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20화 Episode 5. 어둠 파수꾼 [그, 그럼 다들 잘들 해보라고요! 이히히힛.] 도깨비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식량 패널티에 생존 패널티. 전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패널티였다. 하지만 후자는 지극히 멸살법 답긴 해도 원작에는 없던 일이었다. 아마 내가 비형과 계약한 것이 전개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 주머니에 있던 비스킷 조각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정희원이 망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독자 씨,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일이 이렇게 될 줄―” “예상은 했습니다. 도깨비 놈들이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 제일 먼저 뭘 할지 생각해 봤거든요.” “······돗자리 까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이현성을 비롯한 일행들을 불렀다. 상황은 만들어졌고,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였다. “우리 식량을 돌려줘!”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소외 그룹의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갑작스런 식량난에 천인호와 주류 그룹 역시 망연자실한 눈치였다. 나와 눈이 마주친 천인호가 입술을 깨물었다. 「설마······ 알고 있었던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만약 속내를 읽을 수만 있다면 분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터였다. [등장인물 ‘천인호’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냈습니다.] [등장인물 ‘천인호’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습니다.] ···이런 걸로 이해도가 오른다고? 나는 시험 삼아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속내를 짐작해 보았다. 하지만 종전과 같은 메시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천인호는 빠르게 혼란을 정리하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다들 모여주십시오. 긴급 공지를 전하겠습니다.” 공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상황이 악화되었으니, 소외 그룹에서 더욱 많은 ‘정찰대’를 차출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급하겠지. 이제 지하에는 먹을 것이 없어졌으니까. “앞으로 ‘정찰대’에 참가하지 않는 인원들에게는 식량을 배분하지 않겠습니다.” 강경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딱히 반발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한 결과겠지. 눈치를 보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정찰대에 자원했다. 때문에 식량이 사라졌음에도 천인호의 얼굴에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상황이 급박할수록 통제권은 주류 그룹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다. 그 모습을 불안하게 보던 이현성이 입을 열었다. “독자 씨, 이제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물론 식량을 구하러 가야죠.” 그 말에 일행의 표정이 긴장으로 물들었다. 식량을 구한다.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뿐이니까. “역시 저희도 정찰대에 들어가야 할 까요? 지상에는 아직 먹을 것이 남아 있으니까요.” “아뇨, 지상으로는 안 나갑니다. 그쪽으로 가면 무조건 죽어요.” 나는 바닥에 널린 상비용 방독면을 보았다. 저 너덜거리는 방독면으로 맹독 안개를 막을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식량을 구하려면 지상에······.” “이현성 씨. 세계가 바뀌었어요. 그럼 먹는 것도 바뀌어야죠.” 나는 약수역으로 가는 터널 길을 바라보았다. “잠깐만요. 독자 씨······ 설마?” “맞습니다.” 이 세계에서 인간은 더 이상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포식자가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피식자가 되라는 법도 없다. “우리는 괴물을 사냥할 겁니다.” * 잠시 후, 나를 비롯한 소외 그룹의 몇몇 사람들은 약수역 쪽으로 가는 터널 앞에 서 있었다. “그렇군요. 철길로 들어가시겠다고요?” 정찰대의 참가를 거부했으니 당연히 태클을 걸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천인호는 내가 그룹 밖으로 나도는 것에 안심하는 눈치였다. 내가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긴, 장기적으로 본다면 시나리오 공략을 전담할 팀이 필요하긴 하죠. 다녀오십시오.” 웃기는 놈. 마치 자기가 대장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군. 하지만 그 여유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등장인물 ‘천인호’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습니다.] [등장인물 ‘천인호’에 대한 이해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런가······ 이제야 알겠다.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오르는 것은 크게 두 케이스가 있다. 하나는 내가 등장인물의 호감이나 신뢰를 얻었을 때. 둘은 내가 등장인물의 속내를 정확히 짐작했을 때. 아마 지금은 후자라는 거겠지. [등장인물 ‘천인호’가 당신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도의 누적치에 따라, 인물의 막연한 생각이나 감정도 알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아, 가시는 김에 저희 그룹원 하나를 좀 끼워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희도 공략에 대한 정보를 좀 얻고 싶거든요.” 역시, 천인호가 그렇게 쉽게 우릴 놓아줄 리 없다. 나는 쭈뼛거리며 뒤쪽에서 나온 사내를 보았다. 같이 간다는 게 하필 저 녀석이라니, 운도 지지리 없는 놈이다. “꼬, 꼭 내가 같이 가야 돼?” “에이, 이제 와서 왜 그러십니까, 한 형. 어젯밤부터 독자 씨와 화해하고 싶다고 매달리셨지 않습니까.” “그, 그런······.” 우리와 합류하게 된 천인호 측의 일행은 다름 아닌 한명오 부장이었다. “그, 그게 독자 씨. 괜찮다면 나도 같이······.” “그러죠. 같이 갑시다.” 내가 흔쾌히 대답하자 한명오는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당연히 내가 거절할 줄 알았겠지. 곁에 있던 이현성이 염려스런 얼굴을 했지만, 나도 다 생각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나와 이현성, 이길영과 유상아, 그리고 한명오까지 총 다섯 명― 즉 ‘3807’칸의 생존자 파티가 재결성되었다. “나도 같이 가도 되죠?” “···몸이 낫지 않았는데 괜찮겠습니까?” “이 정도는 끄떡없어요.” 거기에 한 사람 더. 정확히는 정희원까지 총 여섯 명의 파티.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였다. 그르르르······. 물론, 곧 다가올 위기 앞에서 인원의 많고 적음은 그다지 관계가 없겠지만. [새로운 서브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 <서브 시나리오 ― 식량 획득> 분류 : 메인 난이도 : E 클리어 조건 : 식량으로 활용 가능한 괴수를 직접 사냥한 후 조리하시오. 제한시간 : 없음 보상 : 500코인 실패시 : ??? + 터널 안으로 발을 딛자마자 서브 시나리오가 날아왔다. 식량 획득. 두 번째 메인 시나리오에 돌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서브 시나리오였다. [소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열 발자국을 채 딛기도 전에 터널의 어둠은 완연해졌다. 손전등으로 터널을 비췄음에도 주변의 윤곽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빛을 차단하는 장막이 눈앞에 있다는 증거다. 진짜는 저 장막 너머에 있을 것이다. “독자 씨, 잠깐만요. 여기서부턴 진짜로 위험해요.” 곁에서 걷던 정희원이 먼저 걸음을 멈췄다. “그냥 이대로 들어갈 건 아니죠? 아무리 봐도 자살 행위 같은데요. 길영이도 있고요.” “사실 저도 아까부터 신경 쓰였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길영이는 두고 오는 게 어떻습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여자 분들도······.” “이현성 씨, 당신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꽤 싸울 줄 알거든요? 예전에 검도도 했었고요.” “하지만······.” 불필요한 논쟁이 과열되려는 분위기라, 나는 적당히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이현성 씨.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세계가 바뀌었다고요. 여자가 육체적으로 약하다는 건 편견이에요. 이젠 누구나 종합 능력치를 올려서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희원 씨, 희원 씨 말씀에도 어폐가 있어요.” “······뭔데요?” “여자라고 약하다는 법이 없듯, 아이라고 약하다는 법도 없습니다. 길영아, 보여드려.” 이길영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곤 주변을 잠시 쓸어보더니 터널의 바닥에 주저앉은 채 손을 내밀었다. 정희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맙소사, 저게 뭐야?” “시, 시발! 바퀴벌레잖아!” 한명오가 기겁하여 소리를 질렀다.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는 바퀴벌레가 이길영의 손끝과 희미한 실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바퀴벌레는 말 잘 듣는 강아지라도 되는 양 이길영의 말에 귀를 기울이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제 특성은 ‘곤충 수집가’에요.” 곤충 수집가. 이길영은 [다종 교감] 스킬을 통해 곤충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희귀한 능력의 보유자였다. “이 앞엔 아무것도 없대요. 앞으로 백 걸음까지는 안전할 거예요.” 이길영이 보여준 압도적인 정찰력에 일행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길영은 맹랑한 얼굴로 사람들을 향해 말을 이었다. “걱정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형 누나들한테 쩔 받으려고 따라온 건 아니에요.” “아, 그래.” 정희원이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금세 내 곁으로 붙어오는 이길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길영의 특성은 멸살법의 원작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초반에 이길영을 구한 것은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는 투명한 결계를 지나 본격적인 어둠 속으로 들어섰다. [위험 지역에 진입합니다.] “유, 유상아 씨. 위험하니까 내 손을 잡고 걸어.” “······저보다 부장님이 더 무서워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 아냐!” 장막 안쪽의 공기는 습도로 끈적끈적했다. “불빛을 줄여요.” 내 말에 유상아가 즉시 손전등을 가렸다. 불빛 조절 기능이 달려 있지 않은 모델이라 손으로 빛을 조절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욱. 아래쪽 비추지 마요.” 바닥을 확인한 정희원이 헛구역질을 했다. 뜯어 먹힌 시체들. 멋모르고 약수 쪽으로 이동하려 했던 사람들의 시신이 발에 채이도록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유상아는 눈을 질끈 감았고, 한명오는 벌벌 떨었으며, 저 담력 강한 이현성마저 침음을 흘렸다. 의외로 태연한 것은 이길영이었는데, 아이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이 녀석, 혹시 이걸 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이 아닌 것도 있네요.” 이길영의 말대로 바닥에는 사람 시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 자란 늑대 정도의 크기. 앞발이 발달한 두더지 같은 녀석들의 사체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9급 지하종, 땅강아쥐. 지구의 벌레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이름은 이름일 뿐이다. 지하의 피라냐 같은 놈들. 무리를 지어 굴을 파고 움직이며 먹잇감을 노리는 집요한 사냥꾼들이 바로 이 땅강아쥐들이었다. 그런데 그 땅강아쥐들이,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나자빠져 있다. 정희원이 탄식하듯 말했다. “······대체 누가 이렇게 만든 걸까요?” 당연하게도, 이 근방에 땅강아쥐들을 이 꼴로 만들 수 있는 인간은 하나 밖에 없다. 유중혁. 놈이 혼자서 이 길을 뚫고 다음 역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런데 의아했다. 본래 3회차의 유중혁이 다음 역으로 움직이는 시점은 본래 오늘 저녁이나 내일이어야 했다. 왜 그렇게 서두른 것일까. 갑자기 조급해지기라도 했나? 무엇 때문에? “독자 씨, 이거 식량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시나리오에서 ‘직접’ 사냥해야 한다고 했으니, 아마 저건 안 될 것 같습니다.” “······하긴, 좀 찝찝하긴 하네요. 조리는 어쩌죠? 불에 구우면 되려나?” 구우면 되긴 하지. 문제는 특별한 불이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보다 희원 씨, 검도 잘 한다고 하셨죠?” “어, 그게 사실 잘 한다고 말하기는 좀······ 근데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나는 땅강아쥐의 시체를 가시로 찌른 후 나이프로 잘라내기 시작했다. 소설에서 읽을 때는 몰랐는데, 역시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질긴 가죽을 벗겨낸 후, 그 안의 척추 뼈를 도려내는데 성공했다. 처음이라 흠집이 많이 남긴 했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쓸 수는 있겠지. “그건 뭐에 쓰려구요?” “검도를 하려면 무기가 있어야죠.” 스톤 호그의 가시만은 못하지만, 땅강아쥐의 척추는 하나의 통뼈로 이루어져 있어서 시나리오 초반에 꽤나 좋은 무기가 된다. 다리로 이어지는 연골을 마저 자른 후 모양새를 잡아주자, 실제로 뼈는 제법 칼의 형상을 띄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정희원에게 쥐어 주었다. “고마워요. 갑자기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 기분이네요.” “좀 더 갈아야 쓸모가 있을 거예요. 주변에 돌 같은 게 있으면 날 부분을 잘 살려 보세요.” “후후, 알겠어요. 족장님.” 정희원은 약간 들뜬 듯한 목소리로 곧장 날을 갈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던 이현성이 부러웠는지 내 쪽을 보았다. “하나 만들어 드릴까요?” “엇, 제것도 만들어 주십니까?” “다른 일행 분들도 가까이 오세요. 방법을 배워 두는 게 좋으니까. 다들 같이 만들어 보죠.” 사실 나도 이런 걸 처음 해보는 건 마찬가지였다. 멸살법에 괴수 도축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실려 있지 않았더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 멸살법이 인기 없었던 이유? 간단하다. 작가가 설정충이기 때문이다. “······독자 씨, 손놀림은 초보 같은데도 묘하게 잘 하시네요.” 우리는 앉아서 함께 무기를 만들었다. 다만 이번에 만든 것은 검이 아니라 창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이들은 [검도]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때문에 리치가 긴 창을 다루는 편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큰 땅강아쥐의 척추로 만든 것은 이현성에게, 평균 크기의 척추로 만든 것은 유상아와 한명오에게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길영에겐 새끼 땅강아쥐의 머리뼈를 꽂은 둔기를 만들어 주었다. [자력으로 무기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극소수의 성좌들이 인류의 원시성에 흥미를 갖습니다.] [성좌들이 100코인을 후원하였습니다.] 이번 메시지는 모두가 함께 받았다. “이런 걸로도 코인을 주는군요.”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각자 가진 코인들 있으시죠?” “예, 있습니다.” “가능하면 코인은 생존비 정도만 남기고 근력, 체력, 민첩에 전부 투자하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 “아, 참고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다시 전진을 시작했다. 이길영이 말한 백 걸음은 이제 코앞이었다. [서브 시나리오― 식량 획득이 시작됩니다!] 바닥에서 속속들이 기어 나오는 땅강아쥐들. 빠르게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정확히 열세 마리. 생각보단 많은 숫자다. 그르르르······. 슬금슬금 선을 긋고 위협을 시작하는 땅강아쥐의 무리. 저 선을 넘는 순간, 싸움은 시작될 것이다. “딱히 작전 같은 건 없습니다. 우리는 초행이고, 잔인하게 들리시겠지만 솔직히 여러분들이 살아남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 그런······.” “그래도, 모두 살아남으세요. 부탁입니다.” 일행 중에 당황하는 것은 한명오 하나 뿐. 다들 긴장하곤 있어도 꽤나 결의에 찬 표정들이었다. 특히 정희원의 눈빛이 아주 볼만했다. “좋아요, 한 번 해보죠. 다들 살아서 보자고요!” 유중혁이 내게 시험을 걸었듯, 나 역시 이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아무리 훌륭한 조언자가 곁에 있어도, 결심이 굳지 않은 사람은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스스로를 살리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모두, 이번 기회에 그것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그럼 갑시다.” 그리고 나 역시, 이들 중 누굴 데려가야 할지 알 수 있겠지. 한 발자국을 더 내딛자, 땅강아쥐들이 움직였다.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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