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11화 누가 봤다면 꽤나 우스꽝스러운 광경이었을 것이다. 다 큰 성인 남성이 멱살을 잡혀 원숭이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라니. 짝수 다리 건너편에서 이쪽을 보는 이현성들이 보였다. 애타는 얼굴들이었지만, 사실 이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안전 결계 때문이다. 이쪽에서는 저쪽을 볼 수 있지만, 저쪽에서는 이쪽을 볼 수가 없다. “이름.” “뭐?” “이름 뭐냐고.” 누가 주인공 아니랄까봐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하지만 여기서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 “김독자다.” “이상한 이름이군.” “그런 말을 많이 듣는 편이지.” 순간 배가 움푹 들어가며 속이 뒤집어진다 싶더니, 유중혁의 주먹이 내 복부에 박혀 있었다. “······윽.” 나이프를 튕겨 내는 피부인데도 이 녀석의 공격은 상당히 아팠다. “단단한 몸이군. 벌써 코인 사용법을 익힌 모양이지?”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퍼억, 하고 또 다시 출렁이는 뱃가죽. 흘러나오는 신음을 가까스로 삼켰다. 이 녀석, 근력 레벨이 최소 15는 넘는다. 이제 고작 메인 하나와 서브 하나가 지나갔는데 이 정도라니. 역시 타고난 괴물은 다르다. “쓸데없는 대답은 삼가라. 네놈은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한다. 알겠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최악의 가정이었고,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던 상황이었다. 초반부의 유중혁은 다른 어떤 인물보다도 위협적이다. 무려 3회차의 회귀를 겪으며 닳아버린 인격. 비대해진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깎아낸 원칙들. 유중혁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결코 망설이거나 머뭇거리지 않는다. “대답은?” “······그러지.” “존댓말 해라.” “싫은데?” 이번에는 양 손을 들어 주먹을 막았다. 손뼈가 부서지는 듯한 통증이 일었지만, 충격은 감쇄되었다. 조금 놀란 듯, 유중혁의 눈동자가 커졌다. [등장인물 ‘유중혁’이 당신을 경계합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무리 네놈이 주인공이라도, 이대로 맞아주기만 하는 건 나도 성에 안 차거든. “미안하지만 그쪽이 나보다 어리거든, 프로게이머 유중혁 씨. 그러니 존댓말은 당신이 해야지.” “······나를 알고 있나?” “알지. 나 이래봬도 게임회사 직원이라고.” 거짓말이었다. 아무리 내가 아무리 게임 회사에 다닌다고 해도 프로게이머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외우고 다니지는 않는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유중혁’은 내게 소설 속의 인물일 뿐이었다. “그쪽 유명하잖아. 한때 팬이었다고.” 유명하다는 것도 그저 작중의 설정일 뿐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팬’이었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 나는 유중혁을 좋아했고, 싫어했고, 원망했고, 응원했다. 그렇게 3천 편의 이야기를 유중혁과 함께했다. “팬이라. 오랜만에 듣는 말이군.” 유중혁은 잠시 추억에 잠긴 듯한 눈빛을 지었다. 하지만 정말로 잠시 뿐이었다. “건방진 건 용서해주지. 하지만 네 상황이 바뀌는 건 없다.” “내 꼴을 보면 그런 것 같네.” 나는 텅 빈 허공 위에서 연 꼬리처럼 흔들리는 두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다.” “말해.” “지하철에서 어떻게 살아난 거지?” 역시 그걸 묻는군. “대답하면 살려줄 건가?” “하는 거 봐서.” 거짓말이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괜히 멸살법의 유일한 독자겠어. 머릿속에서 수많은 레퍼토리가 시뮬레이션 되었다. 어떤 말을 해야, 이 빌어먹을 회귀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등장인물 ‘유중혁’에 대한 당신의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해당 인물에 대한 당신의 이해도가 이미 대단히 높은 수준입니다.] ······응? [전용 스킬 ‘전지적 독자 시점’ 2단계의 사용 조건에 도달했습니다!] [전용 스킬을 발동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머릿속으로 폭포처럼 밀려드는 누군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칸에서 살아남아야 할 자는 이현성과 김남운 뿐이었다.」 「그런데 김남운이 죽었고, 다른 놈들이 살아남았다.」 「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이 놈은 대체 뭘까.」 「정보를 캐낸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방해 요소를 발견하면... 죽인다.」 스쳐가는 밀도 높은 생각들. 분명 위기일발의 상황이었음에도 자꾸만 입 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이제 시나리오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대한 간결하고, 짧고, 정확한 어휘로 전개된 이야기였다. 지하철에서 처음 ‘도깨비’가 나타난 순간부터, 첫 번째 시나리오가 끝나기까지의 일. 물론 내가 얻은 스킬이나 중요한 사안은 일절 배제한 말하기였다. “······곤충을 죽여서 시나리오를 클리어 했다고?” “운이 좋았지.” 유중혁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은 듯했다. 「미래가 완전히 바뀌었다.」 충격을 받을 법도 했다. 본래 3807 칸의 인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배틀 로얄을 겪어야 했고, 살아남는 것은 이현성과 김남운 뿐이어야 했으니까. “눈썰미가 대단하군. 칸 안에 곤충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지?” 유중혁의 눈빛에 살기가 어리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이 녀석도 회귀자인가?」 「만약 그렇다면, 지금 당장 죽여야 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역시나 그런 오해를 먼저 하는군. 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폭발이 있었어.” “폭발?” “곤충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앞 칸에서 있었던 폭발 때문이란 얘기야.” 앞 칸, 이라는 말에 유중혁의 몸이 멈칫했다. “무슨 소린지 쉽게 설명해.” “폭발 때 아이 하나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채집통을 떨어트렸어. 그래서 난 그걸 우연히 주웠고.” “······수상한 우연이군.” “우연은 늘 수상한 법이야. 못 믿겠으면 결계 너머에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봐. 저기 서 있는 애가 그때 채집통을 떨어트린 애니까.” 옥수역 쪽으로 가는 길에 놓인 결계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직 시나리오가 끝나지 않았기에 저쪽의 사람들은 이쪽을 향해 다가올 수도, 말을 걸 수도 없었다. 유중혁은 그쪽을 흘끗 일별할 뿐,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일순 눈앞이 부옇게 변하며, 유중혁의 것으로 보이는 기억들이 눈앞을 스쳐갔다. 「그랬군.」 「폭발.」 「이 녀석은 회귀자가 아니야.」 「미래가 바뀐 것은 이 자 때문이 아니다. 미래가 바뀐 것은, 오히려...」 「나 때문인가.」 강력한 폭발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 모습을 무표정하게 보는 유중혁. 「지난 회차와는 다르게, 내가 그들을 죽이고 시작했기 때문에.」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영향인지, 나는 유중혁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질문은 끝났어?” “······그래.” “그럼 이것 좀 놓지? 그리고 사이좋게 옥수로 가자고. 클리어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그건 곤란해.” 그러나 주인공이 괜히 주인공이 아니다. “모든 것이 너무 딱 들어맞아.” 나는 지금까지 유중혁 만큼이나 신중한 주인공을 본 적이 없다. 「초보자가 이렇게 침착할 수 있을 리 없다.」 「변한 세계에 비정상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어.」 「김남운을 죽인 것은 아마 이놈이겠지.」 「쓸모를 넘어서서, 위험하다.」 유중혁의 오른 쪽 눈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무슨 짓을 할지 깨달았다. 사실 아직까지도 이 녀석이 내게 ‘그걸’ 쓰지 않았다는 게 조금 이상하긴 했다. 현자의 눈. 유중혁이 가진 최강의 탐지 스킬. 상대방의 특성창 뿐만 아니라 숨겨둔 히든 정보까지 엿볼 수 있는 SS급 스킬이 바로 저 [현자의 눈]이었다. 놈이 저걸 사용한 이상, 이제 내 정체가 밝혀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는 아직 내 ‘특성’과 ‘스킬 목록’을 모른다. 유중혁에게 내 정보를 들킨다 해도, 이 기회를 통해 나 역시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잘만 하면 알게 된 정보들을 통해 이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고. [전용 스킬, ‘제 4의 벽’이 발동합니다!] [‘제 4의 벽’이 탐지 스킬 ‘현자의 눈’을 간파했습니다!] 허공에 스파크가 튀며, 유중혁의 몸이 비틀거린 것은 그때였다. 「······큿, 뭐야?」 유중혁이 자신의 오른쪽 눈을 감싸 쥔 채 당혹스런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네놈······ 정체가 뭐지?” 미안하지만 그게 궁금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전용 스킬, ‘제 4의 벽’이 ‘현자의 눈’을 차단했습니다.] 설마, 저 ‘현자의 눈’을 방어할 수 있는 스킬을 내가 갖고 있을 줄은 몰랐다. ···[책갈피]에 이어서 이번엔 [제 4의 벽]이라. 이러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이제 유중혁은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죽여야 한다.」 그는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을 신뢰하는 인간이 아니니까. “유중혁.” 그렇다면 나 역시, 작전을 바꿔야 했다. “당신은 믿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해.” “······무슨 소리지?” “46번 시나리오는 혼자서 깰 수 없어. 알고 있을 텐데?” 유중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역시 네놈은―” “내가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냐.” 나는 유중혁의 심유한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회귀자는 아니다. 이 세계의 회귀자라면, 내가 모를 리가 없어.」 「그러면 이놈은 뭐지?」 「······설마?」 내가 가진 패를 숨길 수도 없고, 최고의 패를 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상대방이 오해할 패를 내놓는 것. “유중혁, 나는 ‘네가 모르는 미래’를 알고 있다.” [등장인물 ‘유중혁’이 ‘거짓 간파’스킬을 발동합니다.] [‘거짓 간파’가 당신의 말이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유중혁의 눈이 서서히 커졌다. “······어떻게?” “어떻게겠어?” 「그럴 리가. 안나 크로프트 말고 예언자가 또 있었단 말인가? 그것도 한국에?」 예언자. 멸살법에서 유일하게 미래를 볼 수 있는 특성이자, 모든 특성들 중 유일하게 ‘탐지 스킬 무효화’를 패시브로 가지고 있는 특성. 실제로 ‘멸살법’의 세계에는 ‘예언자’ 특성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 하나 있었다. 「오직 예언자만이 내 ‘현자의 눈’을 방어할 수 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유중혁이 입술을 깨물었다. “혹시 ‘미래시(未來視)’를 사용할 수 있는 건가?” “비슷한 걸 할 수 있어.” “내가 이곳으로 올 줄 알고 있었겠군.” “그래.” 「그런가. 이 자가 예언자라면, 이 자의 모든 행동은 납득이 된다.」 흐름이 바뀌고 있었다. 유중혁의 동요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제 기회는 지금 뿐이었다. “유중혁 당신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 당신 또한 미래의 일들을 알고 있을 거야. 그렇지?” “······.” “하지만 그 지식이 결코 완전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겠지.” 회귀자의 유일한 약점. 그것은 자신이 미래의 정보를 이용해 현재를 바꾸는 순간 ‘미래가 바뀐다’는 것. 즉, 모든 회귀자들은 언젠가 ‘자신이 모르는 세계’를 살아가야만 한다. “나를 동료로 삼아. 난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그러니 지금의 유중혁에게, ‘예언자’만큼 매력적인 동료는 없다. 실제로 지금의 나라면, 예언자와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이야기의 유일한 독자였으니까. [시나리오 종료까지 1분 남았습니다.] 고개를 숙인 유중혁은 고민을 시작했다. 「‘예언자’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시나리오 종료까지 50초 남았습니다.] 「46번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훗날 ‘차라투스트라’ 놈들과 싸울 때에도. 하지만······ 믿을 수 있을까?」 [시나리오 종료까지 40초 남았습니다.] 「동료.」 마침내 유중혁이 고개를 든 것은, 내가 초조한 심경으로 시계를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결정했다. 너를 동료로 삼겠다.” [과도한 몰입으로 정신력이 심각하게 소모되었습니다.] [전용 스킬, ‘전지적 독자 시점’이 해제됩니다.] 피로감 때문인지 안도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하필 이 시점에서 전용 스킬이 풀리고 말았다. 그러자 유중혁의 얼굴은 어떤 해설도 쓰여 있지 않은 철학서처럼 난해하게 느껴졌다. 유중혁은 나를 데리고 ‘짝수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멱살은 잡은 채였지만······ 그래도 이제 일이 잘 풀리려나 싶었다. 이 빌어먹을 회귀자를 내가 설득했다니, 스스로가 대견한 지경이다. 그런데 짝수 다리를 거의 다 건넜을 무렵, 안전지역을 코앞에 둔 유중혁이 갑자기 걸음을 우뚝 멈췄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지.” “뭐지?” “네가 정말 ‘예언자’라면 네 미래에 관한 것도 알 수 있을 거야. 그렇지?” 고요한 유중혁의 두 눈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놈의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목줄기를 쥔 손의 악력에 숨이 막혀 왔다. “컥.” 나를 들어 올린 녀석의 손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이윽고 휑한 바람이 발끝을 훑고 지나갔다. 발밑은 완전한 허공. 피냄새가 섞인 한강의 물비린내 사이로, 어룡들이 입을 벌린 채 먹잇감을 향해 뛰어 오르고 있었다. “지금 내가 이 손을 놓을까, 아니면 놓지 않을까?” 처음으로 등허리에 식은땀이 맺혔다. 생각하자. 해설 따위 없어도, 나는 누구보다 이 녀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은 채 내가 아는 유중혁의 모습을 떠올렸다. [시나리오 종료까지 20초 남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유중혁.” 놈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는 유중혁이라면 다른 결말은 없다. 나는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는 씨-커맨더를 보며 말을 이었다. “먼저 두 가지만 말해두지.” “······뭐?” “하나, 나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야. 그러니 이제부터 나를 공정히 대해주길 바란다.” “······.” “둘, 내가 당신에게 협력하듯, 당신 역시 내게 협력할 것을 약속해라.” 유중혁이 흥미롭다는 듯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래서 대답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만 이 손 놓고 꺼져, 빌어먹을 새끼야.” 그리고 나를 지탱하던 힘이 사라졌다. 새삼 이게 중력의 힘이구나 싶을 정도로 가공할 인력이었다. 추락하는 와중에도 언뜻 유중혁의 얼굴이 보였다. 유중혁은 무엇이 그리 기쁜지,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개자식. “믿겠다. 확실히 너는 예언자가 맞군.” 추락하는 지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거대한 씨-커맨더의 입이었다. 차가운 한강의 수온과 함께 전신을 진탕시키는 충격이 나를 휘감았다. 흡, 하고 숨을 들이키는 것과 동시에 따뜻하고 거대한 어둠이 나를 집어 삼켰다. [시나리오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젠장, 결국 그 방법을 써야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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