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화

371화 한수영은 눈을 뜨자마자 피를 토해냈다. 새카만 피가 바닥을 한가득 메운 후에야, 한수영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보이는 것은 깊은 숲속. 방금전까지 유중혁과 싸우던 전장은 아니었다. “진짜로 뒈질 뻔했네. 유중혁 이 개새끼······.” 마지막 순간 근처에 세워두었던 더미 아바타로 기억을 전송하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죽었을 것이다. [금일 할당된 ‘기억 전송’의 권능을 모두 소진하였습니다.] [지금부터 해당 아바타가 당신의 본체가 됩니다.] 모두 예상했던 일이었다. [설화, ‘예상표절’이 머뭇머뭇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설화 「예상표절」. 그 정체불명의 꿈을 꾸고 나서 얻게 된 설화. 한수영은 그 「예상표절」을 통해 몇 가지 장면을 똑똑히 보았다. 자신의 선택지에 따라 달라질 예상 미래들. 김독자의 죽음, 혹은 유중혁의 죽음. 그 끔찍한 선택지들을 피해 도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미래. [‘기억 전송’의 페널티로 당신의 육체 능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누구 한 놈 죽어 있기만 해봐라.” 한수영은 투덜거리면서 주변의 기파를 읽었다. 어서 녀석들이 있는 방향을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감각에 강대한 두 개의 격이 걸려들었다. 한수영은 그 방향을 향해 달렸다. 이것만이, 그녀가 읽은 미래들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미래’였다. 김독자는 죽지 않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한다. 한수영의 [예상표절]은 그렇게 예상했고, 그래서 한수영은 마지막 순간 유중혁의 검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니 김독자는 분명 살아있을 것이다. 멀리서 검격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아직도 싸우고 있는 건가? 이 자식들, 대화 좀 하라고 죽어주기까지 했더니······. 아무래도 한마디 쏘아 붙여주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풀숲을 헤치고 나선 순간, 한수영은 드러난 광경에 경악했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유중혁이, 바닥에 쓰러진 김독자를 검으로 난자하고 있었다. “야! 이 미친 새끼야!” * ‘······안 되는 건가?’ 유중혁은 바닥에 쓰러진 김독자를 내려다보았다. 혼절한 김독자의 가슴팍에는 그의 [흑천마도]가 남긴 얇은 자상이 새겨져 있었다. ‘분명 보인 것 같았는데.’ 유중혁은 다시 한번 검을 쥔 채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김독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어두운 기운을 눈치챘다. 그것은 벽이었다. 김독자를 볼 때마다 느꼈던 이질감의 정체. ‘보인다.’ 무수한 텍스트로 이루어진, 새카만 벽. 유중혁은 검을 곧추세워 다시 한번 그 벽을 강타했다. 초월좌의 설화가 벽을 두들기자, 벽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제4의 벽’이 당신을 노려봅니다.] 노려보거나 말거나, 유중혁은 벽을 내리쳤다. ‘이 벽 너머에 어쩌면.’ 열리지 않으면 열릴 때까지. 부서지지 않으면, 부서질 때까지. 계속해서. 그리고 다음 순간, “미친놈아! 돌았어?” 새된 목소리와 함께 뒤통수에 강한 충격이 일었다. 주륵 흐른 피가 시야를 가렸다. 붉게 물든 사위로 김독자를 굽어보는 한수영이 있었다. “야! 김독자! 정신차려! 정신······ 뭐야, 죽은 거 아니네?” 유중혁은 인상을 찌푸린 채 비틀거렸다. “한수영, 진짜로 죽고 싶은 건가?” “이미 한 번 죽였잖아 새끼야.” “안 죽을 줄 알고 있었다.” “거짓말하지 마. 내 연기가 얼마나 완벽했는데.” 한수영이 으르렁거리며 여전히 한쪽 구석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화신체(조금 전까지 진체였던)를 가리켰다. 힘을 잃고 부스러지는 화신체에는, 분명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다. [아바타]라면 흘리지 않을 피였다. 유중혁이 말했다. “[아바타]는 일정량 이상의 기억을 가지게 되면 진체처럼 피를 흘리지.” “어쭈, 그건 또 어떻게 아셨어?” “네가 쓴 기록에서 봤다. 정확히는 1863회차의 네가.” “그 회차의 난 별 걸 다 썼네. 빌어먹을.”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한수영은 구태여 묻지 않았다. 대신 쓰러진 김독자의 볼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그래도 이 자식은 감쪽같이 속은 모양이네.” “그런 것 같더군.” “어떻디?” “미쳐서 덤벼들었다.” 피식 웃은 한수영이 김독자가 기특하다는 듯 볼을 꼬집었다. “얘 가슴팍은 왜 이래?” “내게 흙을 먹인 죄다.” “······흙?” “그런 게 있다.” 한수영은 쭉 늘어나는 김독자의 볼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사실, 살아만 있다뿐이지 김독자의 몸은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주변의 숲이 완전히 쓸려나갈 정도로 싸웠는데 몸이 멀쩡하면 그것도 이상했다. 그 모든 파괴의 정경. 이것이 바로 김독자와 유중혁이 나눈 대화의 증거라는 것을 한수영은 이해했다. “그래서, 원하는 대답은 들었냐?” 유중혁은 잠깐의 사이를 두고 대답했다. “조금은.” 조금은, 이라는 말에 실린 감정의 골을 한수영은 온전히 읽어낼 수 없었다. 그것은 온전히 김독자와 유중혁의 것이었다. 한수영은 그것이 섭섭했고, 조금은 외로웠다. “<김독자 컴퍼니>로 다시 돌아올 거지?” 유중혁은 다시 잠시 생각하더니, 이미 할 말은 끝났다는 듯 뒤돌아섰다. 한수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야. 대답 똑바로 해! 기껏 도와줬더니!” “이제 ‘성마대전’이 코앞이다.” 유중혁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갔다. 한 걸음, 두 걸음. 다시 한번 한수영이 뭔가를 외치려는 순간. 츠츠츠츠츳! 김독자의 몸에서, 스파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중혁 씨, 지금 그깟 시나리오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놀란 유중혁이 검을 빼들었다. 김독자를 감싼 가상의 벽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벽 너머로, 누군가가 말하고 있었다. 「(혼자만 그렇게 잔뜩 얘기하고 돌아서면 단가요?)」 아니, 정확히는 벽이 아니라― 「(당신도 한번 느껴봐요. ‘독자의 기분’이란 게, 대체 어떤 건지.)」 츠츠츠츠츳! 아무리 때려도 부서지지 않던 벽 한쪽에 작은 구멍이 뚫리며, 누군가의 손이 튀어나왔다. 가볍게 유중혁의 머리채를 휘어잡은 손은, 그대로 유중혁의 머리를 벽에 처박았다. *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새카만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설마 죽은 건가? ······유중혁은? 몰아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주변을 돌아봐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때, 바로 눈앞에서 환한 칸델라의 불빛이 켜졌다. 「(독자 씨, 이런 데 누워 계셨네요.)」 ‘유상아 씨?’ 「(괜찮으세요?)」 ‘여긴······.’ 「(도서관이에요.)」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는 의식을 잃으며 또 [제4의 벽] 속으로 빨려 들어온 것 같았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 어두웠던가요?’ 「(지금 도서관 상태가 말이 아니라 그래요. 이번 전투 여파로 등불이 죄다 깨지고 서가가 한바탕 엎어졌거든요. 지금 그거 고친다고 다들 정신없어요.)」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군요.’ 유상아가 생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제가 뭐 도울 일이라도······.’ 「(아니에요. 그냥 여기 누워 계세요. 저도 잠깐 앉아서 쉬게요.)」 유상아는 읏차, 하며 내 곁에 가볍게 앉았다. 어슴푸레한 칸델라의 불빛 사이로 비치는 유상아의 얼굴은, 내가 기억하는 유상아의 모습 그대로였다. 「(정말 잘하셨어요.)」 ‘······뭐 말입니까?’ 「(말씀하신 거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상아는 [제4의 벽] 안에서, 바깥의 광경을 모두 보았을 것이다. 「(제대로 된 관계는 서로를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하잖아요. 이제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솔직히 유중혁이 화만 풀려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니까. 내가 무슨 이야길 하든, 녀석이 느낀 배신감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바닥에는 떨어진 책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그 책들 중 하나를 집었다. 『김독자, 15세의 기록 # 25권』 나는 슬그머니 책을 덮고 어둠 속 깊은 곳으로 던졌다. 「(저, 독자 씨.)」 ‘예.’ 「(사실 좀 읽었어요. 그거.)」 ‘······얼마나요?’ 「(······실은 거의 다 읽었어요. 전 ‘멸살법’ 보다 이쪽이 더 재미있어서······ 죄송해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미 읽어버린 걸 무를 수도 없다. ‘괜찮습니다. 좀 부끄럽긴 합니다만.’ 어차피 유상아가 도서관 안에 들어간 이상, 이런 기억들을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다. 유상아는 바닥을 굴러다니는 책들을 한 권 한 권 먼지를 털며 주워 모았다. 모두 나의 기억들이었다. 어둠에 물든 유상아의 표정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얼마나 곤란해하고 있을지는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유상아를 위로하듯, 그녀가 모은 책 중 한 권을 집었다. ‘······간만이네요, 정말.’ 쌓인 책들은 모두 내 이야기였다. 15세의 김독자. 18세의 김독자. 23세의 김독자. 28세의 김독자······. 나는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아버지가 없었던 김독자. 친구가 없었던 김독자. 어머니를 잃었던 김독자. 항상 뭔가가 없거나, 없어지기만 했던 삶. 「혼자인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독자는 항상 혼자였다. 그렇기에 독자(獨子)였고, 김독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서럽게도 타당한 문장이었다. 「그런 김독자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순간이 있었으니, 그것은 독자(獨子)가 독자(讀者)가 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한 권의 책에 대한 긴 독후감 같은 인생. 그것이 나의 삶이었다. 나는 ‘멸살법’과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고, ‘멸살법’이 만들어 준 벽 뒤에 숨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했다. 「그는 ‘멸살법’을 읽을 때에 비로소 살아있었다.」 곁에서 나를 지켜보는 유상아의 시선이 느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상아만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어쩌면 어둠 속에 숨은 사서들도, 함께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펼쳐진 페이지에서 뜻밖의 문장이 나타났다. 「오늘 면접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 이름은 유상아다.」 그 부분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책을 덮었다. ······설마 유상아 씨, 이것도 읽었을까. 「(독자 씨는 그런 생각 해본 적 있어요?)」 ‘네? 무슨······.’ 「(만약, ‘시나리오’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됐을까요?)」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이었다. 만약, 그때 ‘멸살법’이 현실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멸살법’이 완결되고 시간이 흘렀더라면, 지금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아직 살아있을까? 계속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 「(우리, 계속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을까요?)」 ‘전 계약 연장이 안 되었으니······ 아마 다른 회사 알아보러 다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끔씩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할 것이고, 간밤에 ‘멸살법’을 재탕하다가 잠에 곯아떨어지는 날들도 많았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쉽게 죽진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나갔을 것이다. ‘그런 세계였다면, 유상아 씨랑도 친해지지 못했겠네요. 회사가 바뀌고, 연락할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도, 가끔 연락하지 않았을까요?)」 ‘글쎄요······.’ 「(그랬을 거예요. 독자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계속 독자 씨 생각이 났을 거예요. 독자 씨 정말 이상한 사람이니까.)」 ‘······복수인가요?’ 유상아는 생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늘 독자 씨가 궁금했을 거예요. 잘 지내고 있을까? 어디 아픈 데는 없을까? 취직은 잘 했을까? 결혼은······.)」 ‘전 결혼은 안 했을 것 같네요. 제 앞가림도 못하는 처지라.’ 「(결혼이란 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저도 혼자 사는 게 더 편하거든요.)」 ‘상아 씨도요?’ 「(네. 거봐요, 분명 친해졌을 거라니까요.)」 ‘······그랬을까요?’ 「(그럼요. 저랑 스페인어 스터디도 같이 하고, 자전거 동아리에 들어서 자전거도 같이 타고.)」 ‘노후 대비하면서 서로 적금이나 펀드도 추천해주고.’ 「(늙어서 힘 없으면 같이 부축해 병원도 다니고요.)」 ‘서로 근처에 살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요. 어쩌면 바로 옆집이었을지도 모르죠.)」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제, 결코 일어날 리 없는 이야기. 마치, 내게 한때 ‘멸살법’이 그랬던 것처럼. 유상아의 말이 이어졌다. 「(희원 씨랑, 현성 씨랑, 지혜랑······ 다른 아이들도 근처에 살면 좋겠어요. ······수영 씨도요.)」 만약 그런 세계가 있더라도, 그들이 같이 있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은 소설 속 인물들이니까. 그들은······. ‘······그러면 정말 좋겠네요.’ 「(아, 중혁 씨도요. 성격은 나빠도 요리는 잘하니까,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갑자기 속에서 울컥 뭔가가 올라왔다. 「(희원 씨랑 현성 씨는······. 후후, 아무튼. 그래서······ 다들 조금씩 늙어 가는 거예요. 시나리오도, 성좌도, 도깨비도 없는 그런 세계에서.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걸 나눠 먹으면서.)」 ‘은밀한 모략가’와 함께 보았던 수많은 세계선들이 떠올랐다. 그토록 많은 세계선이 있으니, 어쩌면 단 하나쯤은. 「(어딘가, 그런 세계가 있으면 참 좋겠어요. 그쵸?)」 ‘있을지도 모릅니다.’ 「(독자 씨.)」 ‘예.’ 「(독자 씨를 만나서 정말 즐거웠어요.)」 ‘······.’ 「(슬슬 갈 시간이 된 거 같아요.)」 ‘유상아 씨.’ 사실, 조금 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유상아가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섬의 주인’이 화신 ‘유상아’를 부르고 있습니다.] [제4의 벽]이 약해진 틈을 타, 이 섬의 주인이 유상아를 부르고 있었다. ······환생자들의 왕.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순간이 온 것이다. 우리가, 환생자들의 섬에 온 이유 중 하나. 「이 도서관, 너무 따뜻하고 좋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여기 계속 있을 수는 없어요.」 ‘잠깐만요, 상아 씨. 그렇게 급하게―’ 유상아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멸살법’을 읽었듯, 그녀 또한 ‘멸살법’을 읽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요. 여기 있는 한, 저는 그저 ‘독자’로 남게 되니까요.」 나는 의연한 얼굴의 유상아를 올려보며 입을 다물었다. 붙잡고 싶었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되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붙잡을 수 없었다. 「(독자 씨가 말한 적이 있죠. 독자 씨의 회차는 이번뿐이라고. 우리가 살아야 할 세계는 바로 여기뿐이라고. 그러니······ 저는 이렇게 말할게요.)」 하얀빛에 휩싸인 유상아가, 내 머리에 손을 폭 얹으며 웃었다. 「(우리, 다음 생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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