김독자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니······.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순간 흠칫한 한수영의 걸음이 멈춰섰다.
“선지자들이 ‘계시록’이라고 불렀던 게 그 책이죠?”
“······어디서 재미있는 얘길 들었나 보네.”
“당신도 그걸 읽은 건가요?”
슬그머니 입술을 깨문 한수영이 입을 열었다.
“알 거 없어.”
“성좌들도 그 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 같더군요.”
슬슬 그 이야기가 퍼져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서울 돔의 바깥에도 몇몇 하차자들은 있었고, 녀석들이 흘린 소문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유상아는 자신이 ‘첫 번째 사도’라는 걸 알고 있다.
“김독자 씨도 그걸 읽은 건가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거고요.”
“나야 모르지.”
불편한 화제였다. 한수영은 슬그머니 품속에서 단도를 꺼냈다. 지금이야 ‘멸살법’에 대한 정보가 필터링이 된다지만, 언제까지 그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가능한 입의 숫자를 줄여야······.
“왜 그랬을까요.”
문득 들려온 슬픈 음색에, 한수영이 고개를 돌렸다.
“왜 미래를 알았는데도, 독자 씨는 그런 선택을 한 걸까요?”
유상아의 표정을 보는 순간, 한수영은 그녀가 왜 자길 찾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한수영은 그런 유상아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시나리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고 했다.
‘김독자와 같은 회사.’
왜일까. 한수영은 갑자기 열불이 났다.
“어딜가나 김독자 김독자 다들 노래를 불러대지. 정작 김독자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이.”
숨을 짧게 들이켠 한수영의 입에서, 무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신이 왜 그렇게 화가 난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로, 한수영은 말했다.
“그놈은 이기적인 놈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지 하나만 생각하는 놈이라고.”
“······.”
“사람들을 농락하고, 거짓말하고, 마지막까지 위선을 떨면서 사라진 그딴 놈, 내가 알게 뭐야? 죽었든 살았든 내가 알 바 아니라고. ”
한순간 스쳐가는 장면이 있었다.
암흑성의 10번째 시나리오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김독자의 눈빛.
결국 자신이 제일 먼저 칼을 뽑게 만들었던, 그 빌어먹을 표정.
“아니, 역시 죽었을 리가 없지. 분명 살아남아서, 또 설화나 쌓으며 희희낙락 잘 살아가고 있겠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너는 김독자를 몰라.”
차갑게 내뱉은 말투에 깊은 자조가 어려 있었다.
김독자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수영 그 자신을 포함해서.
그런데, 유상아의 대답은 달랐다.
“아뇨, 알아요.”
“뭐?”
“사람은 그렇게 갑자기 변하지 않으니까요.”
유상아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시나리오가 시작되고, 한동안 독자 씨는 내가 아는 독자 씨와는 다른 사람 같았어요. 목숨이 걸린 상황 앞에서도 침착하고, 망설임 없이 낯선 괴수들을 죽일 수 있는 사람. 내가 아는 독자 씨랑은 다른 사람이었죠.”
“네가 김독자를 잘 몰랐던 거겠지.”
“그래도 독자 씨는 독자 씨에요.”
한수영은 입을 다물었다.
“스펙 쌓기보다는 소설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 자기 발표는 잘 못해도, 다른 사람의 발표에는 누구보다 귀를 기울이는 사람······.”
한수영이 아는 것과는 다른 김독자.
그 김독자를 아는 사람이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 분명 외로워하고 있을 거예요.”
어디선가 김독자가 짓고 있을 표정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는 세계에서 홀로 하늘을 보고 있을 김독자.
“한수영 씨. 독자 씨를 구하러 가야 해요.”
그 결연한 눈빛을 보는 순간, 한수영은 어쩐지 패배한 느낌이었다.
넌 참 복받은 놈이구나, 김독자.
이렇게나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고.
한수영이 입을 떼려던 찰나, 허공에서 메시지가 들려왔다.
[새로운 메인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이런 빌어먹을.”
허공에서 [그레이트 홀]이 열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수들의 울음소리. 놀란 유상아가 한수영과 등을 맞대고 섰다. 커다란 홀을 통해, 거대한 괴수종이 급강하하는 것이 보였다. 도깨비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웨이브 패턴은 뻔해서 잘 안 쓰는데, 요즘 너무들 한가하신 것 같아서 특별히 한 번 넣어 봤습니다!]
갑작스런 시나리오의 출현에 유상아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것도 혹시 원래 있던 내용인가요?”
“나도 몰라. 나도 다 기억하는 건 아니라고.”
이래서 혼자가 싫었던 거다. 미래를 알고는 있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미래의 정보는 어설픈 것들뿐이다. 수많은 회차를 알고 있는 김독자나, 직접 그 회차를 돌파해온 유중혁이라면 임기응변도 가능하겠지만 한수영은 아니었다.
어두운 구름을 꿰뚫고 날아온 거대 괴룡들이 하나둘 지상으로 착지하고 있었다. 거무튀튀한 꼬리가 지상을 휩쓸 때마다 고층 건물들이 통째로 붕괴했다.
거대 3급 괴룡종(怪龍種) ‘그라카곤’.
12번째 시나리오의 재앙으로 강림한 괴수종의 이름이었다.
‘저거 어떻게 잡더라?’
한수영은 원작의 내용을 열심히 떠올려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녀석의 공략법은 떠오르질 않았다. 별수 없이, 남은 방법은 전면전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로 곁에 유상아가 있다는 것. 썩 합이 맞는 동료는 아니지만 없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성흔, ‘흑염 Lv.6’을 발동합니다!]
힘껏 끌어올린 마력이 그녀의 단도에 집중되며, 이무기의 등짝에 그대로 스킬을 작렬시켰다.
[3급 괴룡종 ‘그라카곤’이 ‘화염 내성’으로 공격을 방어합니다.]
[3급 괴룡종 ‘그라카곤’이 ‘어둠 내성’으로 공격을 방어합니다.]
“아 도마뱀 새끼, 하여간 도움이 안 돼요!”
하필 화염 내성과 어둠 내성을 동시에 갖춘 녀석이라서, 한수영이 가진 스킬로는 아무리 지지고 볶아도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공격이 간지럽다는 듯, 더욱 크게 날뛰는 괴룡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침울해합니다.]
곁을 보니 유상아의 상황도 딱히 나아 보이지는 않았다. 한수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지금이라도 심연의 흑염룡이 가진 설화를 계승할 수만 있다면······.
‘빌어먹을, 그딴 설화를 어떻게 계승하냐고.’
다가오는 괴룡종의 무리를 바라보며 한수영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 빌어먹을 김독자라도 있었다면, 여기서 어떻게 하라고 말이라도 해줬을 텐데.
그때였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원한다면 자신이 약점을 알려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쟤들 약점을 안다고?”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구라치지 마. 너 시나리오에 대해 아는 거 별로 없잖아.”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길길이 날뜁니다.]
아이처럼 방방거리는 흑염룡의 메시지를 들으며, 한수영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김독자 그 자식, 내가 흑염룡 선택할 때 분명 비웃었겠지?’
분명, ‘심연의 흑염룡’은 강력한 성좌다.
하지만 다른 성좌들에 비해 정보력은 무척 떨어진다.
왜냐고? 이 녀석은 태생부터가 너무 강해서 딱히 시나리오 공략이 필요 없는 놈이었기 때문이다. 듣기야 멋있지만 화신이 된 입장에서는 못마땅하게 짝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그라카곤’의 약점은 정수리의 은색 비늘이라고 말합니다.]
“진짜야? 지난번에도 네가 말해준 거 다 틀렸었잖아.”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자신의 흑염룡을 걸고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그건 지난번에도 걸었고.”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이번에는 믿을 만한 정보통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주장합니다.]
“믿을만한 정보통?”
일단은 방법이 없었기에, 한수영은 흑염룡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한수영은 잽싼 발놀림으로 괴룡종의 꼬리를 밟고 뛰었다. 긴 유선형의 몸체를 얼마나 가로질렀을까.
진짜로 놈의 정수리 부근에 조그만 은색 비늘이 보였다.
“하아압!”
퍼거걱, 하는 소리와 함께 단도가 비늘 속을 파고들자, 그라카곤이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거체의 호흡이 끊어진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한수영은 조금 어안이 벙벙해져서 중얼거렸다.
“······진짜잖아? 너 꽤 쓸만하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가슴을 활짝 폅니다.]
허공에서 날아온 유상아가 말했다.
“약점을 알고 있었군요?”
“아냐, 내가 아니라······ 아무튼 쟤들 약점 정수리의 은색 비늘이야. 그것만 공략해.”
흑염룡이 준 정보 덕분에 두 사람은 무난히 그라카곤들을 제압해 나갔다.
[성좌, ‘대머리 의병장’이 당신의 활약에 감탄합니다.]
쏟아지는 성좌들의 메시지를 받으며, 한수영은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였다면 기분 좋게 넘어갈 상황이었지만, 오늘은 뭔가가 찝찝했다. 꼭 언젠가 김독자한테 놀림 받을 때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순간, 그녀의 머릿속으로 퍼뜩 뭔가가 스쳐갔다.
“야, 흑염룡.”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흠칫 놀라며 자신의 화신을 바라봅니다.]
“······솔직히 말해. 너 이거 누구한테 들은 거야?”
*
[‘세 번째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 메시지를 들으며, 나는 조금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역시, 말해줄 걸 그랬나.
명계의 김남운이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심연의 흑염룡’도 내가 아는 것처럼 나쁜 녀석은 아닐지 몰랐다. 어쨌거나 한수영의 배후성이기도 하고.
그러니, 말해주는 것도 괜찮았을지 모른다.
이쪽은 무사하니, 걱정말라고. 사람들에게 그리 전해달라고.
“혁명가님!”
하지만 참아야 했다.
지금 참아야만, 다시 웃으며 그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나는 조용히 [밤]의 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끄아아아악!”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 [처형관]들이 나타나는 소리였다.
시작부터 아주 살벌하다. 아마 일전의 이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한 밤이 되겠지. 내가 세 명의 처형관을 죽였으니, 오늘 밤엔 녀석들도 전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오늘 밤부터는, 이쪽도 제대로 된 반격을 할 테니까.
“장하영.”
내 말에 장하영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무척 긴장한 모양새였지만, 일전처럼 주눅든 얼굴은 아니었다. 장하영이 물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너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 스킬 배운지 겨우 두 시간 밖에 안 됐다고.”
“두 시간이면 충분해.”
나는 확신조로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장하영을 위로하려는 말이 아니었다.
「“가장 완벽한 화신은 누구인가?”」
언젠가, <스타 스트림>의 성마른 논객들이 그런 걸 논한 적이 있었다.
「“일대일에서 가장 강한 화신이라면 유중혁이겠지. 그 녀석만큼 싸움을 잘하는 녀석은 없으니까.”」
「“정보전이라면 안나 크로프트를 이길 사람이 없어.”」
「“이현성은 어때? 탱커로서는 그 녀석이 최고잖아.”」
「“다수전은 란비르 칸이지.”」
그 어디에도 장하영의 이름은 없었다.
일대일 싸움은 유중혁에게 뒤처지고.
정보력은 안나 크로프트에게 뒤처지며.
방어력은 이현성보다 못하고.
다수전은 란비르 칸보다 뒤떨어지니까.
하지만.
「“가장 완벽한 화신은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해.”」
「“그럼 답은 정해졌군.”」
유중혁보다 방어력이 높고.
안나 크로프트보다 일대일 대결에 능하며.
이현성보다 다수전에 능하고.
란비르 칸보다 정보전에 뛰어난 존재.
[등장인물 ‘장하영’이 ‘투사화(鬪士化) Lv.9’를 발동합니다!]
「“가장 완벽한 화신은 장하영이다.”」
불타는 곡선을 그리며, 장하영의 몸이 밤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하나에 특출나지는 않지만, ‘멸살법’ 전체에서 가장 많은 특성과 스킬을 가진 존재.
같은 스킬을 습득한다면, 누구보다도 빨리 그 스킬의 일정한 ‘고지’에 도달하는 재능.
‘정체불명의 벽’의 주인, ‘초월자들의 왕’ 장하영.
‘멸살법’의 2부는 바로 이 녀석으로부터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