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130화
나를 노려보던 유중혁이 말했다.
“네놈의 실력으론 무리다.”
허공에서 메시지들이 몰아쳤다.
[한반도를 싫어하는 성좌들이 증오심을 드러냅니다.]
[폭력과 살육을 좋아하는 성좌들이 미쳐 날뜁니다.]
[한반도를 싫어하는 성좌들이 당신의 죽음을 염원합니다.]
나는 일본 측 화신들을 마주 보았다.
저들의 배후성은, 모두 내가 아는 성좌들이었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에서 비형의 채널에 들어왔던, 내가 아는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녀석들.
“약속했어. 그러니까 저놈은 내가 잡아야 해.”
“약속?”
첫 번째 약속은 도깨비를 죽도록 패주는 것이었고, 두 번째 약속은 그녀를 되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약속. 그것은.
“그 애를 죽인 성좌들에게 복수해주겠다고 약속했어.”
아마 이 말만으로도 유중혁은 이해했을 것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유중혁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일 테니까.
“그런 걸론 양보 못한다.”
“······자식이 말귀 못 알아 듣네 정말.”
우리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신형을 날렸다.
콰아아앙!
방금 전 서 있던 자리가 통째로 파이며 거대한 뱀의 머리가 우리를 노려보았다.
[성좌, ‘여덟 머리의 군주’가 크게 격노합니다!]
정말 살 떨리는 존재감이다.
진체도 아니고 고작 성좌의 ‘그림자’일 뿐. 그마저도 겨우 한줌의 ‘개연성’을 획득하여 딱 그만큼의 힘을 드러냈을 뿐인데도 이 정도라니.
이것이 ‘설화급’의 위엄.
보통이라면 절대로 상대하지 않았을 상대였다.
「야마타노 오로치. 일본에서는 고대 신화의 악귀로 풀이되는 존재. 지금 이 시점에서 놈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나는 유중혁이 쥔 검을 보며 말했다.
“토츠카노츠루기(十束剣)를 용케도 구해왔구나.”
원작의 3회차에서 유중혁은 저 검을 손에 넣지 못했다.
아마, 이번 회차에서는 그만큼 유중혁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겠지.
유중혁이 말했다.
“······이 검을 알고 있었군.”
“알지. 유명한 검이니까.”
토츠카노츠루기.
그것은 일본의 고대신 스사노오가 야마타노 오로치를 벨 때 사용했던 검이었다.
즉, 머나먼 설화 속에서 야마타노 오로치는 이미 한 번 격퇴 당한 적이 있다는 얘기다.
계백이 그랬고, 이토가 그랬듯, ‘패배’의 역사는 설화적 존재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낳는다.
구오오오오오!
여덟 개의 머리가 동시에 울부짖으며 핏빛 울음을 토했다.
[건방···진···벌레···들.]
미친······ 진언(眞言)까지 사용한다고?
[전용 스킬, ‘제4의 벽’이 강하게 발동합니다!]
단 한 마디에, 일대는 초토화되었다.
소리를 들은 소인들의 절반 이상이 내장이 터져 죽어버렸고, 이지혜와 이길영도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심지어 ‘재앙’들 중에도 그 목소리를 듣고 칠공에서 피를 쏟는 놈들도 있었다.
물론 ‘벽’이 있는 나나, 정신방벽 레벨이 높은 유중혁은 그것을 견딜 수 있었다.
“말도 잘 못하시는 것 같은데, 조용히 다물고 계시지.”
나는 도발하듯 말했다.
그러나 녀석은 두 번째 진언을 사용하지 않았다.
충분한 개연성이 허락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언의 사용은 엄청난 개연성의 낭비를 만들기 때문이다. 대신 놈의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크와아아아아!
여덟 개의 머리가 동시에 폭염을 내뿜으며 일대의 바닥이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우리는 재빠르게 내성의 벽을 타고 달렸다. 먼저 손을 쓴 것은 유중혁이었다.
[등장인물 ‘유중혁’이 ‘거신화(巨身化) Lv.2’를 발동합니다!]
역시, 저 스킬도 전승됐구만.
슬슬 저걸 배웠을 거라 생각은 했다.
허공에서 도약한 유중혁의 몸이 허공에서 부풀었다.
거신화는 일시적으로 체내의 잠력을 폭발시켜 거신의 힘을 흉내내는 기술.
잠깐이지만, 유중혁의 전투력은 ‘소인화’가 되기 전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파바바밧!
문제는 저 스킬의 지속 시간이 5분밖에 안 된다는 것.
토츠카노츠루기에 새파란 파천강기의 힘이 덧씌워졌다.
콰콰콰콰!
벽면을 박차고 날아간 유중혁은 명백하게 서두르고 있었다. 완전한 검강의 경지에 이른 파천강기가 에테르 블레이드를 줄기차게 뿜어댔다.
파천검도(破天劍道).
절기(絶技).
파천광황무(破天狂皇武).
유중혁의 칼끝에서 뻗어 나온 섬광이 수십 갈래로 갈라지더니, 뱀 머리 하나를 통째로 난자했다.
파츠츠츠츳!
토츠카노츠루기에 베인 상처에서 처참한 흑혈이 튀어 오르며, 여덟 개의 머리 중 하나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야마타노 오로치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검.
유중혁은 성좌가 아니었기에 「무대화」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검에 깃든 효과만큼은 확실했다.
[성좌, ‘여덟 머리의 군주’가 울부짖습니다.]
하나의 목을 잘라냈지만 야마타노 오로치는 건재했다.
놈을 죽이기 위해서는 여덟 개의 머리를 모두 잘라야만 한다.
유중혁은 망설이지 않고 두 번째 머리를 향해 뛰었다. 전투가 너무 화려해서 끼어들 틈조차 없었다. 핏빛 꼬리와 머리들을 지그재그로 피하며 목을 베어가는 유중혁의 신위는 놀라울 정도였다.
주인공이 괜히 주인공이 아니다.
저런 녀석도 골백 번 죽어나가는 곳이 ‘멸살법’이라니.
새삼 이 세계가 끔찍하게 느껴진다.
“김독자! 구경만 할 셈이냐? 아깐 네놈이 잡는다고 하지 않았나?”
순식간에 세 개의 머리를 터뜨린 유중혁이 숨을 헐떡이며 나를 향해 외쳤다.
자식, 슬슬 진이 빠지는 모양이지?
슬슬 몸을 빼던 내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아, 막타를 내가 칠 거란 뜻이었어.”
“개자식이······!”
나는 여유롭게 체력을 관리하며 기다렸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반면 마음이 급해진 유중혁은 무시무시한 강기를 한꺼번에 토해내며 나머지 머리들을 공략했다. 그러나 네 번째 머리를 베어 넘기는 과정에서, 결국 녀석의 [거신화]가 해제되고 말았다.
크롸라라라!
뱀의 머리에서 폭염과 독액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유중혁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그것을 피했지만, 날아드는 꼬리까진 피해내지 못했다.
[등장인물 ‘유중혁’이 ‘호신강기 Lv.9’를 발동합니다!]
끝부분이 스쳤을 뿐인데, 유중혁의 몸은 그대로 성곽을 뚫고 내성에 틀어박혔다. 무시무시한 먼지구름 사이로 피를 토해낸 유중혁이 걸어나왔다.
“김독자! 진즉에 도우라고······.”
“이제 하려고.”
“멍청한 놈! 네놈 혼자서는 무리다! 지금은 물러선 후 나중에―”
“고생했고, 이제 구경이나 해.”
남은 네 개의 뱀 머리가 나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바닥에 떨어진 토츠카노츠루기를 주워들고 오로치를 향해 달려갔다.
[5번 책갈피가 활성화되었습니다.]
[활성화 시간 : 3분]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지만 해당 등장인물의 수준이 너무 높아 스킬의 일부만이 활성화됩니다.]
괜찮다. 일부라도 좋아.
[해당 스킬은 ‘소인’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신의 육체 구성이 해당 등장인물의 육체 구성과 흡사합니다.]
어차피 내게 필요한 스킬은 하나뿐이니까.
[해당 등장인물의 수준이 너무 높아 스킬 수준을 온전히 재현할 수 없습니다.]
[활성화되는 스킬의 레벨이 강제로 조정됩니다.]
[전용 스킬, ‘전인화(電人化) Lv.10’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인식의 크기는 곧 존재의 격을 결정하니, 이는 가장 작은 것에서도 가장 거대한 우주를 볼 수 있음이라.」
‘멸살법’의 키리오스가 남긴 구절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주변을 흐르는 마력의 흐름이 변했다. 마력은 곧 입자가 되었고, 서로 공명하는 전자들이 거칠게 떨리기 시작했다.
「존재의 안에 태초(太初)가 있으니, 그러므로 가장 작은 것이 가장 위대하다.」
뇌리 깊은 곳에서 뭔가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어쩌면 그것은 빅뱅의 시원음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눈을 떴을 때, 내 몸은 백청의 뇌전으로 뒤덮여 있었다. 마치 나란 존재가 한줄기 번개가 된 것 같았다.
츠츠츠츳!
가공할 힘이 내 안에서 몸부림쳤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늘을 뚫으려 하면 하늘을 뚫을 것이고, 바다를 가르려 한다면 바다를 가를 것이다. 그리고 목을 베려 한다면.
그 목은, 반드시 떨어질 것이다.
첫 발을 내딛자 굉음이 울려 퍼졌고, 두 번째 발을 내딛자 뱀의 목이 코앞에 있었다. 세 번째 발을 내딛었을 때 백청의 뇌전에 공간이 비명을 질렀고, 마침내 네 번째 발을 내딛었을 때······.
나는, 가공할 후폭풍을 남기며 오로치를 지나쳐 있었다.
뇌전이 튀는 발이 후들거렸고, 코와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온몸이 감전된 것처럼 비틀거렸다.
뒤를 돌아보자, 칼날에 베인 세 개의 뱀 목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마력 회복 물약을 미친 듯이 들이키며 부들거리는 손을 바로잡았다.
[성좌, ‘여덟 머리의 군주’가 당신의 검술에 경악합니다!]
순식간에 목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오로치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성좌, ‘여덟 머리의 군주’가 시나리오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나는 비척거리면서도 웃었다.
“······지금 누가 누구한테 형평성을 제기하는 거냐?”
[전인화]의 유지 시간은 3분이었지만, 지금의 내 육체로는 앞으로 세 걸음 이상을 더 디딜 자신이 없었다.
즉, 나는 앞으로 세 걸음 안에 놈을 죽여야만 한다.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이번에도 빌어먹을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모처럼 격이 높은 분께서 추한 꼴을 당하고 계시군요.]
슬슬 목소리가 들려올 거라 생각했다.
허공에 뜬 중급 도깨비 가눌이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것 참. 이대로 두고 볼 수도 없고. 큰일인데 이거.]
말투와는 달리, 놈은 그다지 간섭하고자 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성좌, ‘여덟 머리의 군주’가 분노에 울부짖습니다.]
[흐음, 이번엔 떼를 쓰셔도 안 됩니다. 마음은 알겠지만, 이번 시나리오에서 허락된 개연성을 모두 쓰셨습니다. 더이상은 ‘그분들’이 힘을 빌려주지 않으신단 말입니다.]
야마타노 오로치의 원통한 포효가 [피스 랜드] 전역을 뒤덮었다.
그것은 설화급 성좌인 야마타노 오로치가 처음 겪어보는 굴욕일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구경거리가 된다는 것.
그 구경거리의 희생양이, 이번엔 자신이라는 것.
그와아아아아!
분노 때문일까. 머리가 하나 밖에 안 남았음에도, 오로치의 힘은 오히려 점점 상승하고 있었다.
“왕을 지켜라!”
당황한 일본측 화신들이 달려왔다.
기어코 [절대 왕좌]의 힘까지 사용한 것이다.
머릿속으로 도깨비 ‘영기’의 메시지가 들려왔다.
―도, 독자 어르신. 채널이 터지려고 합니다. 간접 메시지를 잠시 막아 두겠습니다!
이제 키리오스의 힘까지 쓰고 있으니, 온갖 종류의 성좌들이 죄다 몰려와서 나를 구경하고 있을 터다.
“막아!”
정신을 차린 우리쪽 일행들이 재앙들을 막으러 달려나왔다.
피칠갑을 한 채, 간신히 몸을 일으킨 이현성이 선두에 섰고 소인들과 공필두의 포격이 그것을 지원했다.
그 사이, 야마타노 오로치는 최후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니, 잠깐만! 이보세요 성좌님! 지금 무슨······!]
야마타노 오로치의 화신, ‘이즈미’의 전신에서 불길한 전류가 튀고 있었다. 개연성 후폭풍의 징조였다. 당황한 도깨비가 외쳤다.
[이, 이보세요! 돌아버리셨습니까? 관리국! 비상사태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진체가 아니라도, 일개 화신인 나에게 패배할 수는 없다는 오기가 진짜 재앙을 불러오고 있었다. 뒤늦게 도깨비가 시스템 제어권을 사용했으나, 안타깝게도 때는 늦고 말았다.
쿠구구구구!
거대한 하늘 위로 열리는 [그레이트 홀].
나는 오로치가 선을 넘었음을 깨달았다.
설마 [절대왕좌]에 허락된 개연성까지 빌려올 줄이야.
“아아, 아······!”
모두가 하늘을 보며 숨을 삼켰다.
[누군가가 시나리오 시스템에 간섭하였습니다.]
[그레이트 홀]의 너머로 넘실거리는 불온한 존재.
혼돈. 무질서. 공허. 그 모든 공포의 기원이 되는 무엇.
그 존재가, 야마타노 오로치에게 개연성을 빌려주고 있었다.
파츠츠츠츳!
허락되지 않았을 개연성이 허락되자, 하나 남은 뱀 머리의 그림자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커지고, 또 커지고. 성채를 넘어 마치 이 행성 전체를 덮어버릴 때까지.
[치수···의 검··· 따위로······!]
화신이고 소인이고 할 것 없이 바닥에 쓰러진 모든 존재가 신음하며 칠공에서 피를 토했다. 무시무시한 격의 차이가 중압감이 되어 내 몸을 짓눌렀다. 무릎이 강제로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고작··· 인··· 간이, 위··· 대한··· 별을··· 거스르··· 는가······!]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저건 [전인화]를 사용했더라도 이길 수 없다.
내 수준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는 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웃었다.
“넌 방금 최악의 실수를 한 거야.”
<스타 스트림>의 섭리는 균형.
누군가가 개연을 파괴하면, 다른 누군가는 개연을 얻는다.
그러니 이제 저울눈은 맞춰질 것이다.
쿠구구구구!
멀리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기운.
그는 야마타노 오로치도, [그레이트 홀] 너머에 있는 미지의 신격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의 그 누구도, 그 고고한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이계의 신격이 시나리오에 간섭하게 되었지?]
그는 이 행성에서 태어난 절대자.
[내 행성의 일에 끼어들지 마라. 나의 설화가 시작된 곳에서 나와 맞서고 싶지 않다면.]
역설의 백청, 키리오스 로드그라임.
[물러서라! 이계의 괴종이여!]
키리오스의 검극에서 뻗어나온 뇌전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설화급 성좌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힘.
본신진력을 드러낸 키리오스의 힘은, 촉수의 끝을 부수고 강제로 [그레이트 홀]의 입구를 닫아버렸다. 개연을 잃은 오로치의 힘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 아··· 아···! 네놈··· 은···!]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머지 세 걸음을 달려갔다.
전신의 모든 마력이 흘러 들어간 토츠카노츠루기가 백청의 울음을 토했다.
야마타노 오로치의 화신이 나를 향해 웃는 것이 보였다.
오래도록 기다린 해방을 맞은 듯 기뻐 보이는 얼굴.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나의 생명을 죽인다.
이기적인 검이 움직였고, 뭔가가 또르르 바닥을 굴러떨어졌다.
[당신은 동족을 살해했습니다.]
[‘불살의 왕’의 칭호를 박탈당했습니다.]
심대한 타격을 받은 야마타노 오로치의 별자리가 깜빡였다.
끔찍한 비명과 함께, 성좌의 그림자가 재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당신은 시나리오 최초로 ‘재앙의 왕’을 사냥하였습니다!]
[해당 시나리오에 강림한 ‘재앙의 왕’의 예상 급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설화를 달성하였습니다.]
[불가능한 시나리오 완수로 인해 ‘서울 돔’과 ‘도쿄 돔’의 모든 도깨비들이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갑니다.]
나는 별자리로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너희는 모를 것이다.
그토록 힘들고 처절하게 달려, 간신히 출발점에 선 사람의 기분을.
[축하합니다! <스타 스트림>이 당신의 격을 인정하였습니다.]
[당신은 총 네 개의 설화를 이룩하였습니다.]
여섯 번째 시나리오의 끝.
나는 드디어 내가 원하는 결말을 향한 출발점에 도착했다.
[이제 당신은 성좌가 되기 위한 마지막 설화를 쌓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