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화
177화
온몸에서 척준경의 설화가 용솟음치기 시작하자, <스타 스트림> 곳곳에 흩어진 척준경의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좋은 설화는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격을 높여준다.
[설화, ‘용의 피를 이은 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설화, ‘일검에 군세를 물린 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설화, ‘전장의 학살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
「놈은 태생부터 장사야. 용의 핏줄을 타고 태어났다고.」
「“척준경이다! 척준경이 나타났다!”」
「“그가 홀로 36명의 적장을 베었습니다.”」
척준경의 출생 무렵부터 지금까지.
세간에는 ‘시나리오’라고 알려지지 않았으나 실은 ‘시나리오’의 일부였던 역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설화, ‘시나리오의 유배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놈은 너무 강해. 이 시나리오에서 유배시켜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다른 세계로 보내버려.”」
흘러가는 역사를 보며 나는 척준경처럼 분노했고, 슬퍼했고, 기뻐하거나 좌절했다. 그 한바탕 감정의 굴곡을 겪고 나자, 굴곡은 곧 척준경의 얼굴이 되었고, 탄탄한 몸이 되었다. 한 번도 척준경을 본 적이 없음에도, 나는 이제 누구보다 척준경을 잘 알 것 같았다.
이 이야기가, 바로 척준경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저를 도와주시는 겁니까?”
[글쎄. 어째서일까.]
척준경은 빙의의 대가로 [간평의]의 별자리 다섯 개를 가져갔다.
하지만 지금 그가 내게 해주는 것은 고작 별자리 다섯 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떤 성좌도, 자신의 설화 밑천을 화신에게 공개하진 않는다.
게다가 척준경은 내 배후성도 아니었다.
[나도 너와 같았다.]
척준경의 설화 중 하나가 머릿속으로 흘러들었다.
[설화, ‘운명과 맞서 싸우는 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놈에게 [운명]을 씌워라. 녀석은 여기서 죽어야 한다.”」
떠도는 성좌들의 목소리에, 나는 아연해졌다.
척준경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설마 나와 같은 [운명]에 관한 것일 줄은 몰랐다. 오래전, 척준경 또한 성좌들에게 나와 같은 짓을 당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막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를 보았다.
[설화, ‘운명과 맞서 싸우는 자’가 시작됩니다!]
척준경의 설화와 같은 설화.
척준경이 웃었다.
[지금 네가 업은 운명과 같은 크기는 아니었다. 내게 그 빌어먹을 짓을 한 성운은 하나뿐이었으니까.]
척준경이 나의 눈으로 세계를 보며 말했다.
[그때 나는 <홍익>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지금도 종종 생각한다. 그때, 어떤 성운의 도움도 받지 말았어야 한다고.]
웅혼한 척준경의 기상이 품속에서 터져 나왔다.
[내가 너를 돕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나의 손으로 검을 쥐었고, 나의 발로 기수식을 취했다.
그으으아아아아아······.
‘시조의 어머니’를 거의 삼켜버린 이계의 신격이 포효를 터트렸다.
척준경도, 그에 맞춰 기운을 발출했다.
내 손에 쥐어진 [부러지지 않는 신념]이 거센 울음을 토했다.
[좋은 검이군.]
마치 그 말에 호응하듯 흔들리는 검신.
마력이 밑 빠진 독의 내용물처럼 줄어들더니, 순수한 에테르의 입자가 검극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이이이잉!
무려 십 미터가 넘는 길이의 에테르 블레이드.
나는 그 가공할 힘에 전율하면서도, 주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잠시 빌리겠다.]
내 몸에 완전히 빙의한 척준경이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양손으로 쥔 채 내달리기 시작했다.
종합 능력치 100의 스펙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과부하. 전신의 뼈마디가 삐걱거렸고, 내딛은 지면이 폭발하며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이런 힘이라면 무엇이든 벨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허공으로 훌쩍 도약해 적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옅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그것은 ‘인간’의 세계에서 살아온 내가 느끼는 감정이었다.
저렇게 거대한 것을, 죽일 수 있을까.
[그레이트 홀] 너머로 나타난 ‘이계의 신격’은 그 크기만으로 상상을 초월했다. 족히 일 킬로미터는 될 듯한 몸통의 지름. 그 몸통에 들러붙은 열두 개의 다리는 하나하나가 수십 미터의 지름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오분의 일도 채 넘어오지 않은 녀석의 크기가 그 정도였다.
저런 녀석이 다 넘어온다면, 대체 누가 놈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내 절망을 읽었는지 척준경이 웃었다.
[나는 척준경.]
마치 세상을 향해 들으라는 듯.
혹은, <스타 스트림> 전체에 선언하는 듯한 말이었다.
[한반도 최강의 무장(武將)이다.]
그리고 검이 움직였다.
내가 하고 있음에도,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내겐 척준경의 검술이 그랬다.
제 이식, 이검참산(二劍斬山)
척준경의 이검이 움직였다. 인간을 베기 위한 검이 아니었다. 괴수를 베기 위한 검도 아니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자연(自然)을 베기 위한 검이었다.
십 미터를 넘는 칼날이 연달아 두 번을 내리그었다.
거대한 내장 같은 것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퍼거거거거거걱!
줄줄 흐르는 것은 피라기보다는 어둠에 가까워 보였고, 어둠이라기보다는 아주 작은 활자(活字)에 가까워 보였다. 나는 그것이 이계의 신격이 가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계의 신격도, 결국 존재 방식은 성좌들과 같은 것이다.
그아아아아아아아!
비명과 함께, 신격의 촉수가 몸통과 분리된 채 지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마치 초대형 빌딩이 낙하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경악한 화신들이 사방팔방으로 대피했고, 나는 다른 의미로 경악했다.
인간이 저런 것을 자를 수가 있구나.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을 까마득히 넘어선 한 존재에 대한 경외.
그러나 경악에 이어 찾아온 것은 끔찍한 통증이었다.
츠츠츠츠츠츳!
“허, 허억······ 크으으으으읏.”
신음을 참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한 고통.
전신에 몰아치는 후폭풍의 격류.
나는 수십만 볼트에 감전된 사람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침을 흘려댔다.
검을 휘두른 손의 뼈마디는 작살나 버렸고, 정신은 압착기에 짓눌린 벌레처럼 쪼그라들고 있었다. 강력한 힘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르고, 이 세계에서 그 책임의 이름은 개연성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성좌, ‘고려제일검’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척준경이 개연성을 나눠서 감내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의 힘을 감당하기에는 내 존재가 너무 연약했다. 척준경이 탄식했다.
[생각보다 약골이구나! 성좌가 되었기에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줄 알았건만······.]
당신이 너무 무식하게 강한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문이 떨어지지 않았다.
“커헉! 허억! 허억! 허억!”
나는 음식물을 토해내는 대신 전류들을 마구 토해냈다.
몇 분간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쉰 후에야, 나는 간신히 개연성의 폭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고개를 들자, 척준경이 만든 풍경이 보였다.
산을 베는 검.
척준경은 방금 그 공격으로, 열두 개의 다리 중 두 개를 넝마로 만들었다. 말하자면 두 개의 산을 베어버린 셈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산은 열 개가 넘었고, 심지어는 놈의 몸통도 남아 있었다. 척준경의 목소리가 어두웠다.
[······부족하군. 처음으로 삼검 이상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삼검 이상도 있습니까?”
[아직 써본 적은 없다만······ 지금 너의 상태로 봐서는 내가 삼검을 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계의 신격의 소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이미 개연성의 저울이 거의 맞춰졌을 텐데도 계속 이 세계로 진체 소환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방금의 일격으로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저 녀석과 협상할 수는 없겠습니까?”
[협상? 저놈들과 무슨 협상을 한단 말이냐.]
“저들도 신격이니까······.”
내 말의 진의를 눈치챈 척준경이 말을 끊었다.
[너의 어미를 구하려는 것이라면 포기해라. ‘시조의 어머니’조차 그림자를 먹힌 상황이다. 네 어미의 영혼이라면 진즉에 흩어져 버렸을 것이다.]
“아직일 겁니다. 저 이계의 신격은 그런 식으로 포식하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마치 저 ‘이계의 신격’을 알고 있는 듯한 말투구나.]
척준경은 모른다. 내가 정말로 저 ‘이계의 신격’을 알고 있다는 것을.
나는 녀석의 외형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열두 개의 거대한 촉수와, 짙은 안개에 뒤덮여 잘 보이지 않는 몸체.
마치 거대한 운하를 연상시키는 그 몸통은, 보는 것만으로도 우주적인 경외를 불러일으켰다. 틀림없다. 저놈은 유중혁이 136회차에서 맞서 싸웠던 바로 그 신격이다.
쿠구구구구!
실제로 내가 주저앉아 호흡을 고르는 사이 앞으로 나선 유중혁이 또 다른 촉수를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초월좌의 힘에 [거신화]까지 사용하자, 유중혁의 외형은 거의 반신이 강림한 것처럼 보였다. [파천강기]의 힘이 [파천검도]의 궤적을 타고 촉수 위에 작렬하자, 육중한 촉수가 고통스럽게 꿈틀거렸다.
콰직! 콰지직!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유중혁은 이계의 신격에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아직 그 수준은 척준경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척준경은 진심으로 감탄한 목소리였다.
[마치 전성기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구나. 저 정도 재능이라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를 따라잡을지도 모르겠군······.]
유중혁은 촉수의 움직임을 피하며 촉수 하나의 삼분의 일 정도를 곤죽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전력을 때려 부은 일격에도,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훌쩍 물러난 유중혁이 이를 갈며 숨을 토했다.
“김독자, 저놈은 [꿈을 먹는 자]라는 녀석이다. 2회차에서 만난 적이 있다. 저놈에게 먹히면, 평생을 놈의 아공간 속에 살면서 설화를 적출당하게 된다. 절대로 놈의 입속에는 들어가지 마라.”
이미 알고 있는 정보였지만, 나는 의뭉스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유중혁과 내가 정신없이 회복약을 들이키는 사이, 이계의 신격의 소환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이제 놈의 진체는 거의 삼분의 일 정도가 소환되었다.
그와아아아아!
소환된 촉수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자, 주변 수백 미터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다. 비명을 지르던 화신들이 촉수에 맞아 육포가 되었다.
[꿈을 먹는 자]는 ‘위대한 옛 존재’급의 신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주적 신격이다. 지구의 설화급 성좌들도 힘을 합치지 않으면 놈을 상대할 수 없었다. 척준경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완전히 강림하게 되면 내 힘으로도 무리다. 지금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에게 조금도 유리하지 않았다.
츠츠츠츠츳!
척준경이 다시 설화를 끌어 올리는 순간 몰아친 스파크가, 내 심장을 옥죄어왔던 것이다.
[빌어먹을 개연성은 한 번도 도와주질 않는군.]
이계의 신격이 소환되고 있음에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개연성은 이게 전부였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할당된 개연성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게 누구일지 구태여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나는 피가 흐르도록 입술을 깨물며 외쳤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삼검식을 쓰십시오!”
[자칫하면 네 존재가 사라질 수도 있다.]
“기회는 이번 한 번뿐입니다. 유중혁. 이번엔 너도 힘을 합쳐라.”
유중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회복된 오른팔로 다시 한번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쥐고 달리기 시작했다.
츠츠츠츠츠!
달리는 걸음마다 개연성의 스파크가 몰아쳤다.
버틸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이번에는 정말로, 존재가 폭풍 속에 짓이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야 했다. 늘 그렇게 해왔으니, 이번에도 해야 한다.
“커허허헉······.”
그러나 열 걸음을 채 달리기도 전에, 개연성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훨씬 더 반동이 컸다.
역시 나 혼자로는 무리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누가 나를 도울 수 있단 말인가.
[절대 왕좌] 때와는 달랐다.
지금 나를 돕는 성좌는, 반드시 거대 성운들이 적이 되고 말 테니까.
[성좌, ‘해상전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를 옥죄던 스파크의 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한반도의 위인급을 이끌고 있는 그가 나의 개연성에 힘을 보탠 것이다.
척준경은 약간이지만 감동한 투였다.
[충무공. 세간에서는 나보다 그대가 설화급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성좌, ‘해상전신’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 좋다. 그 얘긴 차차 하기로 하고······ 그보다 더 없는가? 저 버러지 같은 신격에 맞설, 용기 있는 성좌가 더 없느냔 말이다!]
그러나 하늘은 잠잠했다.
유일하게 움직인 충무공을 제하고는, 누구도 나의 개연성을 함께 부담하지 않았다. 그러자 노한 척준경이 일갈을 터트렸다.
[대머리! 너도 빨리 와서 도와라! 이러고도 네놈이 의병이란 말이냐!]
[성좌, ‘대머리 의병장’이 고개를 숙입니다.]
[빌어먹을 애꾸 새끼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것이냐!]
[성좌, ‘외눈 미륵’이 자신의 안대를 불끈 쥡니다.]
자신의 개연성이 소모되고, 격이 손상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채로, 척준경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네놈들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그 알량한 수식언 속에 숨어 있는 것이냐? 그러고도 네놈들이 ‘성좌’란 말이냐? 의병? 미륵? 왕? 네놈들은 그 안에 머무를 자격이 없다!]
[한반도의 성좌들이 ‘고려제일검’의 말에 침음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움직이는 성좌는 없었다.
그때, 멀리서 비틀거리는 인물이 보였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쪽을 향해 손을 뻗는 여자.
그녀는 민지원이었다.
다행히 살아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성좌, ‘매금지존’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메시지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라 출신의 성좌들이 당신의 개연성을 함께 부담합니다.]
내가 도와줬던 신라의 약소 성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턱없이 미미한 수준의 도움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들 역시 성좌였다.
[성운 <베다>가 ‘매금지존’에게 분개합니다.]
츠츠츠츠츳!
[성좌, ‘매금지존’이 과도한 개연성을 소진하여 깊은 잠에 빠집니다.]
성좌가 눈을 감는다는 것은 존재에 커다란 손상을 감수했다는 뜻.
그럼에도 ‘매금지존’의 의지는 다른 한반도의 성좌들에게 영향을 끼친 듯했다.
찌릿, 하는 느낌이 들더니 시선이 하나 둘 내게 모이기 시작했다.
[성좌, ‘대머리 의병장’이 에라 모르겠다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시작은 사명대사였다.
[성좌, ‘외눈 미륵’이 눈을 반만 뜬 채 당신을 바라봅니다.]
[성좌, ‘흥무대왕’이 욕설을 퍼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성좌, ‘조선제일술사’가 한숨을 내쉬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를 뒤덮던 스파크가 순식간에 줄어들고 있었다.
몰개연이, 비로소 개연으로 바뀌고 있었다.
[성운 <올림포스>가 ‘해상전신’을 적으로 선포합니다.]
[성운 <파피루스>가 한반도의 성좌들에게 격노합니다.]
······.
고작 나 하나 때문에, 한반도 전체가 전운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척준경이 웃었다.
[내가 이래서 이 땅을 저주하면서도, 떠날 수가 없지. 몇 명만 뒈지면 되는 걸 다 같이 죽자고 덤벼들다니······.]
츠츠츠츠츳!
[이만하면 최소한의 준비는 된 것 같군.]
마침내, 척준경의 삼검식이 준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